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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SK하이닉스, 역대급 실적 만큼 돋보인 실탄관리현금성자산 10조 돌파, 순차입비율은 10%아래로 뚝

김혜란 기자공개 2021-10-27 07:20:48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6일 11: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에서 주목할 점은 역대급 매출뿐만이 아니었다. 재무관리 성적표 역시 눈길을 끈다. 올해 말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1차 클로징(잔금납입)을 앞두고 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분기 사상 첫 10조원을 돌파했다. 순차입금비율은 10%아래로 떨어졌다.

SK하이닉스가 26일 스콜에서 밝힌 3분기 연결회계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11조8053억원이다. 창사 이래 분기 최대 매출이다. 메모리 반도체 역사상 최대 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 매출을 뛰어넘었다. 영업이익은 4조1718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019억원)보다 무려 220% 늘었다. 정보기술(IT) 기기 수요가 증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낸드플래시 사업 흑자 전환 등의 호재가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이익이 개선되면서 곳간에 현금도 쌓였다. 노종원 SK하이닉스 경영지원담당 부사장(CFO)는 "이익 증가에 따라 3분기 말 보유 현금성 자산은 약 10조원으로 전 분기보다 약 3조3800억원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종전 최대 실적이었던 2018년에도 현금성자산은 최대 8조원을 넘지 않았다.

총차입금은 약 14조29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전분기보다 4500억원가량 증가한 수치이나 차입금비율로 보면 24%로 직전 분기(25%) 보다 소폭 줄었다. 순차입금비율은 7%로 계산됐다. 2019년 2분기 이후 순차입금 비율이 10%대를 돌파, 2분기까지만해도 13%대를 기록했는데 3분기 들어 10%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차입금보다 현금이 더 많은 순현금상태는 아니지만 순차입금비율을 크게 낮춰 재무적으로 우량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약2120억원)과 유동성장기부채(2조3120억원) 상환을 감안해야겠지만 현금을 10조원까지 늘린 덕에 인텔 사업부 인수 자금 마련 부담을 크게 덜었다. 잇따른 인수합병(M&A)과 설비투자 등으로 현금 유동성 확보가 중요한 과제가 되자 실탄 관리에 만전을 다한 결과로 해석된다.

인텔 사업부 인수 관련해선 노 부사장은 컨콜에서 "원래 계획대로라면 3분기 말에 중국 정부 승인을 받아야 했는데 지연되고 있다"며 "4분기 안에는 승인을 받고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딜 클로징 이후에는 매출처 다변화 효과에 따른 현금창출력 제고, 재무안정성 유지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한편 향후 설비투자(CAPEX) 계획에 대해선 SK하이닉스 측은 "매출 대비 CAPEX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CAPEX는 매출의 30% 수준을 유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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