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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콘텐트리, '아픈 손가락' 메가박스중앙 후방지원 신종자본차입 채무 보증으로 부채비율 낮춰…하반기 개선 전망

김슬기 기자공개 2021-09-24 08:17:00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7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이콘텐트리가 메가박스중앙 살리기에 나섰다. 제이콘텐트리는 최근 메가박스중앙의 채무인수 약정에 이어 대표 겸직 체제로 보다 자회사 경영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제이콘텐트리는 주요 자회사인 메가박스중앙의 신종자본차입과 관련해 대주인 세리니티제일차㈜와 자금보충 및 조건부 채무인수 약정을 체결해줬다. 규모는 총 500억원이며 약정기간은 2051년 8월 24일까지다.

해당 신종자본차입은 영구채나 신종자본증권과 비슷한 개념으로 만기가 정해져 있지만 연장이 가능해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식된다. 메가박스중앙은 지난해말 1000%가 넘었던 부채비율을 600%대로 줄일 전망이다.

제이콘텐트리가 메가박스중앙 자본확충에 발 벗고 나선 것은 해당 자회사가 가지는 중요성 때문이다. 메가박스중앙은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실적이 급격하게 악화됐다.

연간 3000억원대였던 매출은 1000억원대로 줄었고 영업손실폭도 699억원으로 커졌다. 결국 지난해 제이콘텐트리가 568억원 손실을 낸 데에는 메가박스중앙의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올 상반기에도 메가박스중앙의 매출액은 407억원, 영업손실 383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사업 확장기에 단행한 성수 사옥 건설 여파가 실적 부진과 맞물렸다. 메가박스중앙은 2016년 성수 사옥 건립을 추진했고 2019년 완공했다. 해당 기간 총차입금 규모는 1300억원대에서 2019년 4300억원대까지 커졌다. 2020년에는 6500억원대까지 늘었다. 2018년까지 100%대였던 부채비율은 2019년 400%, 2020년 1200%를 넘어섰다.

이 때문에 메가박스중앙의 재무 구조 안정화가 중요했다. 자본 확충에 이어 신임 대표이사 체제를 맞이하면서 힘을 실어줬다. 최근 중앙그룹이 홍정인 JTBC스튜디오 콘텐트 사업본부장을 제이콘텐트리 대표이사로 내정하고 메가박스중앙 대표이사(전무 승격)로 선임한 데 따른 것이다. 홍 신임 대표는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의 차남이기도 하다.

이번 메가박스중앙 실적에 따라 향후 제이콘텐트리 턴어라운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넷플릭스향 오리지널 콘텐츠 'D.P'가 성공을 거뒀고 '지금 우리 학교는', '지옥' 등이 대기하고 있는만큼 방송 사업은 호조를 띌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극장 사업이 회복세를 보이면 제이콘텐트리의 양날개가 모두 정상화되는 것이다.

제이콘텐트리 관계자는 "현재 '007 노타임 투다이' 등 하반기 개봉 영화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며 "추후 위드코로나 상황으로 넘어가게 되면 영화관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 메가박스중앙 역시 상황이 괜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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