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톤운용, 사모 메자닌펀드 시장 진출한다 ESG제갈공명·레벨업 공모펀드 유명세 업고 블라인드 메자닌 최대 500억 목표
양정우 기자공개 2021-10-26 08:08:36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1일 14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모펀드 운용사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사업 영역을 메자닌 사모펀드로 확대한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로 제 색깔을 드러낸 데 이어 메자닌 블라인드 펀드로 성장세를 고수할 방침이다.21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트러스톤운용은 최근 메자닌 사모펀드 운용을 시도하고자 상품 설계를 추진하고 있다. 신규 펀드 론칭이 확정되면 내달 중으로 결성을 매듭지을 계획이다.
메자닌 펀드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건 전환사채 등 메자닌 투자에 대한 니즈가 크기 때문이다. 주식, 채권 등 전통 자산과 부동산 등 대체투자 자산 사이에서 한국식 메자닌은 독자 영역을 구축했다. 리픽싱(Refixing) 조항으로 주가 급락시 안전핀이 마련된 덕에 안정성을 갖추면서도 주식 전환으로 에쿼티만의 '업사이드 포텐셜'을 누릴 수 있다.
근래 들어 메자닌 발행 기업의 주가가 폭락 후 재차 반등할 때 리픽싱 조정 전환가액도 상향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물론 투자자 입장에서는 추가 수익을 얻는 장치가 조정돼 다소 불리해졌으나 리픽싱 기능의 본질은 여전하다. 국내 메자닌이 가진 '리스크-리턴(기대수익률)' 프로파일을 다른 상품에서 얻는 게 쉽지 않다.
그래서 기관 투자자를 중심으로 너도나도 메자닌 펀드 출자에 뛰어들고 있다. 시중은행과 보험사, 캐피탈 등이 투자 비중을 높이는 건 물론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등 정책자금 출자사업에서도 메자닌 펀드 유형이 늘어나고 있다. 사모펀드 운용사뿐 가운데 메자닌 펀드 운용을 검토하는 하우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배경이다.

트러스톤운용은 ESG 펀드를 비롯해 각종 공모펀드를 운용하면서 대기업 상장사에 대한 리서치와 네트워크 역량을 확보해 왔다. ESG 펀드를 다른 하우스와 결이 다른 방식으로 운용하는 터라 무엇보다 자체 분석 능력을 중시한다. 시장지수와 무관하게 ESG 본질에 부합한 종목만 유니버스에 담고 있다. 이 때문에 발행사의 기업가치와 크레딧 리스크를 따져야 하는 메자닌 펀드 운용에도 경쟁 우위를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운용할 메자닌 펀드의 스타일은 블라인드 펀드(blind fund)로 낙점했다. 프로젝트 펀드(project fund)와 달리 투자처를 미리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펀드를 먼저 설정한다. '선모집-후선정'이 원칙인 만큼 운용사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갖춰져야 자금 모집을 마무리할 수 있다.
트러스톤운용은 메자닌 펀드의 펀드레이징 타깃으로 기관 투자자를 겨냥하고 있다. 본래 핵심 고객층이 개인보다 기관이기도 하다. 투자 기관과 네트워크가 탄탄한 만큼 세일즈 작업도 차질없이 완수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펀드의 결성액 목표는 300억~500억원 가량이다.
WM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을 전후해 출시한 ESG 사모펀드에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몰렸다"며 "당시 기관 투자자로부터 호평을 받았을 뿐 아니라 올해 운용 성과도 준수하다"고 말했다. 이어 "트러스톤운용이 시장 전반에서 신뢰를 다져왔기에 메자닌 사모펀드 역시 조성 작업이 순조롭게 마무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러스톤운용의 대표적 공모펀드는 ESG 펀드다. '트러스톤ESG제갈공명증권투자신탁'과 '트러스톤ESG레벨업증권자투자신탁' 등이다. ESG 스코어에 기반한 평가와 향후 개선 가능성은 물론 하우스의 오랜 운용 철학인 행동주의 전략까지 접목했다. 펀드 설정액과 투자 일임액을 포함한 운용자산(AUM)은 올해 상반기 말 9조6203억원을 기록해 1년 사이 2조원 가까이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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