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의존' 대원미디어, 매출 다각화 과제 떠올라 [IP 확보전 빅뱅]③'제품유통 사업' 매출 증가세 주도, 신사업 확장 재무적 부담 감소
윤필호 기자공개 2021-10-29 07:23:09
[편집자주]
글로벌 콘텐츠 시장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국내 대형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소위 대박을 낼 수 있는 콘텐츠의 원천 지식재산권(IP)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정보기술(IT) 활용성도 커지면서 기존 대형 유통사뿐만 아니라 중소규모 제작업체들에도 시장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더벨은 개화하는 콘텐츠 산업을 둘러싼 구성원들과 변화 양상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5일 14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 콘텐츠 전문업체 대원미디어는 최근 빠른 매출 성장세를 일구며 콘텐츠 지식재산권(IP) 다각화를 위한 밑거름을 마련했다. 특히 닌텐도 게임기와 완구 등 상품 유통 사업이 기세를 올리면서 전체적인 매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관련 사업부문의 매출 비중이 70%를 넘길 정도로 의존도가 커진 점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대원미디어는 최근 몇 년간 눈에 띄는 수익 증가세를 보였다. 2016년 950억원이던 매출액(연결기준)은 이듬해 1207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 2662억원으로 불과 3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도 전년동기대비 17.1% 늘어난 141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매출 증가세는 제품유통 사업의 성장이 주도했다. 대원미디어의 사업은 크게 게임기와 캐릭터 완구 등의 유통 사업과 서적, 완구 등을 직접 만드는 제조 사업, 그리고 방송채널사용 사업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상품유통 사업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전체 매출의 70.8%인 1001억원을 기록했다.
유통 사업에서도 가장 효자 상품을 꼽자면 닌텐도 게임기를 꼽을 수 있다. 대원미디어는 2001년 관계사인 대원씨아이가 일본 닌텐도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면서 독점 공급 사업에 뛰어들 수 있었다. 당시 휴대용 게임기 ‘게임보이’를 시작으로 ‘닌텐도DS’를 거쳐 오늘날 ‘스위치’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수익 창출에 기여했다.
닌텐도 제품 유통 매출은 최근 몇 년간 급격하게 늘기 시작했다. 2017년 403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3.4%였는데 이듬해 매출액이 두 배 이상인 854억원을 기록했고 비중도 52.3%로 절반을 넘겼다. 2019년에 전년보다 26.7% 늘어난 1082억원(56.5%)을 기록하더니 지난해 1241억원(65.2%)으로 급증했다.

닌텐도 게임기 수입 사업은 장단점이 명확하다. 닌텐도 사업은 전체 매출 볼륨을 키워주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수입 완제품을 그대로 들여오고 중간 유통이라 소매상들과 수익을 나눈다는 점에서 마진이 그리 크지 않아 아쉬움을 남긴다. 최근 영업이익률을 살펴보면 2017년 5.8%였지만, 2018년 3.9%, 2019년 1.9%, 2020년 2.7%를 기록하다가 올해 상반기 5.5%로 끌어올렸다.
대원미디어는 최근 웹툰과 웹소설 등 신규 콘텐츠 사업 추진을 위해 꾸준한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닌텐도 사업은 이 같은 자금을 창출하는 캐시카우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닌텐도 사업부 직원도 10명 안팎에 불과해 사업 진행에 투입하는 비용 자체는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중장기적으로 새로운 분야의 자체 제작 IP를 확보해 지금의 높은 ‘닌텐도 의존도’를 해소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최근 야심차게 공개하는 특수영상효과(VFX) 애니메이션 '아머드 사우루스' 시즌1의 제작비 70억원 가운데 절반 이상을 직접 부담할 수 있었던 것도 닌텐도 유통 사업이 뒷받침한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차입 등 부채를 최소화하는 보수적 재무기조를 유지할 수 있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35.6%에 불과했다.
대원미디어 관계자는 "신규 콘텐츠 사업 확장을 전개하고 있지만 현재 유통 사업 매출이 많은 것은 현실"이라며 "1차벤더로서 독점적 지위를 가지고 있고 크게 힘을 들이지 않고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는 만큼 신규 사업 확장에 필요한 자금 확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자체 IP를 개발하고 성과를 내면서 이 같은 구조는 해소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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