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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가전 리포트]위닉스, 오너2세에 태국법인 주식 40억 양도④해외사업 구조조정 중 결정…경영 물러나 있는 차남 윤영민씨가 양수

손현지 기자공개 2021-10-19 07:30:28

[편집자주]

중견 가전업체들의 입지가 한층 넓어졌다. 코로나19가 야기한 '집콕열풍', '보복소비'로 이전에 없던 고가의 가전까지 수요가 늘어났다. e커머스 발전으로 온라인 매출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렌털, 홈쇼핑, 해외 진출 등 신수익원을 위한 비즈니스 기회들도 속속 생겨난다. 소비트렌드 변화에 맞닥뜨린 중견 가전업체들의 경영전략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5일 10: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닉스는 최근 해외 포트폴리오 조정에 한창이다. 글로벌 전반적으로 공기청정기, 제습기에 대한 수요가 변화함에 따라 국가별 전략을 수정하기 위한 거점 이합집산에 나섰다. 생산역량이 분산돼 있던 태국 현지법인은 한 곳으로 합치고, 반대로 미국에선 자회사수를 늘리고 다각화해 전력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집트나 유럽 등 새로운 국가도 개척해 진출범위를 넓히고 있다.

그 중에서도 태국 재정비 방식이 눈길을 끈다. 태국 현지법인 두 곳 중 자산 규모 100억원을 웃돌던 위닉스전자(Winix Electronics Co., Ltd.) 지분(주식) 전량을 윤희종 회장의 차남인 윤영민씨에게 양도한 것이다. 윤영민씨는 앞서 위닉스 내에서 공장부지 매입 등의 업무를 담당하면서 잡음을 일으킨 탓에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있던 인물이다.

윤 회장이 태국 위닉스전자를 정리한 시점은 2019년 4월 16일이다. 윤영민씨에게 양도 한 주식 자산 금액은 총 41억8591만원. 상속세및 증여세법시행령(제 54조) 비상장주식 평가 방식에 의거한 산정한 금액이었다. 당시 이사회에서 주식 양도일로부터 10일 이내 현금 지급 조건으로 결의됐다.

위닉스는 위닉스전자를 양도하면서 9억1000만원에 그친 거래 이익을 남겼다. 4억4271만원의 처분손실을 감수하고 내린 결정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거래 이익은 5억원 상당에 불과하다. 2019년 4월부터 위닉스전자는 위닉스의 실적에 반영되는 연결종속 대상 자회사에서도 제외됐다.


위닉스전자는 위닉스가 거느리는 해외법인 중 미국법인(Winix America Incorporated) 다음으로 두번째로 덩치가 큰 회사였다. 2018년까지만 해도 자산이 120억원에 달했으며, 가동률도 57%로 양호한 수준이었다.

실적도 비교적 양호했다. 비록 2015년과 2017년 각각 1억4500만원, 6355만원 수준의 순손실을 내기도 했지만, 그 외에는 10억원 미만의 순이익으로 흑자를 내는 법인이었다. 처분 직전 시점인 2018년에는 증발기(EVAPORATOR)와 콘덴서(CONDENSER)에서 각각 90억원, 30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이를 연결범위에서 제외시켰을 뿐 아니라, 자산(주식) 전량을 경영에 참여하지 않던 오너 2세 윤영민씨에게 그대로 넘겨줬다는 점이 주목할 부분이다. 물론 윤 회장의 장남인 윤철민 사장이 사실상 후계자나 다름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또 다른 2세에게도 몫을 남겨두는 건 자연스럽다. 윤영민씨에 대한 경영승계 여부는 불확실한 상태다.

하지만 위닉스에게 해외 영업은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부분이다. 매각 이익을 극대화하지 않았다는 건, 윤 사장이 해외수익을 극대화하려고 동분서주해온 것과는 다소 대조되는 모습이다. 위닉스는 두 대표이사가 직접 해외경영에 관여한다. 윤 회장은 중국(유원전자유한공사)과 광주(유원) 기지를, 윤 사장은 미국과 유럽쪽 경영을 분담해 맡고 있다.

위닉스는 "윤 회장 아들에게 이뤄진 자산 양도는 사업구조조정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위닉스는 당초 해외영업을 위한 거점으로 태국을 설정했다. 2004년 일찍이 태국 현지 라용에 해외법인인 유원전자(Yoowon Electronics Co., Ltd)를 설립했다. 위닉스의 에어컨, 제습기, 냉장고의 핵심부품인 열교환기를 제조하는 회사였다. 저렴한 인건비를 기반으로 가격 경쟁력 확보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윽고 2010년, 태국 촌부리 지역에 2호 해외법인인 위닉스전자(Winix Electronics Co., Ltd.)를 설립했다. 2012년 3월엔 현지에 공장준공과 생산설비를 구축하며 생산 역량을 키워나갔다. 생산 뿐 아니라 판매업도 영위했다. 현지 소재의 국내외 가전업체들에게 증발기와 콘덴서를 판매해 수익을 올리는 구조였다.

그러나 최근 해외 전략을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공교롭게도 위닉스전자-유원전자는 비즈니스 상당부분이 겹친다. 태국 내 전력을 분산시키기 보다 거점을 한데로 합치는 게 낫다는 판단이었다.

태국은 위닉스의 해외 '수출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중요한 생산기지로 부각됐다. 2019년 10월 유원전자에 미국, 유럽 등으로 수출되는 공기청정기를 제조하기 위한 공장을 신설했다. 공장가동을 지원하기 위해 유원전자에 54억1920만원의 유상증자도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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