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IPO 재도전 아리바이오, '치매치료 전문기업'으로 리브랜딩 정재준 대표 “화장품·건기식 사업 축소, 치매 파이프라인 4개로 무장”

임정요 기자공개 2021-10-15 09:12:06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4일 13: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리바이오는 2010년 성수현·정재준 대표가 공동창업했다. 11주년을 맞이하는 올해가 회사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지난 10년간 영위했던 화장품 및 건강기능식품 사업은 축소하고 치매치료 전문기업으로 무장해 코스닥 IPO에 재도전한다. 11월 중 기술성평가를 신청하고 내년엔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고배를 마셨던 지난 2018년과는 다르다. 알츠하이머 핵심 파이프라인 'AR1001'의 다중기작 임상 2상 데이터가 긍정적이다. 3점 이상 인지기능 개선을 보이면 인정받는 유효성지표(ADAS-Cog 13)에서 세부 시험군이 9.2점의 개선을 보였다. 11월 9일~12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알츠하이머 임상시험 국제학술대회(CTAD)에서 보다 상세한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바이오젠의 아두카누맙 덕분에 빗장이 열린 알츠하이머 시장이라 자신감이 있다.

아리바이오가 치매 전문기업으로 거듭나는 중심엔 정재준 대표가 있다. 정 대표는 25년을 영국에서 지낸 해외파 바이오 인사다. 글래스고 대학교에서 이학박사를 취득 후 케임브릿지 대학교 생명공학연구소에서 리서치 펠로우를 했다. 과기부의 영국 방문을 보조하는 등 한국과 영국의 과학기술 협력을 위한 가교 역할도 수행했다. 2001년~2010년엔 EU바이오텍 디벨롭먼트(EU Biotech Development)라는 회사를 영국에 세워 바이오기업 사업개발 및 기술이전 컨설팅을 했다. SK바이오팜이 재즈파마슈티컬 대상으로 진행한 기면증 치료제 솔리암페톨 기술이전 건에도 정 대표의 손길이 닿았다.

한국과 영국을 오가며 컨설팅을 하던 중 창업을 염두에 둔 성수현 대표와 연이 닿았다. 의기투합해 아리바이오 공동창업에 이르렀다. 긴 해외 생활을 마치고 귀국하던 정 대표는 사명에 한국 정서를 담고 싶었다. 아리바이오의 '아리'는 복합적인 의미의 순수 한글이다. '작은 곳에서 큰 세계로 들어가는 좁은 문'이라는 뜻도 있고, '지혜를 정복한 자'라는 뜻도 있다.

아리바이오는 2020년부터 정 대표 단독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대표이사 교체는 기존의 화장품 및 건기식 사업을 축소하고 치매 치료 기업 아이덴티티를 강화하는 전략의 일환이다.

정 대표는 임상 2상 데이터를 토대로 11월 중 기술성평가를 신청해 내년엔 코스닥에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상장 조달금은 AR1001의 글로벌 임상 3상과 아리바이오의 해외 기반 강화에 쓰일 예정이다. 글로벌 임상 3상에선 15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시험하기 때문에 200개 남짓 임상센터와 상대하게 된다. 환자의 55%가 미국, 30~35%가 유럽, 10~15%가 국내에서 모집될 예정이다. 미국 샌디에고 오피스는 현재 6명 인원에서 최대 30명까지 인원을 보강할 계획이다. 가장 선호하는 영입 대상은 일라이릴리 근무자다.

인도에도 6명 인원으로 출발할 AI 센터를 세우고 있다. 그간 연구하며 축적한 치매 데이터를 활용해 AI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한국에서 개발자를 영입하기 어렵고, 영어가 가능한 개발자를 찾다보니 인도로 눈을 돌리게 됐다고 말했다.

아리바이오의 주요 FI는 KTB네트워크, 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세종벤처 등이 있다. 작년 CB 및 RCPS 발행으로 휴온스글로벌, 바이오톡스텍 등 전략투자자도 유치했다.

작년 아리바이오는 임상 비용을 대기 위해 연이어 유상증자와 전환사채권를 발행했다. 지분율 희석을 최대한 방어하면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상반기말 기준 최대주주 지분율은 성 전 대표와 정 대표의 몫을 합해도 겨우 10%대다. 정 대표는 얼마든지 지분에 락업(Lock-up)을 걸어 상장에 차질이 없게끔 하겠다는 입장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