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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오프라인 구조조정 '마무리’ 신발끈 다시 맨다 2년전 점포 30% 감축 계획 일단락, 마트 등 사업부별 내년도 성장전략 밑그림

이효범 기자공개 2021-11-08 08:09:47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5일 08: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이 오프라인 채널과 관련해 내놓은 구조조정 계획을 연내 일단락 짓는다. 슈퍼와 롭스를 중심으로 한 집중적인 점포 폐점과 백화점, 할인점 인력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으로 몸집을 줄였다. 가장 큰 골칫거리 중 하나였던 중국 내 할인점 사업 정리도 지난 3분기에 마무리했다.

새 출발 준비를 어느 정도 마쳤다는 게 내부적인 평가다. 지난 2년간 구조조정과 함께 골프, 리빙, 뷰티, 명품 등의 소비 키워드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채널 경쟁력을 재점검해왔다. 백화점, 할인점, 슈퍼, 이커머스 등 각 사업부는 이미 내년도 성장전략을 구체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203개 점포 축소, 3분기 매출·영업익 전년 동기 대비 감소

롯데쇼핑은 올해 3분기 실적자료 내 '2021년 롯데쇼핑 리뷰(Review)'를 통해 사실상 오프라인 구조조정을 마무리했다고 언급했다. 2020년 2월 실시한 '2019년 IR 컨퍼런스콜'에서 3년 내 오프라인 점포 30% 구조조정 계획을 밝힌 이후 1년 9개월 여 만이다.

2020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줄어든 오프라인 점포는 총 203개다. 구조조정 발표 당시 700여 개 점포 중 30%에 해당하는 목표치를 거의 이행한 셈이다. 세부적으로 백화점 1개, 할인점 12개, 슈퍼 124개, 롭스 66개 등이다. 다만 올해 1월 할인점사업부에 통합된 롭스의 로드샵 67개도 내년 중으로 모두 철수한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롭스는 할인점 내에만 자리하게 된다.

*롯데쇼핑 2021년 3분기 실적자료 중 발췌

롯데쇼핑은 점포 구조조정과 함께 백화점, 할인점 소속 인력 구조조정도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지난 9월 백화점 부문 희망퇴직을 사상 처음으로 실시한 결과 545명을 감원했다. 백화점 부문은 관련 비용 600억원을 이번 분기에 모두 반영했다. 여기에 할인점 사업부가 올해 초에 이어 최근 또 한 번 희망퇴직을 시행하고 있다. 백화점과 같이 할인점도 희망퇴직과 관련된 비용을 4분기에 모두 반영할 전망이다.

이를 고려하면 연말까지 큰 폭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쇼핑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조66억원, 영업이익 289억원을 기록했다. 할인점과 슈퍼사업부의 부진이 지속하면서 매출은 전년대비 2.4% 줄었다. 백화점사업부 희망퇴직에 따른 비용 반영으로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73.9% 감소했다.

3분기 중국 사업 구조조정을 사실상 마무리한 것도 실적에 드러났다. 중국 내 유통업 지주회사 역할을 하던 홍콩홀딩스를 이번 분기에 청산했다. 이 과정에서 이미 반영된 법인세가 다시 환입되면서 법인세 수익이 장부상 4504억원 인식됐다. 이로써 3분기 분기 순이익은 3060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실제 현금 유출입이 없는 장부상 수치라는 게 롯데쇼핑 측 설명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앞으로 구조조정이 없다는 의미보다는 내부적으로 2020년 초에 선언했던 점포 정리가 일단락됐다고 보는 것"이라며 "향후 오프라인 매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리뉴얼, 리모델링, MD 보강 등을 지속할 예정으로, 특히 할인점사업부를 비롯해 내년에는 모든 사업부가 성장 모멘텀을 찾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 2021년 3분기 연결기준 요약 영업실적

◇할인점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 이커머스 융합 '성장 모멘텀'

최근 2년새 구조조정이 활발하게 진행된 가운데 롯데쇼핑은 이미 위드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그동안 오프라인 채널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데 힘을 실었다. 더불어 온라인 채널이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한샘 인수전에 전략적투자자(SI)로 뛰어든 것도 오프라인 강화에 초점을 둔 결단이었다. 또 올해 롯데백화점 동탄점, 경기도 의왕 타임빌라스의 성공적인 출점을 비롯해 리빙 전문관 오픈, 마트 비식품 매장의 리뉴얼 등 새로운 시도를 통해 성장 모멘텀을 마련했다는 게 내부적인 평가다.

내년 성장을 위해 기대를 걸고 있는 쪽도 할인점사업부의 정상화다. 해당사업부는 3분기 매출 1조4810억원, 영업이익 120억원을 거뒀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줄었지만 올해 지속적인 판관비 절감 노력이 나타나고 있다.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1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손실 폭이 줄었다.

3분기 실적발표 이후 기관투자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개최된 기업설명회에서도 주로 할인점, 이커머스사업부의 향후 사업전략과 관련된 질의가 쏟아졌다. 특히 할인점사업부가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됐던 것으로 보인다. 또 이커머스 사업 역시 화두였다.

롯데쇼핑은 지난 2년간 할인점사업부의 근본적인 문제를 구조조정과 인력 관리를 통해 상당히 해소했다고 보고 있다. 앞으로 경쟁력 제고를 위해 매장 환경 개선과 리뉴얼을 할 계획이다. 전반적으로 그로서리(Grocery) 면적을 키우고, 상권별 전문 매장 결합해 차별점을 둔다는 것. 특히 타사에 비해 뒤처진 비식품 전문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예컨대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중심의 롭스 영업을 통해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이다. 또 계열사인 롯데칠성의 노하우를 살려 메가 와인 스토어 등으로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도 거론된다. 여기에 경쟁사가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인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창고형 할인점 '빅마켓'을 확장해 나간다는 전략도 세우고 있다.


무엇보다 이커머스사업부와 협업을 통한 온라인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게 가장 큰 과제로 꼽힌다. 위드 코로나로 접어들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결합이 더욱 강조될 전망이다. 특히 할인점의 신선식품에 대한 막강한 경쟁력과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10월말 롯데온세상 행사에서 프리미엄 한우, 회·초밥 등의 매출이 각각 전년 대비 320%, 150% 증가하면서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3분기 기업설명회에서 "품질 중심의 초신선 그로서리 서비스와 매장 거점의 풀필먼트를 활용해 기존 열세였던 할인점 온라인 사업을 반전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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