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 토스와 밀월로 '두마리 토끼' 잡는다 적자기업 정리로 지분법 손익 반영에 유리…IPO 위한 밸류업 스토리 '염두'
김슬기 기자공개 2021-10-12 07:11:47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8일 13: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쏘카가 종속회사 VCNC 지분 60%를 비바리퍼블리카에 넘기기로 결정했다. 표면적으로는 지분 매각으로 '핀테크와 모빌리티'를 결합,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것이지만 쏘카 내 적자법인인 VCNC를 관계기업으로 만들어 재무상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결국 향후 기업공개(IPO)를 염두한 포석이라고 할 수 있다.8일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는 타다 운영사 VCNC의 지분 60%를 인수하기로 했다. 해당 거래는 VCNC가 신주를 발행하고 이를 비바리퍼블리카가 인수하는 구조다. 거래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시장에서는 수백억원 규모로 보고 있다. 양사는 이르면 이달 안에 주식인수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으로 쏘카는 VCNC에 대한 지분율이 100%에서 40%로 낮아진다.
이번 지배력 변경으로 VCNC는 종속기업이 아닌 관계기업으로 분류된다. 일반적으로는 지분 20~50%를 보유하고 있으면 관계기업투자주식으로 분류, 해당 기업에서 발생하는 손익을 지분법 회계처리를 통해 지분법손익으로 인식할 수 있다. 올해 안에 거래를 마치면 VCNC의 손익은 100%가 아닌 40% 반영된다.
쏘카의 핵심사업인 차량공유 사업은 이미 손익분기점(BEP) 달성이 가능하고 내년에는 전체 사업 BEP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IPO에 있어서 한국거래소가 성장성 중심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하지만 내년 IPO를 앞두고 있는만큼 적자 규모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향후 사업 활성화로 VCNC의 실적이 개선되어도 그 수혜는 고스란히 쏘카가 가져갈 수 있다.
여기에 토스페이먼츠와 타다의 결합으로 결제상에서 소비자의 편의를 개선할 수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토스와의 결합도 쏘카 기업가치 평가에 있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지난해 투자유치 당시 쏘카는 1조원 가량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고, 상장 주관사로부터는 3조원대를 제시받았다.
쏘카 관계자는 "최근 핀테크와 모빌리티 결합은 트렌드"라며 "토스와 타다의 이해관계가 맞아서 전략적인 협약을 한 것이고 향후에도 사업을 진행하는데 있어서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VCNC는 2011년 커플 전용 메신저 서비스인 '비트윈'으로 시작한 회사로 2018년 7월 쏘카에 인수됐다. 그해 10월 11인승 승합차를 통해 국내 라이드헤일링 서비스를 처음으로 선보인 '타다'를 선보였다. 이후 2020년 4월 여객자동차운송사업법이 개정되면서 기존 서비스를 중단했고 현재는 '타다 라이트'를 통해 개인·법인 택시 면허 보유자를 대상으로 플랫폼 가맹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에는 메신저 사업을 떼, 크래프톤에 매각하기도 했다.
타다 사업초기에는 기존 쏘카가 가진 차량공유 사업에 버금가는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각종 규제 이슈 등으로 위기를 맞았다. 이 때문에 쏘카 전체의 손익에도 영향을 미쳤다. 2020년 VCNC의 매출액은 60억원, 당기순손실 규모는 112억원이었다. 연결 기준 쏘카 매출액은 2637억원, 순손실 규모는 619억원이었다.
쏘카는 2019년까지 중소기업 회계처리 특례를 적용받았지만 2020년부터는 특례를 적용받지 못해 연결 재무제표를 작성했다. VCNC는 2019년까지 지분법적용투자주식으로 반영됐지만 2020년에는 종속기업으로 분류됐다. 당시 회계 변경에 따라 손실 규모도 달라졌다. 과거 회계정책대로면 2020년 순손실 규모는 248억원 정도지만 조정후에는 619억원으로 확대됐다. 2019년으로 소급해도 순손실 규모는 810억원에서 882억원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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