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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빅딜 공모액만 30조...수급 위험요인 산적" [thebell Forum/Capital Markets Outlook]김중곤 NH투자증권 ECM본부장

최석철 기자공개 2021-12-17 15:30:35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6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2년 기업공개(IPO) 시장이 역대급 공모액을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IPO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내년 IPO를 목표로 삼고 있는 빅딜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대형 IPO기업의 공모액만 30조원에 육박한다. 이 밖에도 4차 산업, ESG,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 다양한 업종의 IPO기업이 새롭게 각광을 받을 여건이 조성됐다.

다만 수급 측면에서 이를 소화할 유동성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은 불안 요인이다. 본격적인 금리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주식시장의 변동성도 확대될 수 있다. 이에 따라 IPO 딜마다 흥행 성적표의 편차 역시 확대될 전망이다.

◇LGES 필두 IPO 빅딜 연이어 등판 채비...금리인상기 맞아 글로벌 유동성 감소

김중곤 NH투자증권 ECM본부장(사진)은 16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2 더벨 코리아 캐피탈마켓 아웃룩 포럼(thebell Korea Capital Markets Outlook Forum)'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IPO시장 호황은 점차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며 “2022년 IPO시장은 ‘잘 포장된 고속도로’ 같은 시장보다는 울퉁불퉁하고 여러 가지 위험요인이 많은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중곤 NH투자증권 ECM본부장(상무)이 16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2 더벨 코리아 캐피탈마켓 아웃룩 포럼(thebell Korea Capital Markets Outlook Forum)'에서 발표하고 있다.
2021년 IPO시장의 공모액은 2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기존 사상 최대였던 2010년 10조원을 훌쩍 넘어선 규모다. 국내 IPO시장의 평균 연간 공모액이 약 4조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평소의 5배에 달하는 IPO 딜이 쏟아졌다.

내년에는 이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2022년 IPO 대기물량은 대형 IPO 딜의 예상 공모액만 약 30조원에 이른다.

LG에너지솔루션(공모액 10조원)을 비롯해 SK온(5조원), 쓱닷컴(4조~5조원), 카카오모빌리티(3조원), 현대오일뱅크(3조원), 카카오엔터테인먼트(3조원), 현대엔지니어링(2조원) 등이 등판할 전망이다. 마켓컬리와 오아시스, SSG닷컴 등 이커머스 플랫폼도 본격적으로 IPO 시기를 가늠하고 있다.

다만 김 본부장은 시장에서 모든 딜이 소화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문부호를 달았다. 미국 테이퍼링과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글로벌 유동성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면서 내년부터 본격적인 금리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미 올해 하반기부터 IPO시장의 불안 요인은 곳곳에서 발견됐다. 올해 하반기 IPO기업의 상장 후 단기 주가 수익률을 살펴보면 두 종목 중 중 한 종목이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상장 직후 주가가 공모가 미만이었던 종목은 거의 없었던 것과 비교된다.

기관투자자의 가중평균 의무보유확약기간과 일반 청약증거금 추이를 살펴보면 IPO기업별로 편차가 컸다. 기관의 의무보유확얀기간은 상반기에는 대부분 51일을 넘겼지만 하반기 들어 약 11일에 불과했다.

김 본부장은 “일반 청약증거금 역시 80조원과 5조원 등으로 딜별로 좋고 나쁜 성적이 교차되는 모습”이라며 “이는 공모시장 자체의 동력이 약해질 수 있는 요인으로 내년 IPO시장은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큰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차 전지, 이커머스 플랫폼 '부각'...로봇, 자율주행, ESG, 메타버스 등도 주시해야

김 본부장은 2022년 IPO시장 유망 섹터로 이커머스 플랫폼과 2차 전지, 4차 산업, ESG,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을 꼽았다.

쿠팡의 미국 상장 이후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 IPO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졌다.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은 과거 일반 잡화를 주로 소비했던 행태에서 벗어나 음식료품 판매 비중이 점점 늘어나면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마켓컬리와 오아시스, SSG닷컴 등은 2022년에, 무신사와 에이블리 등은 2023년에 각각 증시 입성을 노릴 전망이다.

2차 전지 역시 꾸준한 관심이 필요한 업종으로 분류했다.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만큼 내년 이후에도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할 테마라는 설명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상반기에 공모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며 SK온도 하반기에 IPO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4차 산업과 관련해선 인공지능이 탑재된 로봇을 비롯해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AR/VR 등 4개 카테고리가 IPO 유망 업종으로 꼽혔다.

김 본부장은 최근 ESG가 경영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환경 친화적 기술을 가진 기업의 상장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또 메타버스의 경우 콘텐츠와 이를 가상현실로 구현할 수 있는 디지털 기술을 가진 회사가 IPO 시장에서 환영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본부장은 "과거 인터넷은 텍스트만 볼 수 있는 기술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실시간으로 동영상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단계로 발전했다"며 "블록체인도 단순한 화폐로 시작했지만 향후 모든 디지털 자산을 거래하는 솔루션으로 발전할 수 있는 만큼 이와 관련된 테마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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