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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사상 최대 실적…AAA급 재진입 ‘청신호’ [Earnings & Credit]철강 수요 회복세 영향…실적 유지 여부 관건

김지원 기자공개 2021-10-28 08:01:30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6일 10:1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가 올해 3분기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글로벌 철강 수요가 회복세로 돌아선 것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AAA 등급으로 상향 가능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다만 단기간에 최우량 등급으로 복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시각이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는 4분기 이후의 실적 추이를 일정 시간을 가지고 지켜본 후 등급 상향을 고민할 방침이다. 재무 안정성 제고 추이도 주요 모니터링 요인 중 하나다.

◇3분기 영업 이익 첫 3조원 돌파

포스코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0조6370억원, 영업이익 3조1170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3분기 대비 매출액은 44.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배 가까이 늘었다. 분기 영업이익이 3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철강 부문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작년 하반기부터 코로나19 영향이 완화되고 글로벌 투자가 확대되면서 글로벌 철강 수요가 회복됐다. 그 결과 고부가가치 강판을 비롯한 주력 제품의 판매가 대거 늘었다.

중국이 올해 상반기부터 철강 감산 정책을 실시한 점도 턴어라운드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중국발 철강 물동량 감소가 유발한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가격에 원활하게 반영하며 제품 마진을 확대했다.


◇등급 상향 트리거 충족…올해 8월 '긍정적' 아웃룩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결과 포스코의 AAA급 복귀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포스코는 일부 신용평가사가 등급 상향 트리거 기준으로 제시한 △연결기준 EBITDA/매출액 15% 이상△순차입금/EBITDA 1.5배 이하를 이미 충족했다. 올해 상반기 포스코의 EBITDA/매출액은 16.1%, 순차입금/EBITDA는 0.4배다.

포스코는 2015년까지 AAA급을 유지하다가 2015년 4월 신용평가 3사로부터 일제히 AA+급으로 강등됐다. 당시 글로벌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중국 철강 제품이 유입되며 독점적 시장 지위가 약화한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

포스코는 AA+급으로 강등된 후 2018년 6월 신용평가 3사로부터 ‘긍정적’ 아웃룩을 받았다. 중국의 구조조정으로 글로벌 철강 경기가 회복되며 포스코의 수익성도 좋아져 AAA급 복귀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이후 코로나19 확산, 미·중 무역 분쟁 등으로 수급 여건이 악화하며 ‘안정적’ 아웃룩을 달아 AAA급에서 다시 멀어졌다.

그러나 올해 8월 나이스신용평가가 포스코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조정하며 AAA급 재진입에 기대감이 커졌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영업 수익성 개선으로 현금 창출 능력이 강화됐고 중국의 철강 감산 조치에 따라 우호적인 사업 환경이 지속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내년 정기 평정 기대감…실적 유지 관건

다만 신용평가사는 포스코가 ‘긍정적’ 아웃룩을 확보한 지 두 달밖에 되지 않은 만큼 향후 실적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분기 실적이 잘 나왔다고 해서 신용등급에 바로 반영하지는 않는다”며 “내년 정기 평가 때 전방 사업 수요 회복과 중국의 철강 감산 기조 유지 여부, 원재료 변동에 따른 영업 수익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포스코의 AAA급 복귀 여부는 향후 수익성과 재무구조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포스코는 작년 비우호적 업황으로 운전자본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자금 유출을 줄였다. 한국기업평가는 "철강 부문을 중심으로 우수한 수준의 영업실적을 유지할 전망"이라면서도 “매출 회복 과정에서 순차입금이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포스코가 계획 중인 투자의 규모도 등급 모니터링 요인 중 하나다. 포스코는 2019년 총 45조원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작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보수적 투자 기조를 유지했다. 그러나 최근 탈 탄소 기술 관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투자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수소 사업 투자의 경우 회사의 영업현금흐름 규모를 감안할 때 아직까지 재무 안정성을 저하하는 수준의 투자는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AAA급은 국내 최고 신용등급으로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 모두 완벽한 수준을 의미한다. 현재 KT와 SKT만 AAA급을 유지하고 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AAA급은 사업적, 재무적으로 최고 수준의 신용등급이기 때문에 AA급에서 AAA급으로 상향 조정할 때는 굉장히 신중하게 접근한다”며 “등급 평정 시 최소 향후 3년을 보고 결정하기 때문에 포스코의 실적 상승세가 계속 유지될지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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