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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비 나선 의류 OEM]엠에프엠코리아, 원가율 관리 급선무생산 물량 중남미로 배치해 물류비 증가 통제, 단가 협상으로 마진율 회복 노려

김형락 기자공개 2021-12-21 07:30:24

[편집자주]

의류 OEM 업체들이 코로나19 파고를 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올해 성적표는 업체별로 달랐다. 수주와 생산·납기를 준수한 곳은 호실적을 거뒀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조치로 발이 묶인 곳은 해외공장 가동률이 하락하고, 물류까지 차질을 빚으며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이제는 한 해를 마무리하며 재정비에 돌입했다. 포스트 코로나를 바라보는 패션업계에 발맞춰 분주히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선방한 곳은 추가 성장을, 뒤처진 곳은 명예 회복을 노린다. 더벨은 의류 OEM 상장사들의 사업 전략, 재무 상황, 지배구조 등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6일 14: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엠에프엠코리아가 원가율 관리라는 고차 방정식을 풀어가고 있다. 수주 물량이 늘어도 거래처의 단가 인하 압력으로 인해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비용 상승분을 판매단가에 반영하는 협상력을 발휘하면서, 운송비 부담이 적은 중남미 지역에서 생산 물량을 늘리고 있다.

엠에프엠코리아가 성장통을 겪고 있다. 지난해 이연됐던 고객사 주문이 올해 재개되며 외형 성장을 달성했다. 하지만 원재료 가격 상승, 운반비 증가, 고객사 판매단가 하락 삼중고를 겪으며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4% 증가한 865억원(이하 연결 기준)이다. 영업손실은 118억원이 발생하며 적자 폭이 커졌다.

엠에프엠코리아는 니트 의류를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공급하는 업체다. 자회사 미아스 패션(MIAS FASHION)이 미국 현지에서 바이어를 상대로 영업, 마케팅·물류를 담당하고, 베트남·과테말라·멕시코 등에 있는 자회사·협력업체가 생산을 분담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전까지 이익 성장을 지속했다. 2017년 700억원대이던 매출은 2018년과 2019년 각각 1221억원, 1436억원으로 올랐다. 2017~2018년 20억원대 머물던 영업이익은 2019년 50억원대로 뛰었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고객사 주문 물량이 감소하면서 매출은 1000억원대로 떨어졌다. 그해 영업손실은 38억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원가율 상승이 수익성 발목을 잡았다. 올해 3분기 원가율은 전년동기대비 11%포인트 증가한 98%다. 신규 고객처 증가에 따른 외주가공비·인건비 증가, 운송 지연을 해결하기 위해 투입한 운반비, 매출 비중이 큰 미국 캐주얼 의류 브랜드 에어로포스테일(Aeropostale)과 세미 프리미엄 의류 브랜드 노티카(Nautica) 판매단가 감소 등이 겹쳤다.


운반비 상승을 초래한 생산전략부터 바꿨다. 올해 코로나19 봉쇄조치로 베트남 호찌민 지역 외주 생산업체 가동률이 하락하고, 해상 운송이 지연됐다. 납기일을 준수하기 위해 항공로를 이용하면서 운반비가 증가했다. 이 같은 공급 차질 재발을 막기 위해 외주 생산을 봉쇄조치가 시행되지 않는 하노이(베트남 북부)와 중남미 지역으로 옮기고 있다. 엠에프엠코리아는 매출 90%가량을 미국 의류 소매시장에서 거두고 있다.

판매단가 하락을 만회하기 위한 협상도 벌이고 있다. 내년부터 매출에 반영될 수주는 마진율을 회복한 가격으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새로운 매출처 발굴하며 특정 거래처 의존도도 낮춰가고 있다.

엠에프엠코리아는 스파크(SPARC)그룹 의존도가 높아 교섭력이 열위한 편이다. 올 3분기 스파크그룹 매출 의존도는 76%(657억원)다. 스파크그룹이 운영하는 패션 브랜드 에어로포스테일, 노티카, 럭키 브랜드(Lucky Brand) 등으로 나간 물량이다. 나머지는 반스(VANS) 11%(95억원), 라코스테(LACOSTE) 6%(56억원) 순이다.

엠에프엠코리아 관계자는 "바이어와 가격 협상을 긍정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마진율을 회복한 가격이 내년부터 반영될 것"이라며 "당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겠지만. 새로운 바이어도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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