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자닌 호황 잡은 SP운용, 성장세 드라마틱 [헤지펀드 운용사 실적 분석]시몬느 계열사, 고객 다변화 드라이브…메자닌펀드 수익률 부각, 개인용 펀드 첫 론칭
양정우 기자공개 2021-09-29 07:08:18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7일 14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기업 시몬느의 계열사인 SP자산운용의 실적 성장세가 드라마틱하다. 국내 메자닌(mezzanine) 시장에 뭉칫돈이 몰리자 그간 전문 하우스로서 쌓아온 역량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27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SP운용은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으로 3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0억원)의 3배에 육박한 수치인 건 물론 지난해 연간 실적(25억원)마저 넘어선 성적이다.
영업이익(9억원)과 당기순이익(7억원)의 성장세도 드라마틱하다. 지난해 동기(3억원, 2억원)와 비교해 각각 266%, 277% 가량 급증한 수치다. 자산운용업의 비용 구조상 변동비의 부담이 낮은 덕에 매출 외형의 성장의 고스란히 이익에 반영되고 있다. 운용자산(AUM)이 대폭 늘어나 인력 확충에 나서지 않는 한 부가 비용이 크지 않다.
펀드의 관리보수와 성과보수가 함께 집계되는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가 호실적을 견인했다. 상반기 2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8억원)의 4배에 가까운 실적을 거머쥐었다. SP운용은 투자자문과 투자일임 사업을 별도로 벌이지 않고 있다. 헤지펀드(전문투자형 사모펀드) 비즈니스에 '올인'하는 방향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무엇보다 메자닌 펀드에서 성과가 두드러진다. SP운용은 주요 메자닌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30% 대를 웃도는 성과를 내고 있다. 'SP 메자닌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6호' 등이 대표적이다. 운용 펀드가 나눠 담은 오스템임플란트와 아이진의 전환사채의 경우 투자 수익(평가 차익 등)이 4배 수준에 이르고 있다.
AUM 규모(설정잔액 기준)는 2019년 말(1718억원→올해 상반기 말 1318억원) 정점을 찍은 후 점차 줄어들고 있다. 아무래도 설립 초기 시몬느 계열로서 그룹사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임무를 수행해 왔다. 최대 자금줄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AUM 성장세에 부침이 있을 수 있다. 상반기 최대 실적이 운용 성적에 좌우되는 성과보수의 결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SP운용은 국내 메자닌 호황의 수혜를 누리고 있다. 신한은행이 고유계정으로 투자하는 '더뱅크스(The banks)' 펀드를 운용하는 하우스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메자닌 특화 운용사 중에서 선별된 하우스 5~6곳에 각각 100억~120억원 가량을 출자해 나가고 있다. 신한은행뿐 아니라 하나은행 등 주요 금융권도 메자닌펀드 출자에 공 들이고 있는 시점이다.
최근 설립 후 최대 규모로 메자닌펀드를 결성하기도 했다. 'SP 메자닌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8호'와 'SP 메자닌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T1호'를 총 550억원 규모로 동시에 조성했다. 이 가운데 SP 메자닌 T1호는 처음으로 개인 자금을 중심으로 조성 작업을 마친 펀드다. 이제 설립 5년차로서 트랙레코드가 쌓인 터라 고객 다각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은 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연간 실적과 동일했다. 고유계정 투자와 펀드 출자 성과가 반영되는 계정이다. 다소 늘어나기는 했으나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자기자본으로 비상장사에 투자하는 게 트렌드이지만 운용업의 전통 수익원인 펀드 비즈니스에 전념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SP운용은 운용업계에서 발행사의 오너나 임원진 리스크를 제대로 진단하는 하우스로 꼽힌다. 오랜 기간 메자닌 시장에서 업력을 쌓은 베테랑 펀드매니저 덕분이다. 경영진의 과거 비도덕적 행보나 위법 행위를 살필 수 있는 자체 데이터베이스(DB)와 네크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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