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온시스템, 속도전 돌입 EV시장 '대응력' 높인다 '전동 컴프레서' 생산 가이던스 35% 상향···2025년 시장 점유율 '1위' 목표
양도웅 기자공개 2021-11-15 07:32:06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0일 15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온시스템이 현재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되는 전기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부품의 생산 전망치(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다. 상향 폭이 두 자릿수대 증가율일 정도로 작지 않다. 지난해 생산 확대를 위해 관련 설비 투자를 진행한 회사는 향후 추가 설비 투자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한온시스템은 최근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2025년 기준 'E-Compressor'(전동 컴프레서)의 가이던스를 수정했다. 지난해 회사는 2025년 전동 컴프레서의 생산량을 440만개로 예상했는데, 이를 1년여 만에 600만개로 확대 수정했다. 약 36% 상향 조정한 셈이다.
전동 컴프레서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에 탑재되는 에어컨 냉매 압축기이다. 한온시스템은 기존 내연기관차 컴프레서 부문에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친환경차 컴프레서 시장에서도 높은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올해엔 약 200만개를 생산할 전망이다. 이는 2017년과 비교해 34% 증가한 규모이다.
회사 관계자는 "한온시스템은 2025년 전 세계 전동 컴프레서 시장 점유율 25% 이상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5년 내로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겠다는 의미이다. 현재는 2, 3위를 오르내리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온시스템이 전동 컴프레서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한 건 전방산업인 자동차 산업이 예상보다 빠르게 전기차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경기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주요 국가들이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포함한 경기 부양책을 앞다퉈 추진하면서 전기차 시장의 확대 속도는 더 올라갔다.

올해 상반기 전 세계에 판매된 전기차(BEV)는 총 82만6900여대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161.0%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 증가율(전년 대비)인 34.7%를 크게 웃도는 수치이다. 최근 현대자동차를 포함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출시하는 시점을 앞당기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2025년 전 세계 전동 컴프레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위해 한온시스템은 포르투갈과 중국 공장을 전략적으로 키울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두 공장은 회사의 '4세대(Gen 4) 전동 컴프레서' 생산 확대를 위한 설비 확장 공사를 마쳤다. 전 세계 전기차 빅3 시장 중 두 곳인 유럽과 중국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를 위한 조치였다.
최근 가이던스 상향 조정으로 설비 투자 규모와 속도가 더 커지고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 여력은 이미 충분한 상태이다. 올해 9월 말 기준 한온시스템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조1860억원이다. 올해 3분기에 순차입금이 다소 늘어났지만 현금창출력 지표 중 하나인 에비타(EBITDA)가 증가하고 있어 재무적 부담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신규 수주에서 전동 컴프레서를 포함한 전기차 부품 비중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올해 한온시스템은 신규 수주 가운데 전기차 부품 비중이 85%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전년 대비 9%포인트(p) 증가한 수준이며, 5년 전 35%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확대된 수치이다.
현대차·기아, 포드 중심의 매출처도 다변화하고 있다. 이는 한온시스템이 전동 컴프레서 시장 1위라는 목표에 자신감을 갖는 이유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1위 업체인 덴소가 매출의 절반 이상을 토요타에 의존하고 있고 토요타도 덴소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토요타 경쟁사들은 덴소와의 계약을 꺼린다"며 "그런 면에서 한온시스템은 부담이 적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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