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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운용, 사세 회복 드라이브 '성과보수 효자' [헤지펀드 운용사 실적 분석]공모주펀드·부동산자문 인센티브 '톡톡'…지난해 급감 실적, 1년만에 대폭 개선

양정우 기자공개 2021-10-05 07:27:32

이 기사는 2021년 09월 30일 08: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이 성과보수를 토대로 실적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운용자산(AUM) 볼륨은 변하지 않은 여건에서 공모주펀드와 부동산 자문 인센티브로 성장 흐름에 안착했다.

30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플랫폼운용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으로 25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3억원과 비교해 8배에 달하는 실적이다. 2019년 상반기(47억원) 수준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급감했던 이익 규모가 다시 큰 폭으로 개선됐다.

영업이익과 영업수익(매출액) 역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영업이익은 4억원에서 33억원으로 껑충 뛰었고 영업수익도 53억원에서 96억원으로 급증했다. 과거 전성기 시절 최대 실적보다 작지만 완연한 회복세가 감지된다.

폭발적 성장세를 견인한 건 성과보수다. 플랫폼운용의 상반기 말 기준 AUM(1조9814억원)은 전년 말(1조9785억원)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는 수준이다. 하지만 대규모 인센티브를 거둔 덕에 실적이 크게 회복됐다. 자산관리수수료와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의 기타 계정(성과보수)에 각각 29억원, 17억원이 계상됐다.

자산관리수수료에서 성과보수는 모두 부동산과 대출 상품에 대한 자문에 따른 대가였다. 플랫폼운용은 별도로 일임자산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에서 인센티브는 대부분 공모주펀드(코스닥벤처펀드, 공모주하이일드, 기업공개 등)의 운용 성과였던 것으로 파악된다.


그간 플랫폼운용은 부동산 자산에 투자해 배당이나 이자수익을 정기적으로 지급하는 부동산 인컴 펀드로 성장세를 고수해 왔다. 3~4개의 부동산 자산을 편입하기 때문에 분산투자가 가능한 게 기존 부동산펀드와 차별점이었다. 이런 운용 스킴으로 설립 3년여 만에 영업수익이 단숨에 100억원 이상으로 급증하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에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대체투자 펀드가 곤혹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플랫폼운용은 공모주펀드에 힘을 싣는 방향으로 사세 확장을 시도해 왔다. 올해 들어서도 '플랫폼 스팩 플러스 공모주 제1호', '플랫폼 스페셜멀티60 코스닥벤처', '플랫폼 액티브 공모주 제3호' 등을 펀드 5개를 연달아 결성했다.

상반기 실적에서 눈에 띄는 건 성과보수의 선전과 달리 관리보수가 크게 줄어든 점이다. 지난해 상반기 36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4억원으로 33% 감소했다. 무엇보다 AUM 구성의 변화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중순 레포펀드(Repo)를 다수 설정하면서 AUM 볼륨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레포펀드 3개를 잇따라 조성해 3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모집했다. '더플랫폼 본드인컴 Repo ABS 제1호(1월 말 기준 446억원)', '더플랫폼 본드인컴 Repo ABS 제2호(1월 말 기준 1759억원)', '더플랫폼 본드인컴 Repo 제3호(1월말 기준 1322억원)' 등이다. 레포펀드의 경우 채권형 펀드여서 여러 유형 가운데 운용사의 수수료가 가장 낮은 수준이다.


플랫폼운용은 올들어 실적 회복과 동시에 환매 중단에 처한 무역금융펀드도 정상화 수순을 밟아가고 있다. 이 펀드가 재간접 형태로 투자한 'OPAL-TA펀드'가 회계감사 결과 적정의견을 수령한 덕분이다. OPAL-TA펀드의 운용사는 홍콩 하우스인 트랜스아시아(TA)다.

OPAL-TA펀드의 감사보고서에 적정 판단을 제시한 건 글로벌 '톱10' 회계법인인 베이커 틸리(Baker Tilly)다. 이로써 OPAL-TA펀드에서 무역금융펀드까지 연쇄적으로 현금 분배 가능성이 높아진 동시에 펀드 실체에 대한 의혹도 해소되기 시작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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