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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K, 생분해 플라스틱 ‘화장품 용기’ 상용화 추진 농업 폐기물 활용 'PBAT·PHA' 생산, 원가 줄이고 강도 높여 차별화

박규석 기자공개 2021-11-10 08:09:32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9일 14: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플랫폼 기업 씨티케이(CTK)가 생분해 플라스틱 제조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농업 폐기물을 활용해 생산단가를 절반 이하로 낮춘 게 특징이다. 현재는 생분해 플라스틱으로 화장품 용기 개발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9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씨티케이의 자회사 ‘씨티케이 바이오 캐나다(이하 씨티케이 캐나다)’는 최근 버려지는 헴프와 바이오 솔리드, 농업폐기물 등을 주원료로 하는 친환경 생분해 플라스틱을 개발했다. 이번 기술 개발은 씨티케이 캐나다와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UBC), 워털루 대학, 웨스턴 대학, 맥마스터 대학 등이 협력해 이뤄낸 성과다.

씨티케이가 개발한 생분해 플라스틱은 ‘바이오 플라스틱’의 일종이다. 바이오 플라스틱은 기존의 화석연료 대신 미생물과 바이오매스를 사용해 만들기 때문에 친환경 플라스틱으로도 불린다. 이 중에서도 일명 ‘썩는 플라스틱’인 생분해 플라스틱은 미래 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있다.


◇고성장 기대 ‘PBAT·PHA’ 주목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에 관한 관심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국내 역시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50% 감축하기 위한 ‘재활용 폐기물 관리 종합대책’을 2018년에 발표했다. 이를 위해 국내 기업들은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금지와 페트병 무색 전환 등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거나 재활용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의 영향으로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은 생분해 플라스틱 위주로 고속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일반 플라스틱은 자연 분해되는데 500년 정도가 걸리지만 생분해 플라스틱은 1년 미만의 짧은 기간에도 자연적으로 분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생분해 플라스틱의 소재 중에서도 PBAT와 PHA에 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PBAT는 화석연료기반의 생분해 플라스틱으로 기존의 석유화학 업체들이 많이 개발하고 있다. 순수 미생물 기반으로 만드는 PHA는 빠른 분해가 강점으로 15~40도의 온도만 갖춰지면 토양은 물론 해양에서도 6개월가량이면 분해된다.

다만 PHA와 PBAT 소재는 모두 제조 단계에서 다량의 폐수를 배출한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특히 PBAT의 경우 일반 플라스틱과 같은 화석연료에 기반하고 있어 지속 가능성 등에 한계가 있다. 무엇보다 생산단가가 높아 현재는 대중적인 플라스틱 제품 제조 등에 널리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

씨티케이는 기존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의 단점을 보안한다면 기업이 친환경과 경제적 이익을 모두 얻을 수 있다는 대목에 집중했다. 이를 위해 씨티케이 캐나다를 통해 해외 연구기관과 손을 잡았고 폐기물을 활용한 생분해 플라스틱 개발에 역량을 모았다.

씨티케이 캐나다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많은 산업군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라며 “플라스틱의 강도와 탄력 등을 조절해 고객사가 원하는 가공 조건에 맞는 맞춤형 생분해 플라스틱 개발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CTK 바이오 캐나다가 개발한 친환경 플라스틱 용기 및 비닐 시험품./사진=CTK

◇정인용 대표 ‘친환경·가격’ 두 토끼 사냥

정인용 씨티케이 대표이사는 자체적인 생분해 플라스틱 개발을 통해 화장품 사업 경쟁력 강화를 꾀했다. 친환경 제품이 새로운 트랜드인 만큼 씨티케이의 강점인 화장품 풀 서비스(Full Service)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관련 서비스는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품 기획 의뢰 등을 지원하는 게 특징이다.

정 대표가 추진하고 씨티케이 캐나다가 개발한 생분해 플라스틱의 장점은 각종 폐기물을 재활용한다는 점이다. 폐기물을 재활용하기 때문에 폐수를 줄여 PHA와 PBAT의 한계점을 극복하는 것은 물론 생산단가를 절반 수준으로 낮출 수 있었다. 특히 씨티케이 캐나다가 농작물 수확 후 버려지는 농업폐기물을 활용해 만든 소재는 PBAT와 PHA, PVA, Starch Blends 등으로 다양하다.

씨티케이 현재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기술을 확보한 만큼 상용화를 위한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구체적인 시기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내년에 관련 기술을 상용화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PBAT와 PHA를 순차적으로 상용화할 계획이다. 관련 소재를 활용한 화장품 용기 개발이 진행 중에 있다. 튜브와 팩트, 병 등 다양한 형태의 화장품 용기로 만들어 실용성을 체크하고 생산라인에서의 양산도 시험하고 있다. 양산된 제품은 향후 씨티케이가 운영 중인 디지털 화장품개발 플랫폼 ‘씨티케이 클립’에 공개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화장품 업계가 플라스틱을 많이 사용하게 되는 업종이기 때문에 최대한 플라스틱을 적게 쓰고 친환경 소재로 만드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오래전부터 생각했다”며 “이를 위해 플라스틱 분야의 연구개발에 투자를 진행했고 상용화가 가시화된 만큼 실질적으로 환경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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