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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나갈 곳 많은' 한창, 공모 BW로 300억 조달 운영·채무상환 활용 목적, CB 사례 탓 FI 미확보 풀이…일반 주주 설득 관건

신상윤 기자공개 2021-10-28 08:21:24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6일 15:1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금 운용 한계에 봉착한 '㈜한창'이 공모 시장에 신주인수권부사채(BW)을 발행해 재원 마련에 나섰다. 이례적으로 공모 시장에 뛰어든 것을 두고 적합한 재무적투자자(FI) 확보에 실패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한창은 BW 발행으로 조달한 300억원을 채무상환 등에 쓸 예정이다.

유가증권 상장사 한창은 지난 25일 이사회를 열고 66회차 BW 발행을 결정했다. 66회차 BW를 발행해 조달하는 300억원은 △운영자금 166억원 △채무상환자금 128억원 △기타자금 6억원 등에 쓰일 예정이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2%, 4%로 책정됐다. 다음달 16일 자금 조달을 목표로 한다. 만기는 3년이다. 주관사는 유진투자증권과 BNK투자증권이 나섰다.

눈길은 BW 발행이 특정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란 데 쏠린다. 한창은 공모시장에 BW를 발행해 일반 주주의 참여를 기대한 상황이다. 공모 BW는 사모와 달리 사채와 신주인수권을 분리할 수 있다. 즉 BW를 보유한 주주들은 이자 수익과 함께 신주인수권 행사도 가능하다.

다만 발행사인 한창은 다소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사모 사채는 조건이 맞는 FI를 찾으면 복잡한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반면 공모 사채는 증권신고서 제출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 데다 주관사 선정 비용을 비롯해 단점이 많다.

그런데도 한창이 일반 주주에게 손을 벌리는 것은 많은 자금을 한번에 움직일 수 있는 기관 투자자를 확보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란 해석이다. 앞서 사모 사채 발행을 통해 유치했던 투자자들에게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해석에 힘을 싣는다.

한창은 지난해 1월과 3월, 12월 및 올해 2월 등 4번에 걸쳐 전환사채(CB)를 발행했지만 투자자들의 회수 기대감은 크지 않다. 최근 한창 주가가 행사가액을 모두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CB 전환가액이 1275~1656원에 형성된 가운데 최근 한창 주가는 1200원을 밑돌고 있다. 전환기간이 도래했지만 시장에서 차액 실현이 쉽지 않아 보장된 이자 수익에 만족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한창은 써야 할 돈도 많다. 당장 오는 29일 자회사 '한주케미칼앤홀딩스(옛 큐브앤컴퍼니)'가 발행할 CB 150억원을 인수해야 한다. CB 발행은 한창에 인수되기 전 결정된 사안이지만 여러 차례 연기된 만큼 이를 또 미루면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

최근 한주케미칼 지분 일부를 한주케미칼앤홀딩스에 매각한 것도 사실상 인수 과정에서 투자했던 자금을 회수한 것에 그친다. 특히 이 과정에서 한주케미칼앤홀딩스는 부족한 자금을 계열사 '지유온'에서 조달했는데, 한창이 지유온에 53억원을 대여한 돈이다. 한창에서 나온 돈이 계열사를 거쳐 다시 돌아오는 셈이다.

관건은 이 같은 상황에서 공모시장에 BW를 발행하는 한창이 일반 주주들을 설득할 수 있느냐다. 소화기 유통 사업 등을 영위하는 한창은 올해 상반기(별도 기준) 매출액 20억원, 영업손실 18억원 등을 기록하며 역성장하고 있다. 최근 2년 사이 상장사 인수에 힘을 쏟았지만 1곳은 상장폐지 되는 등 성장 동력을 일으키는 데 힘에 부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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