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투자기업]'삼성전자 파트너' 테토스, '3D 진공증착' 점프 채비마이크로 LED 패널 측면 배선 수주, 천안공장 '월 10만장' 소화 가능
천안(충남)=박동우 기자공개 2021-11-08 07:41:42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4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0년에 출범한 테토스는 세계 최초로 3차원(3D) 진공 증착(스퍼터링) 장비를 개발하면서 두각을 드러낸 중소기업이다. 3D 스퍼터링 기기는 디스플레이 패널의 앞뒷면과 옆면 회로를 촘촘하게 연결하는 데 유용하다. 삼성전자는 테토스의 기술력 덕분에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TV 상용화를 촉진할 수 있었다.삼성전자를 든든한 파트너로 맞이하면서 테토스는 실적의 퀀텀점프를 이뤄낼 채비에 들어갔다. 2022년 가정용 TV 시판 계획을 감안해 마이크로 LED 기판의 측면 배선 작업을 수주했다. 이미 월 10만장의 마이크로 LED 패널 물량을 소화할 능력을 갖춰놨다.
이달 3일 충청남도 천안시 백석동의 산업단지에 자리 잡은 테토스 공장을 찾았다. '일류 강소기업'으로 진화를 꿈꾸며 임직원들이 헌신하는 현장이었다.
◇세계 최초 기술력, '기판 회로 안착·연결' 효율성 탁월
테토스 공장은 3D 스퍼터링 장비를 활용해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의 공정을 뒷받침하는 거점이다. 3D 스퍼터링 장비는 테토스의 R&D 역량이 집약된 꽃이다. 반도체 웨이퍼나 디스플레이 패널의 모든 표면을 겨냥해 금속 화합물 성분의 막을 동시에 입히는 기술을 반영했다. 생산 효율성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문 앞에 도착하니 2485㎡의 면적을 갖춘 제조 시설이 위용을 드러냈다. 공장 라인을 둘러보기 전 파란 방진복을 착용했다. 바람을 맞으며 먼지를 완전히 털어낸 다음에야 '클린룸(청정 공간)'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생산 인력들은 디스플레이 패널의 앞뒷면과 옆면을 겨냥해 전자 회로를 연결하는 데 열중했다. 테토스는 삼성전자로부터 마이크로 LED 패널의 측면 회로 배선 작업을 수주했다. 미리 시제품을 만들면서 최상의 품질을 구현하는 데 올인했다.
삼성전자가 2022년부터 마이크로 LED 패널을 활용해 가정용 텔레비전을 생산하는 로드맵을 수립한 대목과 맞물렸다. 마이크로 LED는 크기가 100㎛에 못 미치는 발광 물질로, 색상을 자체적으로 구현한다. 햇빛 아래서도 선명한 화질을 보여주는 이점을 갖췄다. 에너지 효율 역시 기존 디스플레이와 견줘볼 때 우수한 편이다.
마이크로 LED를 겨냥한 측면 배선 절차는 복잡다단했다. △대형 유리기판 커팅(절삭) △마스킹(표면 보호) △진공 증착 △세정 △입·출고 검사 등의 순서를 따랐다. 먼저 자동화 기기로 대형 유리를 12.7인치 크기로 잘라냈다. 이어 마스킹을 맡은 인력들은 소형 유리기판에 필름을 붙이느라 여념 없었다. 기판의 손상을 막기 위해 반드시 거치는 작업이다.
박성완 테토스 상무는 "전자 기업들은 작은 크기의 마이크로 LED 기판을 이어 붙여 60인치, 88인치 등 대화면 TV 패널을 구현한다"며 "대형 유리를 절삭하는 기기를 이미 갖춰놨지만, 고객사의 수요 증가를 염두에 두고 이달 중순에 레이저 조사 방식의 커팅 장비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공장 내부를 살피던 중 테토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3D 진공 증착 장비에 시선이 쏠렸다. 거대한 진공 원통이 달린 기기로, 성인 남성이 팔을 활짝 벌린 정도의 너비를 자랑했다. 원통이 한 차례 회전했다. 전기적 충격을 가하자 이온 빔(Ion Beam)이 나왔다. 디스플레이 패널의 위아래와 측면을 골고루 쫴면서 회로가 패널에 단단하게 붙었다.
박 상무는 "경쟁사의 스퍼터링 기기로 물체의 삼면을 증착하려면 아홉 차례나 가동해야 하는데, 자사 장비는 단 한번이면 된다"며 "플라즈마를 활용하는 기존 방식을 탈피해 이온 빔으로 전처리하면서 회로가 기판 표면에 붙는 성질을 한층 강화했다"고 밝혔다.
전체 생산 인원 20여명 가운데 절반은 회로 배선을 마무리한 패널을 검사하는 데 매달렸다. 완벽한 품질을 달성하겠다는 테토스의 의지가 드러났다. 작업자들은 현미경으로 마이크로 LED 패널을 유심히 관찰했다. 행여나 기판에 흠집이 발생하지 않았는지, 부착된 회로에 미세한 틈새는 없는지 살피기 위해서였다.
◇누적 유치 실탄 155억, 기술 특례 상장 밑그림
3D 스퍼터링 기술의 경쟁력과 전자 부문 대기업과 탄탄한 협력 관계는 스케일업(scale-up)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동력이 됐다. 모험자본업계가 테토스의 성장 잠재력을 알아보고 재무적 지원군으로 나섰다. 2016년부터 올해까지 유치한 외부 실탄만 155억원이다. △산업은행 △이노폴리스파트너스 △BSK인베스트먼트 △아주IB투자 등 여러 투자사가 주주로 합류했다.
테토스 경영진은 올해 매출을 60억원 안팎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실적과 비슷한 수준이다. 영업이익 역시 그간의 R&D 동향을 감안하면 적자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내년은 다르다는 게 테토스 내부의 전망이다. 2022년 매출 212억원, 영업이익 42억원이라는 목표치를 설정했다.
실적 극대화의 관건은 삼성전자의 가정용 마이크로 LED TV 시판에 달렸다. 박 상무는 "2022년 상반기에는 월 1만장, 하반기 들어서는 매달 10만장의 패널 측면 배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마이크로 LED 패널의 '준양산' 체제로 진입하는 만큼, 매출 우상향을 둘러싼 기대감이 크다"고 밝혔다.
여세를 몰아 기업공개(IPO)도 추진한다. 마이크로 LED 패널 배선 외주 물량의 증대를 감안하면 추가 자금 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세 확장에 부응해 대외 신인도를 제고하는 차원에서도 증시 입성이 의미 있는 선택이라고 판단했다.
코스닥에 기술 특례 상장하는 밑그림을 그렸다. 박 상무는 "내년 1분기에 기술성 평가를 신청하는 구상을 세웠다"며 "올해 7월 나이스평가정보에 시뮬레이션을 의뢰한 결과 기술 등급이 'A'로 나온 만큼, 자신감을 안고 IPO를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테토스는 기술의 우수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대기업의 숨은 조력자' 입지를 구축했다. 두께 1㎛의 회로를 기판에 배선하는 난제를 해결하면서 삼성전자를 든든한 협업 파트너로 맞이했다. 세계에서 인정받는 소재·부품·장비 기업으로 도약하는 건 이제 시간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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