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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ES 유통주식 비중 14% 그쳐…흥행 호재로 조단위 빅딜 중 최저…기관 의무보유확약 유력, 비중 추가 하락 전망

이경주 기자공개 2021-12-08 14:15:07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7일 18: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을 앞둔 LG에너지솔루션(LGES)의 유통가능주식 비중(이하 유통비중)이 14%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조단위 빅딜들과 비교하면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만큼 상장 이후 주가 추이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업가치(밸류)도 시장친화적으로 제시해 기관들이 의무보유확약(이하 확약)을 대거 걸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비중이 한 자릿수로까지 떨어질 수 있다. 공모 흥행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요인들이다.

◇역대 조단위 빅딜 가운데 유통비중 최저

LGES가 7일 공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상장 후 유통가능한 주식수는 3400만주로 전체 상장예정주식수인 2억3400만주의 14.5%에 그친다. 기관 확약을 감안하지 않은 기준으론 올해 나온 조단위 빅딜 가운데 가장 낮다.


올 최대어였던 크래프톤(공모액 4조3098억원)은 유통비중이 41.5%에 달했고, 카카오페이는 38.9%였다. 이어 카카오뱅크 27%, SK바이오사이언스 25.6%, SK아이이테크놀로지 24%, 현대중공업 16.2% 순이다.

의무적으로 보호예수를 해야 하는 모회사의 지배력이 워낙 큰 것에 기인한다. LG화학은 현재 LGES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상장한 이후엔 81.84%로 낮아지는데 관련법에 따라 6개월 동안 매각이 제한된다.

더불어 공모주를 우선 배정받게 되는 우리사주조합도 상장 후 지분율이 3.63%가 되는데 매각이 1년간 제한된다. 나머지 지분(14.5%)은 모두 공모주주들이 소유하게 될 주식이다.

특히 LGES는 밸류가 시장친화적이라 기관들이 확약을 대거 걸 것으로 예상된다. 확약은 일정기간 주식을 팔지 않기로 하는 약속이다. 기간은 길게는 6개월, 짧게는 15일이다. 기관은 기간을 길게 걸수록 가점을 받아 더 많은 물량을 배정받는다. 단기 자금회수(엑시트)를 포기하고 물량을 더 받겠다는 의미다.

LGES 공모가 기준 밸류는 60조1380억~70조2000억원이다. 시장 지위가 엇비슷한 경쟁사 중국 CATL 시가총액(약 270조원)의 4분의 1 수준에 그친다. 덕분에 일각에선 ‘따상’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따상을 기록해도 CATL의 절반 수준에 머물기 때문이다.

앞서 밸류가 시장친화적이라고 평가받았던 현대중공업도 기관 확약으로 유통 비중이 최초 16.2%에서 최종 9.5%로 크게 낮아졌었다. LGES 역시 유통비중이 한자릿수로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주가에 긍정적, SK바이오사이언스는 ‘따상’

유통비중은 밸류와 함께 상장 후 주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변수다. 증시에서 수요(매수자)보다 공급(매도자)자가 많으면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 반대의 경우 최대 ‘따상’까지 기대한다.

실제 최종 유통비중이 11.5%에 그쳤던 SK바이오사이언스가 따상을 기록했다. 올 3월 18일 공모가 6만5000원으로 상장했는데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배(13만원)으로 형성됐고 이후 상한선(30%)까지 올라 16만9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현대중공업(최종 9.5%) 역시 따상에 준하는 성과를 냈다. 9월 17일 공모가 6만원에 상장했는데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85% 오른 11만1000원으로 형성됐고 종가는 시초가보다 소폭 오른 11만1500원이 됐다.

반면 최종 유통비중이 36.2%에 달했던 크래프톤은 주가가 부진했다. 8월 10일 공모가 49만8000원으로 상장했는데 시초가는 공모가보다 10% 낮은 44만8500원으로 형성됐다. 당일 종가는 45만4000원으로 시초가에 비해선 높아졌으나 공모가를 하회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시장친화적 밸류에 수급까지 역대급으로 좋기 때문에 주관사단 뿐 아니라 대형기관들도 상장 후 주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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