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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 돋보이는 수익성 비결 '생산물분배계약' '투자비 우선회수' 미얀마 가스전 사업, 이익률 38.5%··말레이시아 사업도 동일 계약 체결

양도웅 기자공개 2021-11-08 08:26:57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5일 13:3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과거 대한민국의 가파른 경제 성장을 최전선에서 이끌었던 종합무역상사들이 수익성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해외 시장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들의 특성상 트레이딩(무역)의 중요성은 여전히 높지만,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해 물건을 매매하기 시작하면서 종합무역상사의 필요성은 전보다 낮아졌기 때문이다.

필요성이 낮아진 탓에 과거처럼 높은 마진(중간이윤)을 요구하기 힘들어진 건 당연해졌다. 한 종합무역상사 관계자는 "정세가 불안정하거나 시장 크기가 작은 지역에 진출할 땐 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우리를 필요로 한다"면서도 "전보다 트레이딩 사업을 직접 하려는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수익성 확보가 만만치 않은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종합무역상사들의 수익성 악화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종합무역상사들이 트레이딩 외에 자원개발(에너지), 패션, 팜오일, 친환경차 부품 사업 등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은 족히 10년 이상은 된 일이다. 물론 사업 확대 전략의 성패 여부는 종합무역상사들마다 다소 차이가 있다.

눈에 띄는 곳은 포스코인터내셔널(포스코인터)이다. 포스코인터는 주요 종합무역상사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인터의 영업이익률은 2.5%로 삼성물산 상사부문, LX인터내셔널, 현대코퍼레이션 등보다 크게는 3배 이상의 수익성을 기록했다. 올해도 포스코인터는 종합무역상사로는 높은 영업이익률인 2% 가까운 수치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미얀마 가스전 사업. 회사의 수익성을 책임지고 있는 핵심 사업이다. (출처=포스코인터내셔널 홈페이지)

이는 포스코인터가 다른 곳보다 일찍 자원개발 사업에 뛰어들어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1990년대 포스코인터 전신인 대우㈜ 무역 부문(대우인터내셔널) 시절 때부터 준비하기 시작해 2000년 탐사 계약을 맺고 2008년엔 중국 등과 판매 계약을 체결한 '미얀마 가스전 사업'은 다른 사업 대비 높은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다.

포스코인터의 올해 3분기 가스전 사업 영업이익률은 38.5%로 회사의 다른 주요 사업 부문인 트레이딩(0.8%), 투자법인(8.8%)보다 월등히 높다. 가스전 사업이 회사의 수익성을 떠받치고 있는 셈이다. 올해 동남아 지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등 대외 변수로 지난해보다 다소 악화했지만 주요 사업 가운데 유일하게 두자릿수 대 영업이익률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인터의 가스전 사업 영업이익률이 높은 건 바로 '생산물분배계약' 때문이다. '비용 보전(Cost Recovery) 계약'으로도 불리는 생산물분배계약은 자원 보유 국가와 개발기업이 맺는 여러 계약 형태 중 하나다. 다른 계약 형태로는 △조광계약 △서비스계약 등이 있다. 수익성 확보 측면에서 조광계약보다는 열위하고 서비스계약보다는 우월한 중간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개발기업에 생산물분배계약의 장점은 자원 탐사와 시추, 생산 등에 투입한 막대한 규모의 투자비용을 우선 회수할 기회를 얻는다는 점이다. 또한 투자비 회수 후에도 이익 생산물(Profit oil)에 대해서 지분에 따라 분배받을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는 점이다. 해당 지역의 정부엔 소득세 등의 세금만 납부할 뿐이다. 포스코인터의 미얀마 가스전 사업 지분율은 51%이다.

(출처=포스코인터내셔널 IR 자료)

물론 이러한 권리는 자원의 시추와 생산이 기대한 대로 이뤄져야 본격적으로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생산물분배계약에 위험성이 낮다고 보긴 어렵다. 하지만 반대로 자원의 시추와 생산만 예측한 대로 이뤄지면 50% 내외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캐시카우'를 갖게 된다. 가스전 사업은 현재 포스코인터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부문에서 트레이딩보다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포스코인터는 미얀마 가스전 사업의 경험을 발판 삼아 말레이시아 해상 광구 탐사운영권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회사는 4년의 탐사기간과 24년의 개발·생산기간을 보장받았는데, 말레이시아 정부와 맺은 계약 형태도 미얀마 가스전 사업과 동일한 '생산물분배계약'이다. 시추와 생산만 이뤄지면 또 다른 안정적인 수익원을 얻게 되는 셈이다. 이번 말레이시아 사업의 포스코인터 지분율은 80%이다.

포스코인터 관계자는 "다년간의 해외 사업 노하우와 기술력, 그리고 임직원들의 뚝심으로 이번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며 "에너지 사업은 현재 회사에 중요한 사업 부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체결한 생산물분배계약은 투자한 비용을 빠르게 회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에게도 유리한 계약"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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