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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엔씨소프트]'해외통 IB맨' 홍원준 부사장 영입… 글로벌 진출 발판당면 과제는 '유동성 관리'... 글로벌 지분투자 가능성

황원지 기자공개 2021-10-08 08:33:43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7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씨소프트가 CFO자리에 '해외통 IB맨' 홍원준 전 UBS증권 한국 IB부문 대표를 영입한다. 캐시카우였던 리니지 시리즈가 한계에 부딪히고, 엔터테인트먼트·해외 등 신성장동력을 찾고 있던 엔씨소프트에 방향타를 잡아줄 인물을 영입했다.

홍원준 부사장은 IB업계 3세대 대표주자 중 한명이자 '해외통 IB맨'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1970년생인 홍원준 대표는 하버드 MBA를 수료한 후 홍콩의 모건스탠리, 영국의 샌토러스 캐피탈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후 UBS증권 한국지부에서 IB부문 대표로 활동하면서 주식자본시장(ECM)과 부채자본시장(DCM)업무를 총괄했다. UBS 퇴사 이후엔 SK케미칼의 사외이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2018년부터 엔씨소프트 합류 전까지 몸담았던 스톤브릿지캐피탈에서도 홍 부사장의 해외 네트워크를 높이 평가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홍 부사장은 합류 직후 해외투자 부문을 총괄했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투자에도 힘을 쏟아온 사모펀드(PEF)운용사다. 홍콩에 자체 해외투자 법인을 보유한 데다, 북미지역에서는 해외 운용사와의 공동 GP를 통해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엔씨소프트 입장에서는 '해외통' 홍 부사장은 적합한 인물이었다.

엔씨소프트는 그간 국내 게임업계 시총 1위이면서도 '국내 유저'와 '리니지 지식재산권(IP)'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엔씨소프트 전체 매출의 70~80% 이상은 리니지 IP 게임들이다. 리니지 IP의 현재 현금창출력은 뛰어나지만 국내 유저 중심으로 점차 유저층이 고령화되고 있었다.

엔씨소프트는 미래 고객층 확보를 위해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다음달 출시될 리니지W는 미국, 러시아, 일본 등 여러 국가의 유저들이 동시에 공성전을 진행할 수 있는 다국적 게임으로 출시된다. 또 엔씨소프트는 최소 600억원대 이상의 모바일 IP 5종에 대해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맺었다.

유망기업 투자를 통한 신성장동력 발굴도 홍 부사장에게 기대되는 역할 중 하나다. 최근 게임사들은 영화, 웹툰 등 콘텐츠 산업으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도 올해 K-POP 엔터테인먼트 앱인 유니버스를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종합 엔터테인먼트사 진출을 선언했다.

엔씨소프트는 다른 대형 게임사와 달리 M&A보다 지분투자에 힘써 왔다. 홍 부사장 영입 이후 콘텐츠·IP등 엔터테인트먼트 사업과 관련해 지분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2014년 윤재수 전 부사장이 CFO로 임명된 이후에도 5년간 △레진코믹스(웹툰) △재담미디어(만화제작) △RS미디어(웹소설)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VFX) △문피아(웹소설) △메리크리스마스(영화 투자배급) 등 485억원대 규모의 투자가 이뤄지기도 했다.

홍 부사장이 CFO로 임명 직후 당면할 과제는 비용관리를 통한 유동성 확보다. 엔씨소프트의 올 상반기 현금성자산은 1조8943억원으로 여유롭지만, 하반기부터 매출은 줄고 비용은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먼저 리니지W, 아이온2 등 출시가 예정된 대작이 많아 마케팅 비용이 커질 예정이다. 리니지W의 출시예정일은 오는 11월 4일, 아이온2의 경우 올해 올해 하반기 출시가 예정돼 있었지만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리니지W에서는 과금유도가 심하다는 비판을 수용해 주요 BM들이 빠진 채 출시할 예정이라 매출도 기존 리니지 시리즈보다는 적을 수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홍 부사장이 CFO로서 재무건전성 확보에 힘쓰는 동시에 글로벌 투자를 통해 미래먹거리 확보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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