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거센 비판에 케이큐브홀딩스 '백기' 들었다 가족기업 비판에 김범수 의장 가족들 모두 퇴사 예정…벤처펀드 지분 처리 향방 관심
김슬기 기자공개 2021-09-15 08:01:06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4일 16: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백기를 들었다. 특히 김범수 카카오 의장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재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발빠르게 상생 방안을 내놓았다.무엇보다 사실상 지주회사인 케이큐브홀딩스의 변화가 눈길을 끈다. 케이큐브홀딩스의 지배구조에 변화를 주고 사업 역할도 일대 전환을 하기로 했다.
14일 카카오와 주요 계열사 대표들이 전체 회의를 열고 △골목상권 논란 사업 철수 및 혁신 사업 중심으로 재편 △파트너 지원 확대를 위한 기금 5년간 3000억 원 조성 △케이큐브홀딩스 사회적 가치 창출 집중 등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카카오는 최근 정치권과 금융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등이 규제를 언급하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등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 특히 공정위는 김 의장이 케이큐브홀딩스 관련 자료가 누락되거나 허위로 보고된 정황이 있다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독과점 논란과 정부의 강제 집행 가능성도 거론됐다. 이같은 움직임에 카카오는 부랴부랴 '상생' 방안 카드를 내놨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카카오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케이큐브홀딩스에 대한 부분이다. 비상장사인 케이큐브홀딩스는 카카오 지배구조에서 가장 중요도가 높은 곳이다. 케이큐브홀딩스는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으며 김범수 의장 일가가 모두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케이큐브홀딩스는 김 의장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6월말 기준으로 케이큐브홀딩스는 카카오 지분 10.59%, 카카오게임즈 지분 1%, 케이큐브임팩트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김범수 의장의 카카오에 대한 개인 지분은 13.3%다. 김 의장은 케이큐브홀딩스의 지분을 발판삼아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
케이큐브홀딩스의 임직원은 7명에 불과하지만 과반수 이상이 김 의장의 가족들로 이뤄져 있다. 김 의장의 부인인 형미선 씨는 기타비상무이사로 있고 아들인 상빈 씨와 딸인 예빈 씨 역시 케이큐브홀딩스의 직원으로 있다. 이번 상생방안 발표를 계기로 김 의장의 가족들은 모두 퇴사하기로 했다.
케이큐브홀딩스의 사업 방향도 달라진다. 그간 케이큐브홀딩스의 사업적인 역할은 뚜렷하지 않았다. 2007년 설립됐지만 2017년까지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고 2018년부터 매출이 잡혔다. 매출(영업수익)은 카카오 등을 통한 배당수익과 매도가능증권처분이익 등을 통한 것이었다.
케이큐브홀딩스가 보유한 지분은 대부분 매도가능증권으로 절대 비중은 카카오 주식이차지한다. 이외에 아트앤디자인인터내셔널, 마리마리, 베이스이스트링창업벤처전문사모투자합자회사, 오콘, 코코네, 아이콘, 김기사랩투자조합, 요즈마글로벌AI펀드 3호 등이 있다. 대부분 소규모 벤처 투자의 성격이다. 여기에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를 통해 가입한 사모펀드 등이 590억원 가량이 있다.
이번 상생방안에서 카카오는 케이큐브홀딩스를 사회적 가치 창출을 하는 기업으로 변모시킬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금까지 벤처 투자에 집중했다면 앞으론 사회적 기업에 대한 투자 등으로 투자처를 변경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카카오 계열사들이 모여 파트너 지원 확대를 위한 기금을 5년간 3000억원 조성한다고 밝힌 만큼 케이큐브홀딩스가 해당 자금을 집행하는 역할을 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지난해 연간 카카오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559억원 정도다. 연간 600억원 가량의 자금이 지원금으로 조성될 전망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구체적인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케이큐브홀딩스는 기존의 투자사 역할에서 수익보다는 사회적 가치 창출이 가능한 기업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김 의장의 가족들은 모두 해당 기업에서 퇴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김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슈 & 보드]'10조 자사주 매입' 삼성전자, 과거와 다른 점은
- [이슈 & 보드]삼성전자 자기주식 매입, 허은녕 사외이사만 기권
- [이슈 & 보드]'시총 20조 목전' 메리츠금융, 돋보인 밸류업 결단
- [그룹 & 보드]정교선의 현대홈쇼핑, 밸류업 빠진 이유 '정체된 성장'
- [그룹 & 보드]'닮은꼴' 현대백화점그룹, 핵심지표 일제 상향 기대
- [그룹 & 보드]현대지에프 장호진 대표, 오너 일가 최측근
- [그룹 & 보드]지주사 전환 1년 현대백그룹, '밸류업' 원동력은
- [2024 이사회 평가]몸집 키우는 솔루스첨단소재, 이사회 점수는 '50점'
- [Board change]상장 닻 올린 롯데글로벌로지스, 이사회는 '완성형'
- [thebell interview]"커지는 이사회 역할, 사외이사 보상 현실화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