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유증 나선 한화리조트, '600억 실탄' 신사업에 쏜다 제주·설악·양평 등 복합리조트 개발 검토…기업가치 1.4조 인정

이효범 기자공개 2021-10-28 08:06:49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7일 12: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12년만에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투자금 확보와 함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목적이다. 특히 이번 유상증자 과정에서 회계법인으로부터 1조원을 훌쩍 웃도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달 주주배정 증자 실시, 한화·한화솔루션 지원사격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내달 6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최근 공시했다. 발행주식수는 60만주로 1주당 발행가격은 10만원으로 책정됐다. 주요주주인 한화와 한화솔루션이 각각 299억원, 288억원 가량 출자키로 했다. 올 9월말 기준 각각 보유한 지분율은 49.78%, 47.88%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총 600억원을 조달해 시설자금 400억원, 기타자금 200억원 등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지속된 적자에 따라 부족한 투자재원을 확보하는 한편, 자본을 확충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간기준으로 매년 순손실을 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순손실 규모만 400억원을 웃돈다. 자기자본이 감소하면서 지난 6월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500%를 상회하기도 했다. 이는 내년 만기도래하는 450억원 규모의 회사채 조기상환 트리거로 작용하기도 했다. 다만 사채권자가 별다른 요청을 하지 않아, 조기상환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부채비율은 상당히 중요하다. 회사채 조기상환 트리거가 될 뿐만 아니라 신용등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재무안정성 지표이기 때문이다. 특히 발행한 회사채 신용등급이 BBB- 이하로 하락하거나 유효등급이 부재한 경우, 시중은행들도 대출금 조기상환을 요청할 수 있다.

부채비율이 그동안 다소 높은 수준에 형성된 것은 회원권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업종의 특성이기도 하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전체 부채 중에서 회원권 부채가 70% 가량을 차지한다. 다만 회원권을 판매로 확보한 자금을 신사업에 투입하는 사업구조라는 점을 감안할 때, 낮은 부채비율을 꼭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것 만은 아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그러나 하반기 들어 보유한 자산 매각 등을 통해 확보한 현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해 부채비율을 개선시켰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부채비율은 460%로 다시 하락했다. 이번 유상증자를 실시할 경우 자기자본이 커지기 때문에 부채비율은 더욱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번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것은 재무구조 개선보다 신사업을 위한 투자재원 확보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변화한 여행 레저산업 트렌드에 발맞춰 노후화된 리조트 시설을 리모델링하거나 숙박시설을 개발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것"이라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목적보다는 신규사업 확대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증 이후 1주당 가격 11만5206원 책정...기업가치 파라다이스·아난티 수준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5만원의 가격에 신주를 발행한것과 비교하면 12년만에 발행 신주의 가치가 2배로 늘어난 셈이다. 이는 기업가치가 2배로 상승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유상증자 과정에서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기업가치가 1조4264억원으로 평가됐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외부평가기관인 삼정회계법인에 가치산정 용역을 의뢰한 결과로 주당가치는 11만5206원이다. 이번 주주배정 유상증자의 신주 발행가액은 13.2% 할인된 셈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기업가치를 단순 비교하면 지난 6월말 기준 피어(Peer)그룹으로 볼 수 있는 상장사 롯데관광개발과 비슷한 규모다. 업종으로 볼때 더욱 유사한 파라다이스의 기업가치를 2000억원 가량 하회하는 수준이다. 시장에서 1조원 가량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아난티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다.

앞서 주요주주인 한화는 장부상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지분가치를 2192억원으로, 한화솔루션은 2416억원으로 책정했다. 이번 유상증자를 계기로 한화와 한화솔루션이 보유한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지분가치도 2배 넘게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특히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보유한 부지를 프리미엄 리조트로 개발하는 신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그동안 부진했던 실적을 다시 회복시킬지도 주목된다. 앞선 관계자는 "설악, 제주, 양평에 개발 가능한 사업부지를 보유하고 있다"며 "해당 부지에 기존 프리미엄 숙박시설을 포함한 복합단지 개발 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