한샘 SPA 1~2주 지연…막판 가격 협상 벌어지나 1.5조 기준 7% 할인 가능성…1000억 낮아질수도
서하나 기자공개 2021-09-10 17:32:55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0일 14: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의 한샘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이 예정보다 1주에서 2주가량 늦어질 전망이다. 애초엔 9월 초 실사를 마무리하고 이번주 안에 SPA를 체결할 예정이었다.거래 당사자들은 SPA 체결이 늦어진 배경이 실사 기간 지연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업계 일각에선 막판 가격 협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10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추석연휴가 끝나는 9월 마지막주 쯤 SPA를 체결할 계획이다. 실사에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면서 당초 예정보다 SPA 시기도 늦어지고 있다는 게 당사자들의 설명이다.
인수 측이 7월 초 한샘 인수를 위한 본격적인 실사 작업을 시작했음을 감안하면 실사 작업에만 두달정도가 소요되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기업 인수를 위한 실사 작업에 5~6주 정도가 소요되는데 꽤 오랜 시간 공을 들여 꼼꼼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으로 분석된다.
이번 딜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한샘이 오프라인 거점도 많고 워낙 큰 기업이다보니 실사 절차가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번 SPA 체결 지연의 배경으로 막판 가격 협상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 아니냐는 시선을 보낸다. 실제로 이번 실사를 맡은 삼일PwC는 이번 M&A 투자심의보고서 작성을 1~2주전 이미 마쳤고 IMM PE에서도 직후에 내부 투자심의보고를 진행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매각 측은 이번 거래의 희망 거래가로 약 1조5000억원 안팎을 제시한 상태다. 이를 주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약 22만원에서 25만원선이다. 최근 한샘 주가인 약 11만~12만원의 2배를 훌쩍 넘는다. 통상적인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더라도 낮은 가격이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인수 측은 수년 전부터 해당 매물을 검토해왔고 적기를 노려 인수를 추진중인 만큼 투자 가치는 충분하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한샘 인수가를 1조2000억원에서 1조5000억원 사이로 거론한다.
현재 IMM PE측은 전체 거래 금액에 약 7% 가량을 깎을 수 있는 상황이다. 만약 거래금액이 1조5000억원으로 굳어진다면 약 1000억원 정도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경우 자체 조달 자금 3000억과 전략적투자자(SI)인 롯데쇼핑의 출자액인 약 3000억원, 인수금융 9000억원 가운데 일부 금액은 조정 가능성이 있다.
IMM PE는 이번 실사에서 한샘이 보유한 자산, 부채, 사업부문별 가치 평가를 비롯해 자산의 실재성, 예상 수익의 달성 정도, 사업의 전망, 우발채무의 발생 위험, 노조와의 관계 등 재무적 혹은 비재무적인 정보 확인 등을 중점적으로 검토했다.
이 과정에서 한샘의 ESG 경영도 주요 실사 대상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한샘은 2017년 성 추문을 시작으로 2018년 대리점 상대 갑질 논란,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을 겪으며 기업 이미지가 추락했다. 이후 지속적인 ESG 경영 강화 노력을 통해 2018년 B였던 종합등급을 2019년 B+로 한 단계 높인 뒤 2020년에도 B+등급을 유지했다. 2020년 사회(S) 영역에서 처음으로 A+를 받았다.
IMM PE는 한샘을 단순히 인테리어나 가구·건자재 사업이 아닌 '공간'이란 주제를 가장 잘 구현해낼 수 있는 기업으로 보고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 SI인 롯데쇼핑과 손을 잡고 다양한 협업 및 볼트온(Bolt-on) 전략 등을 모색하고 있다.
한샘은 주요 사업 분야인 리모델링 사업은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집 꾸미기 수요에 따라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리모델링 브랜드인 리하우스 사업 매출은 5681억원으로 2019년 4263억원 대비 약 33% 성장했다. 리모델링 사업의 성장은 한샘 전체 수익성 개선에도 보탬이 됐다. 2018년 1조9285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2조675억원으로 늘어나는 동안 영업이익은 560억원에서 931억원으로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은 2.9%에서 4.5%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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