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10월 25일 19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토스뱅크가 출범 후 첫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출범 직후 정한 스케줄대로 자금수혈이 무리 없이 진행되는 모양새다. 수신 한도가 차오르는 가운데 이번 3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단비’ 역할을 할 전망이다. 주주사들 대부분 적극적 참여의사를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토스뱅크는 25일 이사회을 열고 유상증자 결의를 마쳤다. 이번 증자를 마치면 토스뱅크의 자본금은 2500억원에서 총 55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보통주 4500만주, 무의결권 전환주 1500만주 등 총 6000만주를 신규 발행키로 했다. 주주배정인 만큼 주당 발행가는 기존대로 5000원이다.
이번 토스뱅크 유상증자는 수개월부터 정해진 증자 스케줄에 따른 것이다. 토스뱅크는 출범을 준비하면서 시기별로 증자 계획을 수립했고 출범 직후 3000억원 규모의 유증에 대한 플랜을 세워둔 것으로 전해진다.
한 주주사 관계자는 “자본이 부족하다거나 해서 급하게 추진하는 건 아니고 이미 수개월 전부터 토스뱅크 내부 스케줄에 따라 진행되는 것”이라며 “감독당국 협의도 마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른 주주사 관계자도 “인터넷전문은행이 개점휴업을 하면 안 되니까 아주 오래 전부터 적절한 시기별로 선제적 자본을 마련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증자는 토스뱅크가 초기 영업을 무난히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토스뱅크는 현재 여신 영업에 대해서 개점휴업 상태로, 지금 상태의 자본이 여신 사업에 부족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당국에 당초 8000억원 규모의 한도를 요구했지만 5000억원만 한도를 받았고 이미 소진한 바 있다. 지난 14일부터 기존에 시행하고 있던 대출 서비스의 신규 상품 판매를 올 연말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다만 수신 영업과 관련해서는 예수부채 여력이 넉넉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자기자본비율 8%를 기준으로 예수부채 한도는 최대 3조원을 넘을 수 없다. 토스뱅크가 출범 이후 일주일 간 총 1조7000억원가량 규모의 수신 자금이 들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예수부채 여력이 바닥날 수 있는 상황이다.
유상증자가 잘 마무리될 경우를 가정하면 자본금 5500억원까지 늘어나 예수부채 한도가 7조원까지 늘어나는 셈이다.
업계는 토스뱅크가 유상증자 절차를 성공적으로 마칠 것으로 바라본다. 주주사들이 지분비율대로 참여 의사를 밝히며 토스뱅크와 주주사들간 협의를 대부분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아직 토스뱅크가 극초기 단계라 자금수혈에 대한 공감을 하는 가운데 토스뱅크 성장성을 높이 평가하는 만큼 각자 지분율 희석을 원치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주주사 관계자는 “이미 오래 전부터 이번 증자에 대한 논의를 주주사들과 마쳤다”며 “이번에 안 들어가면 지분율이 희석되기 때문에 기존 주주들이 다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토스뱅크 최대주주는 금융플랫폼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34%)다. 하나은행과 한화투자증권, 이랜드월드가 각각 10%, 중소기업중앙회가 9.99%, SC제일은행이 6.67%, 웰컴저축은행이 5%, 알토스벤처스가 4.49%, 굿워터캐피털과 4.49%, 한국전자인증 4.01%, 리빗캐피털이 1.3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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