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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옥션, 미술품 경매 호황 '방긋'…FI는 앞서 엑시트 [IPO 기업분석]재테크 수단 부각, 밀레니얼 세대 신규 유입…최대주주, 중장기 성장성 확신

최석철 기자공개 2021-10-01 08:48:48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8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옥션이 최근 미술품 경매시장의 호조세에 힘입어 기업가치 산정에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미술품 경매시장은 다소 위축됐지만 올해 들어 재테크 수단으로 부각되고 밀레니얼 세대가 신규 수요로 유입되면서 역대급에 가까운 활황세를 맞이했다.

앞서 2016년 케이옥션에 300억원을 투자했던 IMM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초 투자금 회수를 모두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최대주주가 IMM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상환전환우선주 대부분을 매입하면서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확신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출처: 회사 홈페이지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역대급 고속 성장...연간 낙찰총액 1000억원 목표 순항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미술품 경매기업인 케이옥션이 약 3년만에 본격적인 기업공개 절차에 착수했다. 지난 10일 거래소에 상장예심을 청구했으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2018년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낙점했지만 최근 신영증권으로 상장 파트너를 교체하고 상장작업을 재개했다.

케이옥션은 서울옥션과 함께 국내 미술품 경매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회사다. 2018년부터 상장을 추진했지만 2019년 홍콩의 정치적 이슈에 이어 2020년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미술품 시장이 침체되면서 다소 지연됐다. 미술품 시장은 경기 침체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올해 들어 경매 시장은 다시 뚜렷한 회복세로 돌아섰다. 과거에는 전문가나 수집가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미술품이 최근에는 자산가의 재테크 수단으로 부각되면서다. 저금리 기조 속에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면서 자연스럽게 미술품에 대한 수요도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부동산 규제에 따른 유동성 유입도 상당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에는 오프라인 경매뿐 아니라 온라인 경매도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밀레니얼 세대로 불리는 젊은층의 수요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주요 미술품 경매와 온라인 경매는 지난 3월 이후 거래액이 계속 급증하고 낙찰률이 70~90% 선을 유지하는 등 활황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경매시장 미술품 낙찰총액은 전년동기대비 196% 증가한 144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중 서울옥션의 낙찰 총액이 697억원, 케이옥션은 607억원으로 추산됐다. 반기 기준으로 서울옥션에게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이미 전년 실적(517억원)을 넘겼다.


하반기에도 미술품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면서 높은 수준의 낙찰율과 낙찰총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국내 경매시장 규모가 3000억원 규모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절반 가량을 케이옥션이 차지할 전망이다. 케이옥션이 사업 목표로 삼던 낙찰총액 1000억원 달성도 너끈히 가능한 수준이다.

이런 업황 속에 케이옥션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자 동지인 서울옥션의 주가는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IPO 과정에서 서울옥션을 피어그룹으로 삼을 수밖에 없는 케이옥션으로선 반가운 소식이다.

서울옥션 주가는 27일 종가 기준 1만9050원을 기록했다. 올해 1월 7000~8000원 대에서 두 배 이상 상승했다. 3월부터 주가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더니 2016년 4월 이후 5년 반만에 2만원대를 넘보고 있다. 서울옥션의 PER이 높아질수록 케이옥션의 밸류도 커질 가능성이 높다.

◇IMM인베, 올해 초 투자금 회수...최대주주 티에이어드바이저, 지분 62%로 확대

공모예정주식 수는 160만주로 공모구조는 신주발행 132만8000주, 구주매출 27만2000주로 꾸려질 전망이다. 구주매출의 경우 전체 상장예정주식 수의 3% 수준이다. 기존 재무적투자자의 엑시트가 마무리되면서 구주매출 규모가 그리 크지 않게 된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 IMM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 걸쳐 투자금을 모두 회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카베자유한회사를 통해 케이옥션 상환전환우선주에 30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케이옥션에 1080억원의 기업가치를 매겼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로 업황이 악화되자 상환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변동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큰 점도 고려대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케이옥션은 지난해 12월 기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 중 일부인 7만2672주를 현금으로 상환·소각했다.

이어 올해 2월~4월 상환전환우선주 잔량 15만8142주를 최대주주인 티에이어드바이저유한회사를 비롯한 기존 주주가 나눠 매입해 모두 보통주로 전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티에이어드바이저유한회사의 지분율은 지난해말 45.7%에서 62%로 높아졌다.

티에이어드바이저유한회사는 국내 화랑계의 큰손인 박명자 갤러리현대 회장의 오너일가 지분으로 설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러리현대와 현대화랑 등 박 회장 오너일가가 경영을 맡고 있는 다른 회사에도 주요 대주주에 이름을 올리며 일종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박명자 회장은 현대화랑을 운영하고 있으며 케이옥션은 장남인 도현순 대표이사가, 갤러리현대는 차남인 도형태 대표이사가 각각 경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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