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식자' 컴투스-위지윅, 메가스튜디오 새판 짠다 [IP 확보전 빅뱅]TF 중심, 제작 체인 대거 보강…가용재원 2000억 이상
조영갑 기자공개 2021-10-26 09:37:12
[편집자주]
글로벌 콘텐츠 시장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국내 대형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소위 대박을 낼 수 있는 콘텐츠의 원천 지식재산권(IP)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정보기술(IT) 활용성도 커지면서 기존 대형 유통사뿐만 아니라 중소규모 제작업체들에도 시장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더벨은 개화하는 콘텐츠 산업을 둘러싼 구성원들과 변화 양상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0일 13: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P(지식재산권) 콘텐츠 생태계의 포식자죠."최근 한 메타버스 관련 기업의 임원은 컴투스와 위지윅스튜디오(이하 위지윅)를 두고 '포식자'라고 표현했다. 올해 8월 컴투스가 위지윅의 최대주주에 올라선 후 컴투스의 막강한 자금력과 위지윅의 IP 선구안을 토대로 업계의 유의미한 M&A 딜에 폭넓게 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임원은 "웹툰, 웹소설을 비롯해 게임 콘텐츠, 영화·애니메이션 제작, 엔터테인먼트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유망한 IP가 있다면 어디든 돈 보따리를 싸 들고 찾아간다"고 말했다.
실제 컴투스와 지주사 게임빌은 올해 타법인주식 인수에 4500억원가량 투자했다. 이 중 60%가량은 위지윅의 최대 지분(38.11%)을 확보하는 데 썼다. 인수된 위지윅 역시 약 200억원 이상을 투입, IP 홀더 및 제작사를 인수했다.
그 결과 컴투스-위지윅이 인수했거나 지분투자로 확보한 IP 홀더와 제작 하우스는 20여 곳에 달한다. 웹소설, 웹툰, 코믹스 등의 IP를 보유한 엠스토리허브, 정글스튜디오, 고즈넉이엔티, 스카이바운드, 콰이칸 뿐만 아니라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IP를 보유한 미디어캔, 래몽래인, 이미지나인컴즈, 필콘미디어, 골드프레임, 와이낫미디어 등이 컴투스-위지윅의 우산 안에 들어왔다.
콘텐츠 업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확보한 컴투스-위지윅 동맹은 현재 IP홀더와 제작사 등을 묶는 '메가스튜디오'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확보한 IP를 바탕으로 메가스튜디오 내에서 자체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유통 및 배급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구조다.
컴투스가 구상하고 있는 게이미피케이션(게임화) 콘텐츠 역시 이곳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서머너즈 워' 같은 메가히트 게임 IP를 애니, 영화 등의 콘텐츠로 가공하는 OSMU(원소스멀티유즈)다. 이 과정에서 위지윅의 자회사(컴투스 손자회사)인 엔피는 XR(확장현실)을 기반으로 한 메타버스 제작을 지원한다.
위지윅 관계자는 "그동안 컴투스와 위지윅이 M&A 혹은 지분투자를 통해 확보한 IP 홀더와 제작사 등을 합병 형태로 묶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법인 형태의 메가스튜디오가 출범하면 컴투스 그룹의 글로벌향 콘텐츠를 자체 제작하는 전진기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유례가 없던 콘텐츠 제작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런데도 컴투스와 위지윅은 메가스튜디오의 밸류체인을 보충하는 작업에 한창이다. 이미 압도적인 하우스를 구성했지만, IP 다종화 측면에서 다른 게임사와 제작사를 압도하는 '초격차'를 이루겠다는 포부다.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스트리밍서비스)가 영화, 영상 콘텐츠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IP를 확보하기 위한 전쟁이 벌어졌다"면서 "IP가 많을수록 제작 여건상 유리하기 때문에 '실탄'이 있을 때 최대한 확보하려는 구상"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컴투스-위지윅은 양사의 '각개전투'로 진행되던 밸류체인 구축 작업을 한데로 모으는 인적재편도 단행했다. 메타버스 콘텐츠 사업전략과 후속 M&A 및 지분투자 의사결정을 총괄하는 TF(글로벌 콘텐츠 전략 커미티)가 그 중심에 있다.
TF를 위지윅 이사회 직속으로 두고, 송병준 게임빌·컴투스 의장, 안병태 컴투스 전략실장, 박인규·박관우 위지윅 공동대표, 윤준희 전략본부장 등이 참여한다. 모회사 오너인 송 의장은 위지윅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면서 실질적으로 TF를 진두지휘한다.
송 의장의 동생이자 컴투스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송재준 대표는 컴투스 VC 계열사인 크릿벤처스를 통해 M&A, 지분투자를 외곽 지원한다. 위지윅 역시 자체적인 지분 출자를 통해 투자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의사 결정은 TF, 출자는 VC 식으로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TF는 지속적으로 메가스튜디오의 볼륨을 확장하는 작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실탄' 역시 충분하다는 평가다. 당장 가용할 수 있는 컴투스의 올해 상반기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817억원 수준이고, 금융기관 예치금은 3463억원에 달한다. 위지윅 역시 585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유상증자로 840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가용 재원만 2000억원이 넘는 셈이다.
위지윅 관계자는 "현재 TF를 중심으로 IP 홀더를 비롯해 제작사, 엔터사 등 메가스튜디오의 밸류체인을 확장, 보충할 수 있는 투자 대상을 계속 물색하고 있다"면서 "메가스튜디오는 게임 IP를 기반으로 멀티 콘텐츠를 제작하는 동시에 확보한 IP를 기반으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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