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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트 '매각' SK에코플랜트, 투자 숨통 트이나 10월·11월 5000억 넘는 자금 지출…조달 부담 줄이기 위한 '자구책'

이정완 기자공개 2021-11-02 16:34:18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9일 14:4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에코플랜트가 플랜트 사업 분할 후 지분 매각을 발표했다. 내년 1월 지분 매각이 완료되면 4500억원을 쥐게 된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달 폐기물 기업 인수와 다음달 연료전지 투자에 5000억원이 넘는 돈을 사용할 계획인데 이번 플랜트 사업 매각을 통해 신규 투자 여력을 마련하게 됐다.

◇ 플랜트 사업 팔아 '연료전지·폐기물' 투자금 마련

SK에코플랜트는 K-솔루션스사업그룹, P-솔루션스사업그룹, 가스&파워(Gas&Power) 사업그룹, 배터리사업그룹 및 인더스트리얼(Industrial) 사업그룹을 물적분할해 비엘에이치엔지니어링에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합병기일은 내년 1월 17일이다.

비엘에이치엔지니어링은 SK에코플랜트의 지분 100% 자회사다. 플랜트 사업이 분할돼 생기는 SK그린에너지(가칭)의 건설업 면허 취득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SK에코플랜트는 물적분할과 함께 지분 매각도 알렸다. SK에코플랜트는 비엘에이치엔지니어링 지분을 49.99%만 남기고 나머지 755만1258주를 4500억원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처분 예정일자는 플랜트 사업이 분할을 마친 뒤인 내년 1월 28일이다. SK에코플랜트는 “재무구조 개선”을 처분 목적으로 밝혔다. 매각대상은 이음프라이빗에쿼티(PE)와 미래에셋증권 컨소시엄으로 알려졌다.

SK에코플랜트는 이렇게 마련한 현금을 연료전지 투자와 친환경 기업 M&A(인수·합병)전략에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SK에코플랜트는 IPO(기업공개)를 목표로 건설 기업에서 친환경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에 있다.

지난 24일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왼쪽)와 케이알 스리다르(KR Sridhar) 블룸에너지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상업적 협력 계약(Commercial Collaboration Agreement)을 체결하는 모습(제공=SK에코플랜트)

최근 SK에코플랜트는 미국 연료전지 제조사인 블룸에너지 상환전환우선주(RCPS) 매입을 위해 3035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다음달 30일 현금을 납부할 예정이다. SK에코플랜트의 투자금은 차세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및 수전해 설비(SOEC) 기술 개발과 생산공장 신설에 쓰인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투자 외에 폐기물 처리 기업 M&A로 친환경 사업을 키우는 볼트온(Bolt-on) 전략에 한창이다. 지난 15일에는 7월 인수를 발표한 폐기물 소각업체 3곳의 인수를 마쳤다. SK에코플랜트는 세 회사 지분 100%를 취득하기 위해 도시환경에 753억원, 그린환경기술에 740억원, 이메디원에 587억원을 썼다. 총 2080억원 규모다.

◇부채비율 300% 상회…재무부담 줄이자

이번 달 폐기물 처리 기업 인수를 비롯 다음달 블룸에너지 투자를 마치면 총 5000억원이 넘는 돈을 사용하는 셈인데 SK에코플랜트의 자금 사정을 고려하면 이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

상반기 말 기준 SK에코플랜트는 8816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현금 증가에는 재무활동이 크게 기여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친환경 기업 투자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재무활동을 통한 현금 조달을 늘렸다.


지난 상반기 재무활동으로 순 유입된 현금은 4879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재무활동으로 순 유입된 현금은 1177억원이었으니 전년 동기 대비 300% 넘게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회사채를 발행으로 4982억원이 유입됐고 단기 차입으로 2660억원이 유입됐다. 상반기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133억원 유출됐고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도 375억원 유출됐으니 현금 마련을 위해선 재무활동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재무활동을 통해 조달 규모를 늘리다 보니 회사 입장에선 재무 부담도 덩달아 커졌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SK에코플랜트의 부채비율은 338%를 기록 중이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의 부채비율은 한진중공업, 두산건설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었다.

SK에코플랜트는 상장을 앞두고 기업가치 상승을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수처리·폐기물 기업 M&A와 연료전지 투자에 나서야 하는데 차입 규모를 키우는 것이 부담스러워지자 플랜트 사업 매각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를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선 모습이다. 플랜트 사업 매각으로 4500억원을 확보한 만큼 향후 투자 계획에도 관심이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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