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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개점 한달 '제주 아울렛' 홍보 못하는 까닭 '지역상권 침해' 중기부 사업조정 권고, 3년간 최대 12번 마케팅 제한

문누리 기자공개 2021-11-23 08:11:16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3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사이먼 제주 프리미엄 아울렛이 개점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이렇다 할 홍보를 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상권 침해 논란에 중소벤처기업부 사업조정 권고를 받아 앞으로 3년간 대외 홍보를 최대 12번밖에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개점 기념 이벤트 등으로 '오픈효과'를 내야 할 시기지만 조용히 숨죽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지역상인과 5차례 협의 실패, 중기부 사업조정 권고

신세계 제주 아울렛은 지난달 15일 서귀포시 안덕면 제주신화월드에서 '제주 프리미엄 전문점' 간판을 달고 개점했다. 신세계사이먼은 그동안 2007년부터 15년간 사용해온 '프리미엄 아울렛' 명칭을 지역 상인들과 상생을 위해 양보했다.

하지만 개점 일정은 현지 상인들 반대로 기존 7월에서 약 3개월 미뤄졌다. 개점을 앞두고 지역 출신 직원들을 100여명 채용했으나 임시 대기했고 임차로 들어올 브랜드와 협력업체 등도 사업 일정을 미뤘다.

원활한 개점을 위해 신세계사이먼은 중기부를 사이에 두고 제주칠성로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 등 상인들과 5차례의 조정 협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견이 커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결국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 33조에 따라 중소기업 사업조정심의회를 개최해 사업조정 권고를 받았다.

사업조정에 따르면 제주도민을 대상으로 하는 방송, 신문 등 대중매체 홍보를 연 4회 이내로 제한했다. 설날, 추석 등 명절 연휴 기간 판촉 행사도 금지된다. 신세계사이먼이 심의 결과가 통보받은 날부터 3년간 적용된다. 위반할 경우 최대 2년 징역이나 1억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 등 조치를 받게 된다.

이후에도 지역상권 상인들은 등록 주체인 람정제주개발㈜을 고발하는 등 강한 반발을 이어왔다. 제주도 의류점 매출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골프 관련 및 중저가 브랜드가 아울렛에 들어가면 제주 상인 생계를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 첫 아울렛, 신세계사이먼의 새로운 도전

제주 프리미엄 전문점이 오픈하기 전까지 제주도에는 대기업 기반 아울렛이나 백화점이 전무했다. 유통업계에선 지역상권 침해 논란 등 때문에 진출할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신세계사이먼은 신세계그룹이 미국 사이먼프라퍼티와 설립한 합작사다. 이번 개점건은 신세계사이먼으로선 여주, 파주, 부산, 시흥에 이어 5번째다. 영업면적이 5곳 중 가장 좁고 브랜드수도 가장 적다.

사업조정에 따라 해당 상인들이 판매하는 브랜드 372개를 제외한 나머지만 입점과 판매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프리미엄 아울렛 입점 브랜드는 50여개로 축소됐다.

하지만 관광지라는 강점이 있다. 신세계그룹 차원에서도 새로운 도전이다. 복합리조트 제주신화월드 내부 2개 층을 차지한 제주 프리미엄 전문점은 호텔과 테마파크, 외국인 전용 카지노, 컨벤션센터 등을 근처에 두고 있다.

기존 아울렛들이 도심 외곽이었던 것과 차별화된다. 모객효과가 큰 브랜드인 나이키나 아디다스 등이 입점돼있지 않지만 '위드 코로나' 이후 관광객을 흡수하는 프리미엄 명품관이 되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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