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홍 삼양통상 사장측, 꾸준한 ㈜GS 지분 매입...6% 육박 아들과 삼양통상도 지분 매입 가세
조은아 기자공개 2021-12-10 07:40:06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8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그룹 오너 일가인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과 가족 등이 보유한 ㈜GS 지분율이 6%에 육박했다. 허창수 전 GS그룹 회장과 아들 허윤홍 GS건설 사장의 지분율을 더한 것보다 높다. 허준홍 사장은 2019년 GS그룹을 떠난 뒤에도 지분율을 계속 높이고 있다. 그동안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낮다고 보던 재계도 가족 회사까지 동원한 지분 매입이 이어지자 가능성을 아예 배제하지는 않는 분위기다.8일 기준 허준홍 사장의 ㈜GS 지분율(보통주 기준)은 2.85%다. GS그룹 4세 가운데 가장 높다. GS그룹 일가를 통틀어서도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이사 사장(5.26%), 허창수 전 회장(4.75%)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지분을 보유 중이다.
허 사장은 최근 몇 년 사이 지분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다. 2019년 말 기준으로 지분 2.13%를 보유했으나 2년 동안 0.72%포인트 끌어올렸다. 큰 수치는 아니지만 GS그룹 오너 일가들이 워낙 지분을 쪼개들고 있어 충분히 의미있는 수치다.
여기에 허 사장의 아버지 허남각 삼양통상 대표이사 회장(2.11%), 허 사장의 아들(0.02%) 지분을 더하면 지분율이 4.98%로 높아진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아들의 지분 매입이다. 허 사장의 아들은 지난해 8월 ㈜GS 주식 1만4000주가량을 매입해 처음 주주에 오른 데 이어 1만8498주까지 추가 확보했다. 올들어 1300주가량을 매각했지만 GS그룹 5세 가운데 유일하게 지분을 보유 중이다.
허준홍 사장이 지분 23%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는 삼양통상 역시 ㈜GS 지분 매입 행렬에 동참했다. 삼양통상은 2019년 5월 지분율 0.22%를 확보하며 가족 회사 중에는 처음으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지분율은 0.60%다. 삼양통상과 3명의 지분율을 더하면 모두 5.58%다.
최근 몇 년 사이 허창수-허윤홍 부자의 지분율 합계는 5.28%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허준홍 사장과 가족들, 삼양통상은 지분을 꾸준히 사들이면서 지난해 말 둘의 지분율이 역전됐다. 여기에 허준홍 사장의 누나 허정윤씨의 지분 0.29%를 더하면 5.87%에 이르러 두 집안의 지분율 격차가 더 벌어진다.
다만 아직까지는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이사 사장의 우호 지분율이 가장 높다. 허용수 사장의 ㈜GS 지분율은 5.26%인데 여기에 두 아들이 각각 지분 1.08%, 0.67%를 보유하고 있다. 허용수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승산도 지난해 3월 처음으로 ㈜GS 주식 30만주를 매수해 지분율 0.32%를 확보했다. 모두 더하면 7.33%다. 여기에다 허 사장의 여동생 허인영씨의 지분율 1.65%를 더하면 모두 8.98%로 훌쩍 높아진다.
허준홍 사장 측의 지분 매입이 주목받는 이유는 허 사장이 한때 가장 유력한 승계 후보로 꼽혔기 때문이다. 허 사장은 2년 전까지 GS칼텍스에 몸담았던 데다 GS그룹 장손이다. 4세 가운데 지분율이 가장 높기도 하다.
그러나 허 사장은 지난해 초 아버지 회사인 삼양통상에 입사하면서 GS그룹 4세 승계 경쟁에서 다소 멀어졌다. 삼양통상은 1957년 GS그룹 일가인 고(故) 허정구 명예회장이 설립한 회사다. 그의 장남이자 허 사장의 아버지인 허남각 회장이 1976년 대표이사를 물려받아 무려 45년 이상 자리를 지키고 있다.
허남각 회장의 나이가 올해 84세로 승계를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지만 허 사장의 대표이사 선임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허 사장은 사내이사에는 올랐으나 대표이사는 여전히 아버지가 맡고 있다.
허 사장 측의 지분 매입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우선 단순 시세 차익을 위한 매입이라는 의견이 있다. 엄격한 유교 가풍으로 알려진 GS그룹의 분위기, 수많은 오너 일가가 지분을 나눠들고 있는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지분 경쟁을 위한 행보는 아니라는 것이다. 허 사장이 가풍을 무시하고 경영권을 위해 지분을 매입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의미다.
반면 허 사장뿐만 아니라 다른 오너 일가도 가족 회사를 동원해 최근 몇 년 사이 지분을 늘리고 있는 만큼 후계 경쟁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만은 없다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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