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SRI채권 시장 선두 달린다…롯데·LG 추격 금융계열사 주축 빅이슈어 자리매김…발행사 증가 '계속'
이지혜 기자공개 2021-10-06 08:00:50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5일 07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2021년 3분기에도 SRI채권(사회책임투자채권, ESG채권)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시장이 개화한 직후부터 금융계열사를 중심으로 SRI채권을 발행해왔다. 올해는 비금융 계열사까지 대거 합류하며 기세를 올렸다.롯데그룹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롯데지주를 시작으로 올해 주요 계열사들이 앞다퉈 SRI채권을 발행했다. 특히 롯데캐피탈이 가세하며 전체 발행규모가 크게 불어났다. 비금융 민간기업 중에서는 LG화학이 여전히 최대 이슈어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대차그룹, 3년 연속 최대 이슈어 될까
5일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2021년 들어 3분기까지 SRI채권을 가장 많이 발행한 기업그룹은 현대차인 것으로 집계됐다. 모두 3조2300억원 규모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10조348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이 가운데 31%가량을 SRI채권으로 찍었다.
모두 7개 계열사가 SRI채권을 발행했다. 금융계열사로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 현대커머셜이 이름을 올렸고 비금융 계열사 중에서는 현대자동차와 기아, 현대제철, 현대모비스가 SRI채권을 발행했다.
녹색채권이 2조3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지속가능채권이 9300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현대차그룹이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차 시대 선도를 전사적 과제로 내세운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이 3년 연속 최대 이슈어로 이름을 올릴 가능성도 높아졌다. 현대캐피탈을 시작으로 현대차그룹은 2019년부터 SRI채권을 발행했다. 뒤이어 현대카드, 현대커머셜까지 발행대열에 가세하며 현대차그룹의 SRI채권 발행규모는 2020년 이미 조 단위를 넘어섰다.
롯데그룹의 기세도 매섭다. 2020년 9월 롯데지주가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해 물꼬를 튼 이래 올 들어 금융, 비금융 계열사를 가릴 것 없이 앞다퉈 SRI채권을 발행하고 있다. 모두 2조300억원 규모다.
SRI채권을 발행한 계열사는 모두 8곳이다. 롯데지주는 물론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롯데건설, 롯데렌탈, 롯데물산,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주요 계열사들이 녹색과 사회적, 지속가능채권 등을 발행했다. 롯데캐피탈은 유일한 금융 계열사지만 캐피탈업계에서도 두드러지게 발행규모가 빠르게 늘었다.
이밖에 LG, SK, 한국전력공사, KB금융그룹 등도 SRI채권을 조 단위로 발행했다.
◇현대카드·LG화학 두각, 발행사 급증세 지속
개별 기업 중 최대 이슈어도 현대차그룹 계열사다. 바로 현대카드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녹색채권으로 4500억원, 지속가능채권으로 5000억원 등 모두 9500억원을 조달했다. 현대카드가 발행한 전체 회사채의 27.5%에 해당한다.
뒤를 이어 LG화학이 이름을 올렸다. LG화학은 비금융 민간기업 중 가장 많은 SRI채권을 발행했다. 지속가능채권으로 올 2월 8200억원을 조달했다. 그로부터 7개월가량 지났지만 LG화학의 발행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다.
3분기만 놓고 보면 LG디스플레이와 현대카드가 SRI채권을 가장 많이 발행했다. 각각 5000억원 규모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공장에서 친환경 유기발광다이오드 제품을 생산하는 설비에 조달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SRI채권을 발행한 기업은 모두 92곳(신용보증기금,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제외)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60여곳에서 대폭 증가했다. SRI 자산유동화증권을 발행한 기업은 신용보증기금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뿐이다.
SRI채권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SRI채권에 금리적 혜택을 주는 등 그린 프리미엄이 있다고 확언할 수 없다"며 "그러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의지를 강조할 수 있는 수단으로 SRI채권이 주목받으면서 경영진 등 의사결정권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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