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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재무건전성 앞세워 첫 공모채 완판 도전 [발행사분석]밀양신공장 설립 자금 조달…금리인상기 변동성 확대 관건

최석철 기자공개 2021-12-02 10:11:41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1일 15:3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양식품이 사상 첫 공모채 수요예측에 나선다. 대표 제품인 불닭볶음면이 국내외에서 인기를 누리면서 안정적 영업현금흐름을 확보하고 있다. 재무건전성 관리가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요소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모두 밀양 신공장 설립에 투입될 예정이다. 국내보다는 해외 매출 확대를 위한 케파 증설이다. 다만 금리인상기를 앞두고 회사채 시장의 변동성이 점차 확대되는 흐름인 만큼 금리 측면에서도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손에 쥘지가 관건이다.

◇3년물 500억 수요예측...CAPEX 부담에도 순차입금 의존도 0.2%에서 관리

삼양식품은 2일 공모채 500억원을 발행하기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는 3년 단일물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국투자증권이 주관업무를 맡았다.

이번 공모채는 삼양식품이 사상 처음 발행하는 공모채다. 그동안 시중은행으로부터 차입금 위주로 조달을 이어왔다. 하지만 최근 삼양식품이 연간 이익을 크게 상회하는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면서 시장성 조달 니즈가 생겼다.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은 밀양 신공장에 모두 사용될 예정이다. 밀양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 스마트팩토리 신공장을 설립해 2022년 4월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밀양 공장 건축과 토지 구매비에 300억원을, 2022년 3월 이후 공장 운영자금으로 200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밀양 공장 총 사업비가 당초 예상했던 1300억원에서 2100억원으로 확대된 만큼 이번 공모채에서 최대한 증액 발행이 이뤄지는 게 좋다. 현재 잔여 사업비는 약 850억원 수준으로 추산됐다.

우수한 재무건전성은 투심을 사로잡을 매력 포인트다. 2021년 9월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71.2%, 순차입금의존도 0.2%로 우수한 수준이다. 밀양 신공장 설립을 위한 CAPEX 부담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다만 최근 실적은 다소 부침을 겪고 있다. 국내 라면시장 규모가 2조원 내외에서 정체된 가운데 올해 들어 라면 수요가 눈에 띄게 감소하면서다. 삼양식품은 3분기까지 매출 4492억원, 영업이익 438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7%, 영업이익은 44.9% 감소했다.

이번 밀양 신공장 증설은 정체된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로 매출처를 다각화하기 위한 디딤돌이다. 삼양식품은 올해 미국법인인 ‘삼양아메리카’를 설립한 데 이어 오는 12월 중국법인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케파 증설과 현지 진출을 기반으로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첫 신용등급 A0/안정적...대표 제품 '불닭볶음면'으로 해외 공략 박차

삼양식품은 이번 공모채 발행에 앞서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평정을 받았다. 이전에는 따로 등급 평정을 의뢰한 적이 없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삼양식품의 신용등급을 A0/안정적으로 부여했다. 국내 전체 라면시장에서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은 낮은 편이지만 불닭볶음면 등 대표 제품을 통해 고정 소비층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해외에서도 불닭볶음면이 인기를 끌면서 매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2015년 307억원 수준이었던 해외 매출은 지난해 3703억원으로 확대됐다.

물론 해외 매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환율과 해상운임 등에 따른 실적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다. 삼양식품은 해외법인 설립을 통해 변동성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삼양식품과 주관사는 이번 공모채의 공모희망밴드를 등급민평금리 대비 –30~+30bp로 제시했다. 지난 11월 26일 기준 A0등급 3년 만기 회사채 평균 금리는 2.864%다.

다만 최근 움츠러든 회사채 시장이 발행금리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3개월간 공모채 발행에 나선 발행사 대부분 플러스 가산금리에서 모집액을 채우는 데 그쳤다. A급은 물론 AA등급 이상 우량 이슈어도 간신히 미매각을 면하기도 했다.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본격적인 금리인상기에 접어들면서 투심이 차가워진 탓이다. 이에 연말 공모채 발행을 검토하던 다수의 발행사가 내년 초로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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