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플로 모니터]지니뮤직, 밀리의서재 인수에도 넉넉한 현금 곳간400억 규모 딜 후에도 600억 잔존, 이익 성장 감안 '투자 확대' 기조
최필우 기자공개 2021-11-17 08:25:18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6일 14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니뮤직이 M&A에 따른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현금성자산이 감소했다. 다만 후속 M&A와 투자에 사용할 수 있는 넉넉한 재원을 남겨두면서 건전한 재무 상태를 입증했다. 이익 성장세도 강화되고 있어 밸류업에 필요한 투자 규모를 점차 키워 나갈 전망이다.16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니뮤직은 지난 3분기말 기준 현금성자산 637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말 861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224억원 감소했다. 최근 4년간 추이를 보면 줄곧 700억~900억원 수준의 현금성자산을 유지해 왔지만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다.
현금성자산 급락 배경에는 전자책 플랫폼 밀리의서재 인수 딜이 있다. 지니뮤직은 지난 9월 밀리의서재 보통주 25만3697주를 인수해 지분 38.63%를 확보했다. 구주 매매에 364억원, 신주 인수에 100억원을 썼다. 이중 약 200억원을 보유하고 있던 현금성자산에서 충당했다.

밀리의서재 인수는 지니뮤직 출범 후 가장 공격적인 투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밀리의서재는 2018년 63억원, 2019년 92억원, 2020년 48억원의 순손실을 낸 적자 기업이다. 적자 기업이지만 비즈니스 모델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보고 과감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다만 이에 따른 재무적 부담은 감수해야 한다.
지니뮤직은 넉넉한 현금 곳간을 염두에 두고 베팅에 나섰다. 그간 음원 플랫폼 개선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면서도 800억원대 현금고를 유지해 왔다. 일시에 200억원대 현금을 사용해도 재무 펀더멘털에 큰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산술적으로 밀리의서재와 비슷한 수준의 딜을 3번 더 할 수 있는 현금이 남았다.
영업이익이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지니뮤직은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0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15억원을 세개 분기 만에 따라 잡은 셈이다. 4분기 실적까지 포함하면 연간 최대 실적 갱신이 확정적이다. MAU(월간활성이용자)가 안정적인 수준에 안착하면서 꾸준히 현금을 쌓을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이 깔렸다.
지니뮤직은 잔여 재원과 지속 유입되는 현금을 밀리의서재 지식재산권(IP) 확대에 투입할 전망이다. 자회사 밀리의서재 IP 풀이 보강될 수록 지니뮤직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IP를 활용한 2차 저작물을 만들고 부가 수익을 창출하는 것도 지니뮤직의 과제다.
이같은 투자를 바탕으로 내년 말 기업가치 8000억원 평가를 받는 게 지니뮤직의 목표다. 지니뮤직 시가총액은 최근 3500억원 안팎을 오가고 있다. 3500억원이 음원 플랫폼 2위 사업자로 평가받을 때의 가치라면 종합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인정받을 경우 8000억원을 달성하는 게 불가능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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