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가상각 선제 반영' 제이콘텐트리…'일보후퇴 이보전진' 회계상 이슈로 2분기 적자 폭 확대…텐트폴 작품으로 하반기 반등 기대
남준우 기자공개 2021-08-11 08:47:50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9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이콘텐트리가 올 2분기 매출은 크게 늘었음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해 배경이 주목된다. 방영 드라마 편수가 증가하면서 감가상각비를 선제적으로 적용한 탓이다.감가상각비 선제 적용으로 향후 건전한 재무구조 구축이 기대된다. 코로나19에 주춤했던 극장 사업도 티켓 가격 인상, 관객 수 증가 등으로 4분기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수 있다는 평가다.
◇2분기 영업손실 187억
제이콘텐트리는 올 2분기 매출 1066억원, 영업손실 18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763억원)은 39.7% 증가했다. 다만 영업손실(142억원) 폭은 약 45억원 증가했다.
2분기 실적이 공개되면서 제이콘텐트리는 올 상반기 매출 2268억원, 영업손실 224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 대비 매출(1793억원)은 26% 증가했다. 영업손실 폭은 298억원을 기록했던 작년 상반기보다 약 75억원 감소했다.
제이콘텐트리의 사업은 'JTBC스튜디오-JTBC' 사업구조로 이어지는 방송 부문과 복합 영화관 메가박스중앙을 필두로 하는 극장 부문으로 나뉜다.
방송 부문은 올 2분기 매출 774억원 영업손실 8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551억원) 대비 40%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작년 2분기(907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방영 드라마 편수 증가…가속상각 적용
올 1분기 1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에 비해서도 적자 전환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음에도 영업손실이 났다. '가속상각'을 선제적으로 기입해 매출원가가 증가한 회계상 이슈가 주요 원인이다.
가속상각은 회계학에서 유형자산의 감가상각시 처음에 감가상각비를 많이 계상하고 차차 적게 계상하는 방법을 의미한다. 내용연수(고정자산 이용가능 연수)의 초기에 상대적으로 많은 금액을 상각한 후 차등적으로 감가상각을 하는 것이다.
드라마 제작비는 제작 단계에서 곧바로 비용처리하지 않는다. 먼저 '건설 중인 자산'으로 기입한 후 제작이 완료되면 판권(자산)으로 인식한다. 이때부터 일정 기간동안 감가상각을 시작한다. 일반적으로 5년 정률법으로 감가상각해 재무제표에 기입한다.
제이콘텐트리는 올해 방영 드라마 편수가 증가했다. 작년 5월 제이콘텐트리 계열사인 JTBC가 5월부터 수목 드라마 슬롯을 신설하면서 드라마 편수가 증가했다. 올 1분기에도 총 5편의 드라마가 방영됐다.
수목드라마 확대는 제이콘텐트리의 해외 매출과 직결된다. 글로벌 OTT 플랫폼 넷플릭스와 수목드라마 방영작에 대한 공급 계약이 체결돼 있기 때문이다. 제이콘텐트리는 2019년 자회사 JTBC스튜디오를 통해 넷플릭스와 3년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하반기에도 '인간실격' 등의 텐트폴(대규모 제작비가 투입된 콘텐츠) 콘텐츠와 함께 ‘지금 우리 학교는’, ‘D.P.’, ‘지옥’, ‘종이의 집’, ‘안나라수마나라’ 등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가 방영될 예정이다.
제작이 완료된 드라마 판권에 대해 선제적으로 감가상각비를 적용함으로써 향후 건전한 손익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 기간을 나눠 처리하기 때문에 비용 분산 효과가 발생한다.
◇4분기 극장 부문 손익분기점 기대
극장 부문은 올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이 약 45억원 축소됐다. 올 2분기 헐리우드 기대작 개봉에 힘입어 직영 관람객 수가 증가했다.
2분기 직영 관람객 수는 142만명으로 전년 동기 79만명 대비 80.6% 증가했다. 하지만 1분기 영업손실 영향으로 상반기 기준으로는 작년보다 영업손실이 23억원 가량 확대됐다.
다만 증권업계는 극장 부문이 올 4분기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티켓 가격 인상과 블록버스터 영화 개봉 행렬이 이어진다는 점에 주목했다.
7월 5일을 기점으로 티켓 가격이 2D 일반 영화 성인 기준으로 주중 1만3000원, 주말 1만4000원으로 1000원씩 인상됐다. 더불어 ‘블랙위도우’, ‘모가디슈’. ‘수어사이드 스쿼드2’, ‘인질’, ‘싱크홀’ 등 주요 작품들이 예정대로 개봉되면서 7월 관객 수가 2019년의 32% 수준까지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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