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내추럴 헤지가 옳았다…3Q 환차익 4000억 인위적 환율 관리 대신 달러로 결제…역대급 매출에 외화 관련 순이익 급증
김혜란 기자공개 2021-10-28 07:49:25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7일 14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 환차익으로 4000억원이 넘는 영업외순이익을 얻었다. SK하이닉스는 인위적 헤지를 하지 않고 수출로 벌어들인 외화로 수입대금을 결제하는 내추럴 헤지(Natural Hedge) 전략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3분기엔 원화 약세가 이어지며 '환율효과'가 극대화됐다. 3분기 실적이 역대급이었던 만큼 수출에서 발생한 외화관련 순이익도 크게 발생했다.27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영업외손익이 4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외환관련 순이익이 4041억원 규모다. 나머지는 지분법평가이익(415억원) 등을 통해 얻은 이익이다.
반도체 거래는 주로 달러로 이뤄지는데 SK하이닉스는 내추럴 헤지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파생상품은 반도체 거래가 아닌 회사채와 대출에서만 이용하고 있다. 환율이 하락하면 수출에서 환손실이 생기지만, 장비 등 수입 때도 달러로 거래하기 때문에 환율변동에 따른 손익 규모 폭이 크지 않게 관리된다.
올해 3분기엔 매출이 워낙 크게 증가한 덕에 달러로 받은 수출대금을 원화로 환산하면서 외화관련 순이익도 크게 발생했다. 상반기에 SK하이닉스가 계약·납품으로 받았던 매출채권이 현금으로 회수되는 시점인 3분기 환율상승으로 부가 이익을 얻었다.
SK하이닉스는 전날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연결회계 기준 매출이 11조8053억원으로 창사 이래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1월 초 1082원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상승세를 타 3분기 중엔 1183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다만 이 기간 주가 흐름은 반대 양상을 보인 점은 눈길을 끈다. 통상적으로 환율과 주가는 반비례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SK하이닉스의 주가는 3분기 7월 1일(종가 12만4500원)부터 9월 말(10만3000원)까지 3개월 사이 17%가량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 기간 SK하이닉스 주식을 대거 매도했고 주식매각 자금을 달러로 바꿔나가면서 환율을 밀어 올린 것(원화가치 하락)으로 해석된다. 외국인 매도세가 주가하락과 환율상승으로 이어진 셈이다. 또 반대로 환율이 오르자 환차손을 피하기 위한 외국인들의 자금이탈이 가속화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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