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11월 24일 07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그룹이 23년 만에 완전 민영화에 성공했다. 예금보험공사가 보유지분 약 10%를 여러 재무적투자자(FI)에 매각하고 한발 뒤로 물러섰다. 잔여지분 5% 정도가 있지만 이사회 참여 등 경영 전반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우리금융은 그동안 미뤄왔던 중장기 성장전략에 고삐를 죈다는 방침이다. 비은행부문 다각화를 위해 M&A(인수합병)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기존 계열사 체질 개선을 위해서도 대규모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사실 우리금융은 핵심 자회사인 우리은행을 빼면 이렇다할 계열사가 없다. 연간 순이익의 82% 가량이 우리은행에서 발생한다. 비은행부문 계열사들은 규모와 기초체력 등에서 경쟁사 대비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체질개선과 비은행부문 강화를 위한 실탄은 충분하다. 이미 6조원에 이르는 재원을 마련해 놓은 상태다. 꾸준히 진행해온 증자 및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자본을 늘리면서 여력이 커졌다. 또 선제적인 위험가중자산(RWA) 관리로 자기자본(BIS)비율 등 자본적정성이 제고됐다
시장의 기대감도 크다. 도통 힘을 쓰지 못하던 주가는 예보가 지분 매각을 발표한 뒤부터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매각이 결정된 지난 22일에는 52주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민영화 효과는 앞으로 계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내부에선 민영화 이후를 걱정하는 시선도 존재한다. 정부의 통제에서 벗어나 자립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억눌려있던 내부 불만이 표출될 수 있다는 우려다. 우리사주조합이 최대주주로 올라선 것에 대해서도 비슷한 시각이 존재한다.
일부에선 노동조합이 추천 이사제를 앞세워 경영권 참여 목소리를 높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지배구조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출신’에 따라 파벌이 잔존해 있는 우리금융의 경우 노조의 경영 참여는 리스크를 유발할 수 있는 요소로 비춰진다. 특정 세력이 노조를 중심으로 규합할 경우 지배구조에 반하는 의사결정도 가능할 수 있다는 우려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가 있고, 멈춰 주변을 둘러봐야 할 때가 있다. 지금 우리금융은 어느 편이 나을까. 우리금융은 그 어느 때 보다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손태승 회장의 리더십은 여러 리스크를 정면돌파하는 과정에서 더 단단해졌다. 그를 중심으로 우리금융 이사회는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경영 안정화는 사상 최대실적 달성이란 성과로 이어졌고 이에 따른 주가 부양으로 민영화 과정은 매끄러웠다.
앞으로 몇 년은 새롭게 출발하는 우리금융의 미래를 결정짓는 아주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다. 새롭게 꾸려질 이사회와 우리금융 구성원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정진하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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