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호주 '세넥스' 4번째 오퍼 준비중 세넥스, 포스코인터 제안 6억500만달러에 난색 보인 듯···경쟁입찰 전환 가능성도
양도웅 기자공개 2021-10-28 07:31:39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5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호주 에너지 기업인 세넥스(Senex Energy Ltd)를 인수하기 위한 4번째 제안(오퍼)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세넥스 주가가 급등한 점을 반영한 선택으로 보인다. 내달 5일까지 독점적 협상권을 가진 포스코인터내셜은 그전까지 인수 타결을 마무리짓겠다는 목표인 것으로 알려진다.세넥스는 LNG(액화천연가스) 수출 등을 하는 호주의 에너지 기업이다. 호주의 주식시장인 ASX에 상장해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천연가스 공급원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에서 이번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세넥스 인수 추진이 알려진 건 약 일주일 전이다. 로이터통신을 비롯한 주요 언론들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세넥스 인수를 위해 미화 약 6억500만달러(7000억여원)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보도에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분 인수를 위한 독점적 협상권을 부여받았고 검토 중"이라고 공시했다.
이러한 보도와 공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세넥스에 3번째 인수 제안을 한 뒤에 나왔다. 따라서 현재 회사가 4번째 오퍼를 준비하는 점을 고려하면 세넥스가 미화 6억500만달러 규모의 인수 제안에 난색을 보인 것으로 관측된다. 무엇보다 세넥스 주가가 최근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시간으로 25일 현재 세넥스 주가는 4.56호주달러로 올해 들어 80.95%(2.04호주달러) 증가했다. 최근 1개월, 그리고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인수 추진 보도가 나온 최근 5일 간의 증가율(증가액)도 각각 28.81%(1.02호주달러), 3.87%(0.17호주달러)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독점 협상 기한은 내달 5일까지로 그전까지 협상을 마무리짓겠다는 목표인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선 세넥스가 주가 상승세를 근거로 더 높은 가격의 인수 제안을 받기 위해 경쟁입찰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하고 있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세넥스의 최근 주가 상승으로 협상 결과는 불투명"이라고 예측했다.
일단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현금 동원력은 충분한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상반기 말 회사의 현금성자산은 연결기준으로 3210억원으로 3번째 오퍼 금액보다도 적다. 하지만 모회사인 포스코가 단기간에 동원할 수 있는 현금은 올해 3분기 말 11조원(별도기준)이다. 인수 의지가 변함없는 만큼 모회사 지원을 전제로 더 높은 가격을 베팅할 수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현재 회사의 '캐시카우'로 자리잡은 미얀마 가스전 외에 새로운 에너지 사업을 추가하기 위한 계획을 세워놓았다. 2027년 생산 목표로 미얀마 가스전에서 남쪽으로 약 30km 거리에 있는 마하 가스전을 개발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지역의 광구도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거나 이미 실시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정에 밝은 업계 관계자는 "세넥스 인수를 위한 4번째 오퍼를 준비하고 있다"며 "단 가격 인상 여부와 폭은 확인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경쟁입찰로 바뀔 가능성도 제기되는데 세넥스의 일부 관계자들은 이를 바라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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