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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가속화 우려, 채권 투심 출렁…전방위 위축 자금 유출 속도, 투자 여력 급감…장·단기물 시장 소화 어려워

피혜림 기자공개 2021-10-06 08:00:09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9일 16: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될 것이란 우려 속에 국내 채권시장 투심이 싸늘해지고 있다. 연내는 물론 내년까지도 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해지자 기관들의 투자 움직임이 둔화되는 모습이다.

채권 시장 위축은 장·단기물 전반에서 드러나고 있다. 금리 변동에 민감한 단기 자금이 꾸준히 빠져나가자 단기물은 물론 은행채와 여전채 등 장기물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

비교적 물량 부담이 적은 공모 일반회사채(SB) 시장 역시 위축세가 본격화되고 있다. 금리 불확실성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업들의 시장성 조달을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기준금리 인상 가속 전망, 채권 투심 '싸늘'

국내 채권시장이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까지 기준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는 시그널이 속속 드러나면서다. 당초 금융투자업계는 8월과 11월 두 차례 가량의 인상을 관측했으나 최근 금융당국의 각종 발언 등으로 내년까지 금리 인상세가 지속될 것이란 의견이 우세해지고 있다.

금리 불확실성이 고조되자 투심은 급변했다. 평가 손실 우려 등으로 채권 매입에 나서는 기관이 줄자 주요 채권 발행사인 은행과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 등의 조달이 얼어붙었다.

실제로 KB국민카드와 JB우리캐피탈 등은 이달 17일 발행한 일괄신고채를 시장에서 소화시키지 못했다. 여전사의 경우 투자처를 찾지 못해 발행 일정을 미루는 사례도 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은행의 경우 향후 금리 인상분을 반영하는 변동금리부채권(FRN) 발행으로 대응에 나서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 자금의 경우 금리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금리 인상기에는 자금 유출만 있을 뿐 유입이 없다"며 "채권시장 기반이 되는 단기자금 자체가 경색되다보니 시장 전반적으로 투심이 악화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자금 유출 가속화 등으로 단기물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주요 단기물로 꼽히는 예금담보 자산유동화기업어음(예담ABCP)의 경우 한달 새 발행 금리가 급등하기도 했다. 일부 은행의 경우 예대율 관리 및 기존 ABCP 만기도래 등으로 발행을 할 수밖에 없어 금리를 높여 조달을 이어가는 실정이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은행 예담ABCP 등의 경우 시장 위축 등으로 이슈어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발행하고 있다"며 "1년물의 경우 한달여 사이 발행금리가 40bp가량 뛰어오르는 등 달라진 분위기가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공모채도 투심 양극화, 시장 불안감 지속될 듯

투심 위축 현상은 공모 회사채 시장으로 전이되고 있다. 공모채의 경우 이슈어들이 연간 한 차례 수준만 찍어낼 정도로 물량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비교적 투심 위축세가 더딘 양상을 띄었다.

하지만 공모채 시장 역시 최근 달라진 기류를 드러내고 있다. 풀무원식품(A-)은 28일 진행한 500억원 규모의 공모채(5년물) 수요예측에서 대규모 미매각을 경험했다.

180억원의 주문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는 점에서 모집액의 절반조차 모으지 못한 셈이다. A급 이상 크레딧물의 미매각은 올 6월 반환경 논란 등에 휩싸였던 삼척블루파워 이후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은행채와 여전채, 신종자본증권, 회사채 등 전방위적인 투심 위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내년까지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이란 시그널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이 다시 안정을 찾기까진 상당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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