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 낮춘 아이패밀리SC, 주관사 보수는 후하게 [IB 수수료 점검]수수료율 공모액 3.5% 책정…피어그룹보다 100bp 이상 높아
강철 기자공개 2021-09-23 07:47:15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7일 07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예비심사 청구 때보다 공모가 밴드를 15%가량 낮춘 아이패밀리SC가 주관사에 지급할 수수료율은 업계 최고 수준으로 책정했다. 공모가가 밴드 최상단인 4만8000원으로 정해지면 삼성증권은 20억원 안팎의 보수를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삼성증권 20억 안팎 보수 챙겨
아이패밀리SC는 다음달 12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수요예측을 실시할 예정이다. 공모 물량은 총 97만8000주로 책정했다. LG생활건강과 애경산업을 비롯한 동종기업 5곳의 주가수익비율(PER)을 근거로 계산한 단가 밴드는 3만9000원~4만8000원이다.
수요예측, 청약 접수 등 전체 공모 업무는 삼성증권이 단독으로 총괄한다. 삼성증권 IPO2팀 실무진은 지난 3~4개월간 아이패밀리SC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며 맞춤형 상장 전략을 수립했다. 현재는 수요예측 전 공모주 마케팅을 위한 IR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청약 미달 시 발생하는 미매각 물량도 모두 인수한다. 아울러 주관사가 전체 공모 수량의 3%에 해당하는 주식을 의무 보유해야 한다는 코스닥 시장 상장 규정에 맞춰 2만5640주를 확정 공모가에 매입할 예정이다.
아이패밀리SC는 삼성증권에 제공할 인수 수수료율을 공모액의 3.5%(350bp)로 제시했다. 아울러 수요예측 결과에 맞춰 수수료 지급 규모를 조정할 수 있는 여지도 남겨뒀다. 이를 감안할 때 수요예측이 흥행하면 3.5%가 넘는 수수료율을 확정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공모 주식수와 단가 밴드를 곱한 전체 공모액은 381억~469억원이다. 여기에 주관사 의무 인수분과 수수료율 3.5%를 적용한 삼성증권이 가져가는 보수 총액은 약 14억~17억원이다. 공모가가 밴드 최상단으로 정해지면 20억원 안팎의 보수를 챙기는 것이 가능해 보인다.

◇최근 1~2년 사이 가장 높은 수수료율
3.5%는 다른 코스메틱 기업이 IPO 당시 산정한 수수료율과 비교해 상당히 후한 편이다. 아이패밀리SC가 이번에 피어그룹(peer group)으로 넣은 비교 대상 가운데 최근 1~2년 사이 증시에 입성한 기업이 제시한 요율보다도 많게는 100bp 이상 높다.
일례로 화장품 원재료 제조사인 선진뷰티사이언스는 올해 1월 주관사단에 3.0% 요율을 적용한 수수료를 제공했다. 아이패밀리SC의 거래처이기도 한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지난 5월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에 지급할 수수료율을 2.3%로 책정했다.
화학 제품 제조사인 이엔드디도 작년 7월 상장 당시 의무 인수분을 포함해 2.5%의 수수료를 IBK투자증권에 지급했다. 아이패밀리SC와 비슷한 수준의 수수료율을 책정한 곳은 작년 11월 코스닥에 입성한 엔에프씨 정도다.
아이패밀리SC는 이번 공모가를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지난 6월보다 최대 15%가량 할인했다. 올해 들어 급격하게 불어난 비용으로 인해 직면한 실적 악화를 감안해 3개월 전 4만5700원∼5만1900원이었던 공모가 밴드를 3만9000원~4만8000원으로 낮췄다.
단가 밴드가 낮아지면서 449억∼510억원으로 설정했던 공모 규모도 381억~469억원으로 감소했다. 만약 단가 밴드 최하단으로 정해지면 공모 규모가 아이패밀리SC가 당초 목표로 잡은 금액보다 많게는 130억원가량 감소한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호의적이지 않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3.5%라는 비교적 높은 수수료율을 책정한 배경에는 수요예측 흥행에 대한 간절함이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패밀리SC의 오너이자 최고 경영자인 김태욱 대표의 구주 매출이 걸려있는 점도 후한 수수료율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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