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강엠앤티, SK에코플랜트에 경영권 매각한 속사정은 투자 유치 오너 의지…승계 이슈도 복합 작용
감병근 기자공개 2021-11-24 08:27:25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3일 11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상풍력 플랜트 제조업체인 삼강엠앤티가 SK에코플랜트로 경영권을 매각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경영권을 내놓더라도 새로운 최대주주를 맞이해 투자를 유치, 회사를 키우겠다는 오너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이와 더불어 경영권 승계가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도 상당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강엠앤티 오너인 송무석 회장은 투자 유치를 위해 경영권도 매각할 수 있다는 의사를 외부에 여러 차례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영권을 매각해서라도 시가총액(7500억원)의 70%에 달하는 5310억원 규모의 신규공장 건설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송 회장은 SK에코플랜트로 경영권을 매각하기에 앞서 복수의 전략적투자자(SI)와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정대로 2024년 상반기 안에 공장 신축을 마치기 위해서는 올해 안에 투자 유치 계획을 확정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두려 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삼강엠앤티는 이번 공장 신축이 이뤄지면 글로벌 해상풍력 발전설비 시장에서 입지가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새 공장은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을 전문으로 생산하며 생산량은 연간 65만톤으로 예정돼 있다.
지난해 수리, 개조를 제외한 삼강엠앤티 생산능력은 38만6000톤 수준이다. 여기에는 조선, 플랜트 등 생산도 포함돼 있다. 이를 고려하면 신규 공장의 해상풍력 발전설비 생산능력은 기존 공장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측된다.
송 회장은 직접 키운 회사에 각별한 애정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강엠앤티를 1999년 설립한 이후 매일 경남 고성 공장을 찾아 직접 현장을 챙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경영권을 포기하면서 투자를 유치한 것도 이러한 애정이 기반이 됐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다만 송 회장이 경영권을 매각하면서까지 투자를 유치한 배경에는 오너 2세로 승계가 어려운 현실적인 이유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1955년생인 송 회장은 딸이 1명 있지만 현재 기업경영과 무관하게 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특수관계인도 형인 송정석 사내이사가 유일하다. 사실상 기업승계가 어려운 송 회장이 어렵게 키운 회사의 경영권 매각 카드를 꺼내들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SK에코플랜트는 삼강엠앤티 지분 31.83%를 3426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삼강엠앤티가 추진하는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에 2926억원을 출자하고 송무석 회장과 송정석 사내이사가 보유한 구주물량을 500억원 규모로 사들일 예정이다.
추가로 삼강엠앤티가 발행하는 전환사채(CB)도 1168억원 가량 매입한다. 이 과정을 통해 기존 최대주주인 송무석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39.2%에서 24.7%로 낮아지며 SK에코플랜트가 새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구조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위세아이텍, 공공데이터 품질관리 역량 '재입증'
- [RWA가 쏘아올린 VC 펀딩난]종투사 모험자본 투자 의무화, 출자 숨통 틔울까
- 세라젬, '셀트론 순환 체어' 신규 출시
- '융복합 테마파크' 모노리스, 대성파인텍 품에 안긴다
- [VC 투자기업]아이벡스메디칼, 140억 시리즈C 유치…IPO '시동'
- [VC 투자기업]앱테크 '마이비' 운영 원셀프월드, 프리A 오버클로징
- '정성재호' BNK벤처, 지역투자 선봉장 면모 '눈길'
- [스타트업 1st 감사보고서]'약국 생태계 확장' 바로팜, 올해 1000억 매출 조준
- [VC 투자기업]'유전자 치료기술' 글루진테라퓨틱스, 50억 유치 순항
- [VC 투자기업]캐스팅엔, IPO 주관사에 미래에셋…2027년 상장 목표
감병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IMM의 이름값
- [LP&Earning]우본, 해외주식·대체투자 성과로 수익률 안정세 지속
- 박찬우 ICS 대표, 아워홈 이사회 합류
- [영상]코오롱, 내셔널타이틀 '한국오픈' 격전지 우정힐스 매물로 내놨다
- 코오롱, '충남권 명문' 우정힐스CC 매각 추진
- 체급 다른 롯데시네마-메가박스, 1대1 합병 추진 배경은
- [LP Radar]'하드캡 조건' 새마을금고 출자, 중소형사 수혜 기대감
- 엠플러스운용 매각 재개, '지분 70% 인수' 고정 조건
- 전동규 서진시스템 대표, 'FI 풋옵션 대비' 3000억 펀딩 추진
- LG화학 수처리 품는 글랜우드PE, '과점시장·성장성' 베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