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팔로우온 투자파일]'글로벌 확장' 플라즈맵, 날개 달아준 스톤브릿지벤처스2015년부터 3차례 32억 투자, 내년 코스닥 입성 목표
양용비 기자공개 2021-12-09 07:2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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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 활황이 그칠줄 모르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연간 벤처투자 규모도 매년 불어나고 있다. 일시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벤처기업 몸값도 덩달아 올랐다. 유례없는 현상에 벤처캐피탈의 투자 방정식도 바뀌고 있다. 여러 기업에 실탄을 대기 보다는 똘똘한 투자처에 잇따라 자금을 붓는 팔로우온이 유행이다. 성공할 경우 회수이익 극대화가 보장되는 팔로우온 투자 사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7일 14: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톤브릿지벤처스가 최근 바이오 분야 투자로 잇달아 결실을 맺고 있다. 고바이오랩(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을 시작으로 진시스템(PCR 분자진단) 등의 회수에 나서며 바이오 분야 투자로도 전문성을 드러내는 운용사로 자리잡았다.포트폴리오 가운데에선 뚜렷한 존재감을 나타내는 기업이 상당하다. 스카이테라퓨틱스(약물 용해 기술)와 솔메딕스(의료기기 플랫폼), 아델(타우 기반 항체치료개발), 타우피엔유메디칼(심장 판막 질환 치료용 카테터 개발), 플라즈맵(의료용 멸균기 제조) 등은 기업가치가 나날이 치솟고 있는 포트폴리오다.
이 가운데 의료용 멸균기 제조기업 플라즈맵은 글로벌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며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15년부터 3개 펀드로 자금을 공급한 스톤브릿지벤처스도 수확의 계절을 기대하고 있다.
플라즈맵은 카이스트 플라즈마 연구실 출신의 임유봉 대표가 2015년 3월 창업한 기업이다. 박사 과정에서 플라스마 살균 기술을 연구하던 임 대표가 플라스마 멸균 기술을 의료기기 분야에 접목하겠다는 구상으로 플라즈맵을 창업했다.
창업 초기 카이스트 물리학과 실험실로부터 플라스마 핵심기술을 이전받은 이후 끊임없는 개발과 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포장용 멸균 파우치 ‘스터팩(STERPACK)'을 개발했다. 이같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의료기기용 소형 플라스마 멸균기 '스터링크 (STERLINK)’도 자체 개발했다.
스터팩과 스터링크는 저온에서 의료기기의 빠른 멸균을 가능하게 한다. 저온 플라즈마 멸균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열과 습기에 민감한 의료기구들도 손상 없이 멸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존재한다. 기존 대형 사이즈였던 멸균기를 소형화해 가격경쟁력도 높일 수 있었다.
스톤브릿지벤처스가 플라즈맵을 주목한 시기는 창업 초기인 2015년이다. 플라즈맵 설립 7개월 만인 2015년 10월 ‘미래창조 네이버 스톤브릿지 초기기업 투자조합’을 통해 시리즈A 단계에서 10억원을 베팅했다. 당시 플라즈맵이 구상한 스터팩과 스터링크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플라즈맵은 시리즈A 투자 유치 이후 빠르게 두각을 나타냈다. 멸균 제품 생산력을 높이기 위해 공장을 확장하고 해외 공략도 본격화했다. 2015년 이후 국내 병원은 물론 유럽과 호주 등 글로벌 거래처도 나날이 늘어났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2017년 7월 스터링크 출시에 맞춰 시리즈B 단계 자금을 유치하던 플라즈맵에 추가로 실탄을 공급했다. 같은해 7월과 12월 2차례에 걸쳐 총 22억6000만원을 팔로우온(추가투자) 했다. 재원은 ‘스톤브릿지성장디딤돌투자조합’과 ‘스톤브릿지이노베이션쿼터투자조합’을 통해 마련했다.
플라즈맵은 시리즈B 자금 유치와 함께 제품 양산과 해외 수출을 본격화했다. 스터링크는 전세계 49개국에 수출하며 ‘K-멸균기’로서 위상을 높였다. 겹경사는 이어지고 있다. 스터링크는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의료기기 인증(2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플라즈마 멸균기가 미국 FDA에서 기술로 인증 받은 것은 전세계 통틀어 4번째다. 미국 이외의 기업이 해당 기술로 인증을 받은 것은 처음이라 유의미하다는 평가다. 플라즈맵은 플라스마 기술을 확장해 치과용 임플란트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올해 프리IPO 투자 유치를 마무리한 플라즈맵은 내년 상장을 목표로 관련 채비에 한창이다. 해외에서 인정받는 기술을 보유한 만큼 기술특례 상장을 노리고 있다.
스톤브릿지벤처스 관계자는 “플라즈맵에는 총 3개 펀드로 투자를 단행했다”며 “이 가운데 1개 펀드 청산으로 인해 회수가 이뤄져 현재 지분을 보유한 펀드는 2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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