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드 '코인원 엑시트', 최대주주 알펜루트도 탄력받나 더시드파트너스와 고위드 매각 MOU 상태, 환매연기 펀드 대응 자금줄 기대
양정우 기자공개 2021-10-12 07:24:50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1일 10: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위드가 핵심 투자 자산인 코인원 지분을 매각하면서 최대주주 알펜루트자산운용의 매각 작업에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 근래 들어 알펜루트운용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더시드파트너스와 고위드 매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1일 게임빌 자회사 게임빌플러스는 코인원 지분 15만1218주를 539억2400만원에 취득했다고 밝혔다. 이번 매입으로 게임빌플러스는 코인원 지분율을 38.43%(총 주식 26만4665주)까지 올리면서 2대주주로 자리잡았다. 이번에 확보한 물량은 기존 2대주주 고위드가 보유했던 주식 전량이다.
현재 고위드의 주인은 알펜루트운용에서 더시드파트너스로 변경되기 직전이다. 최종 실사까지 마친 후 내달 주식매매계약(SPA)의 체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이 인수합병(M&A) 와중에 고위드가 국내 3대 가상화폐거래소인 코인원 지분 대신 현금을 선택하는 결정을 내렸다.
통상적으로 M&A 도중 별도의 이벤트가 발생할 경우 매도자와 매수자의 입장 변화에 따라 딜에 영향을 준다. 예컨대 더시드파트너스에서 코인원 매각 단가가 당초 예상보다 낮거나 가상화폐거래소로 시너지를 낼 구상이었다면 SPA 체결을 재검토할 수밖에 없다. 알펜루트운용도 만일 내부 추정치보다 긍정적 과실을 얻었다면 협상을 재조정해야 한다.
더시드파트너스의 경우 일단 고위드의 코인원 매각이 본래 그렸던 큰그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당초 고위드를 인수한 뒤에도 본업인 스타트업 대상 금융 사업에 집중하고 나머지 계열사를 모두 정리하는 청사진을 갖고 있었다. 코인원 잔여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540억원 등 회수 재원은 모두 주축 사업의 확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알펜루트운용도 코인원 지분이 현금으로 전환되는 것을 긍정적으로 여기고 있다. 올들어 다시 불어온 가상화폐 투자 광풍에 코인원이 큰 수혜를 입은 건 사실이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을 1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가상화폐의 롤러코스터 장세는 가상화폐거래소의 극심한 변동성과 연결된다.
현재 알펜루트운용 입장에서는 코인원의 성장 여력에 베팅하기보다 일단 매각을 완료하는 게 급선무다. 지난해 초 운용 펀드 대다수를 놓고 환매 중단을 선언했다. 무엇보다 핵심 자산을 빠르게 회수해 중도 상환을 벌이는 게 우선이다. 이런 여건 속에서는 고위드가 변동성 높은 코인원을 보유하기보다 제값을 치른 후 현금을 쥐고 있는 게 낫다.
자산관리(WM)업계 관계자는 "더시드파트너스는 현재 인수를 시도할 펀드의 출자자(LP)를 상대로 막바지 펀드레이징 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알펜루트운용이 오는 11월을 SPA 종결 시한으로 제시해 내달 최종 계약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만일 이번 딜이 좌초되더라도 알펜루트운용으로서는 고위드가 현금을 보유한 게 후속 매각 작업에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위드 매각가격은 1000억원 안팎으로 파악된다. 연내 고위드 매각 대금까지 수령하면 환매 연기 당시 운용자산(약 9300억원)의 절반을 웃도는 4600억원 가량의 회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수원여객 지분 99%를 MC파트너스에 처분하면서 매각대금을 모두 수령하기도 했다. 매각가격은 700억~750억원으로 파악된다.
고위드의 스타트업을 위한 금융 솔루션은 법인카드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고위드카드'는 론칭 1년만에 2000여 곳의 고객사를 확보했다. 실시간 데이터 수집과 분석 기술을 토대로 새로운 대안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했다. 기존 기업 신용평가 모델로 카드 발급이 어려웠던 스타트업이 최대 5배의 한도 설정으로 자금을 운용해 나갈 수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경남제약 품는 휴마시스, 유통네트워크·진단키트 '시너지'
- [Company Watch]글로벌텍스프리, 프랑스 자회사 '적자 전환'
- [Red & Blue]'주목도 높아지는 폐배터리' 새빗켐, 침묵 깨고 반등
- [HLB '리보세라닙' 미국 진출기]시장 우려 불식 나선 진양곤, 갑자기 마련된 기자회견
-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 '경영권 지분 매각'으로 선회
- 한양, 만기도래 회사채 '사모채'로 차환한다
- 동인기연, 'GS 출신' 30년 베테랑 전호철 상무 영입 '성장 방점'
- 에스트래픽, 적자 '일시적 현상'... 2분기 수익개선 기대
- [Company Watch]'자회사 회생신청' 투비소프트, 성과 없는 신사업
- '크라우드 펀딩' 와디즈, '테슬라 요건' 상장 추진
양정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우리투자증권의 부활]그룹 황태자로 키울까…우리지주 '추가출자' 불가피
- [IB 풍향계]'싹 바뀐' 유진증권 IPO 파트, '유장훈 맨파워' 두각
- [2024 공시대상기업집단]'종투사' 노리는 대신증권, 자본 확 늘리자 '첫 지정'
- [우리투자증권의 부활]'격전지' IB 비즈니스, 우리은행이 '열쇠' 쥐고 있다
- [우리투자증권의 부활]미래에셋 영입 전략, '미래-대우 출신' 인사 불균형 공략
- [IPO 모니터]상장 나선 재영텍, '적자 전환' 난관 뚫을까
- [우리투자증권의 부활]인력 영입 '총력전'…1차 타깃 대우 출신 '미래에셋맨'
- [우리투자증권의 부활]'런던의 인연' 임종룡-남기천, '메이저 증권사' 꿈꾸다
- [HD현대마린솔루션 IPO] 상장 첫날 두배 껑충…사후관리 전략 먹힐까
- [IPO 모니터]'콜옵션 딜레마' 빠졌던 이피캠텍 오너, 자금 구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