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캐피탈, 1000억대 유상증자 추진 늦어도 11월 내 종료 방침, '발행할 주식 총수' 늘리며 사전 예고
류정현 기자공개 2021-10-08 07:43:35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7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캐피탈이 1000억원대 유상증자를 곧 마무리한다. 지난달 발행할 주식의 총수를 큰 폭으로 늘리며 유상증자 단행 사전 준비를 마쳤다. 농협캐피탈은 늦어도 다음달까지는 유상증자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7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캐피탈은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발행할 주식의 총수를 늘렸다. 올해 초부터 논의되던 유상증자를 진행하기 위한 사전작업이다. 기존 6000만주였던 발행할 주식 수에 약 4000만주를 더해 총 1억주가 됐다.
농협캐피탈의 유상증자는 이번 달 안으로 마무리 될 예정이다. 내부적으로는 늦더라도 다음달까지는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농협캐피탈은 지난 2018년 이후 약 3년 10개월 만에 이뤄지는 유상증자를 실행하게 됐다.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예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될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농협캐피탈은 가장 최근 유상증자를 진행했던 2017년과 2018년 모두 1000억원 정도로 유상증자 규모를 설정했다.
이러한 조치는 최근 금융당국이 레버리지배율 규제를 강화한 데 대응하는 차원이다. 올해 초 금융위원회는 ‘2021년 금융산업국 업무계획’을 통해 이러한 기조를 드러냈다. 이에 따르면 캐피탈사는 내년부터 레버리지배율을 9배 수준으로 맞춰야 한다. 2025년 이후부터는 8배 수준으로 한 단계 더 낮아진다.
농협캐피탈 관계자는 “강화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 현재 (유상증자를) 검토 중인 단계”라며 “발행할 예정 주식 대비 기발행 주식이 많아 용량이 다 찼기 때문에 일단 발행할 주식의 수부터 늘렸다”고 설명했다.
농협캐피탈의 레버리지배율은 올해 6월 말 기준 8.5배다. 지난해 말 8.9배보다는 소폭 하락했지만 올해 하반기 늘어날 영업자산을 고려하면 당국의 규제 기준인 9배에 더 가까워질 전망이다.
최근 영업자산이 가파르게 증가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올해 6월 말 기준 농협캐피탈의 영업자산 잔액은 5조6935억원이다. 2020년 같은 기간(5조3665억원) 대비 약 6% 증가했다. 내년에도 영업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레버리지배율을 낮추기 위한 절차가 필수적인 셈이다.
실제로 최근 사정이 비슷한 여러 캐피탈사가 잇따라 자본확충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6월 BNK캐피탈과 신한캐피탈이 유상증자를 진행했고 그 다음달인 7월에는 하나캐피탈이 대열에 합류했다. 한국캐피탈은 지난 8월 5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하며 자본의 양을 늘렸다.
우리금융캐피탈도 올해 남은 기간 낸에 약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자본비율을 개선할 방침이다. 지난 8월 우리금융지주의 완전자회사 편입이 끝나면서 유상증자에도 탄력을 받게 됐다. 올해 6월 말 기준 우리금융캐피탈의 레버리지배율은 9.4배다.
농협은 최근 그륩 차원에서 주요 금융계열사에 연달아 자본확충을 하는 모습이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29일 자본확충을 위해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다음날 NH투자증권도 같은 규모인 2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두 회사 모두 농협금융지주가 제3자배정 대상자다.
농협캐피탈도 농협그룹 내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증자 필요성이 제기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 농협캐피탈의 순이익은 583억원이다. 2020년 같은 기간 285억원을 기록했을 때보다 2배 넘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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