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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다툼' 관양동 현대아파트, 재건축 시공권 누구 품에 8일 현장설명회, 내달 말 입찰…현대건설·HDC현산 물밑 경쟁

고진영 기자공개 2021-11-04 07:30:03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2일 14: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안양 '관양동 현대아파트' 재건축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현장설명회를 거쳐 내달 입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사업장은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사이에 ‘원조’ 다툼이 일면서 주목받기도 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관양동 현대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조합은 오는 8일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 이후 12월 24일 입찰을 통해 시공사를 선정하기로 했다. 입찰보증금은 현금 200억원이며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등이 3파전을 펼칠 전망이다

관양동 현대아파트 재건축사업은 관양동 1396번지 일원 6만2557㎡을 대상으로 한다. ‘2020년 안양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변경)’에 따라 재건축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됐다. 현재 904가구가 거주하고 있으며 이를 지하 3층~지상 32층의 아파트 15개동, 1305가구로 신축할 계획이다. 전체 연면적을 계산하면 20만9617.83㎡ 규모다.
관양동 현대아파트

규모는 비교적 작지만 관악산과 학의천이 주변에 있는 데다 관양초, 관양중, 관양고교 등이 가까이 있기 때문에 안양지역에서 손꼽히는 입지로 평가된다.

특히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의 경쟁이 상당히 치열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기존 시공사가 현대건설인지 현대산업개발인지를 두고 논쟁이 일기도 했다. 관양동 아파트가 현대그룹에서 현대산업개발이 떨어져나오기 전인 1985년 준공됐기 때문이다. 주민들 사이에서 '현대' 브랜드에 대한 품질 만족감과 자부심이 높은 만큼 기존 시공사가 어딘지에 따라 표심이 달라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현대산업개발은 1976년 현대건설에서 주택부문을 맡기 위해 설립된 한국도시개발, 1977년 정인영 회장이 설립한 한라건설이 1980년대 중반 합쳐지면서 탄생했다. 그러다 현대그룹 창업주 정주영 회장의 넷째 동생 정세영 회장과 정주영 회장의 적자인 정몽구 회장 사이에 경영권 다툼이 일면서 정세영 회장이 현대산업개발을 가지고 1999년 계열 분리로 독립했다. 분리 전에는 현대그룹 아래 한국도시개발이라는 개별 법인으로 존재했던 셈이다.

실제 현대아파트 브랜드를 키운 데는 현대산업개발의 공을 무시할 수 없다. 1962년부터 2000년 즈음까지 건설된 현대아파트 60만 가구 가운데 절반인 30만 가구는 현대산업개발이 지었고 국내 최초의 단지형 공동주택인 압구정 현대아파트 역시 80% 이상은 현대산업개발의 몫이었다.

공방은 일단 현대산업개발에 유리하게 일단락 된 것으로 보인다. 관양동 아파트의 건축물 대장에 건축주가 ‘현대산업개발㈜’로 명기돼 있기 때문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건축물 대장에도 나와 있는 만큼 우리가 시공사라는 부분은 흔들리지 않는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측에서는 원조보다는 미래가치가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한국도시개발이 현대건설의 자회사였기도 하고 아파트가 지어진지 36년 정도 됐기 때문에 누가 지었는지보다는 지금의 브랜드, 미래가치에 조합원들의 관심이 더 많을 것"이라며 "현대라는 이름에 자부심을 느끼고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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