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서비스업이 경기회복 견인…신흥국 수혜는 제한적" [thebell Forum/Capital Markets Outlook]김한진 KTB증권 수석연구위원 "자산시장 차별화 뚜렷해질 것"
이돈섭 기자공개 2021-12-17 15:29:28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6일 14: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년 세계 경제 키워드 중 하나는 차별화다. 특히 국가별 양극화는 극심해질 전망이다. 보통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경기 회복세가 전달되기 마련이지만 앞으로 신흥국이 받을 수혜는 상당히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김한진 KTB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수석연구위원은 16일 서울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2 thebell Korea Capital Markets Outlook Forum'에서 내년 국내외 시장 키워드로 '차별화'를 꼽았다. 선진국과 신흥국, 산업 분야별 기업 간 차이가 뚜렷해진다는 전망이다.
김 위원은 내년 세계 경제 회복세가 가파를 것으로 내다봤다. 전염병 대처 과정에선 과거 금융위기 때와 달리 구조조정과 기업부도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통화·재정 지원은 유례없이 과감했다. 미국은 내년 하반기 준완전고용 상태에 진입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즉, 내년에는 경기 회복 막바지 국면과 같은 양상이 펼쳐질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코로나19 백신 확보 능력과 재정지출, 부채관리 능력이 개별 국가별로 제각각인 탓에 선진국과 신흥국 간 경기 회복세는 다소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김 위원의 분석이다.
김 위원은 "선진국 중심으로 경기가 펄펄 끓어오르다가 신흥국이 수혜를 받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이번에는 보편적 사이클과 비교해 수혜가 제한적"이라며 "세계경제는 올해부터 정상으로 회귀해 2023년 성숙기를 거쳐 2024년 변곡점을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별 차별화도 극명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선진국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면서 소재와 통신, 소프트웨어, 플랫폼, 콘텐츠 등 영역에 자본이 몰려 신경제와 구경제 간 경기회복 수혜 정도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국내 경기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 위원은 올해 우리나라 GDP 성장률로 4.1%를 제시하고 내년 3%, 2023년 2.7%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수출주도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과거 금융위기 때와 비교해 수출환경도 양호해졌다.
다만 내수소비 확산세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위원은 "내수소비는 수출경기에 비해 온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며 "구조적 요인으로 첨단산업 중심으로 설비 투자가 일어나 중소기업 경기가 전반적으로 활황을 보이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택가격 상승에 따라 주거비도 올라가면서 소비여력이 위축될 가능성도 꼬집었다. 김 위원은 "주택 시총 GDP 비율이 사상 최고치인 상황"이라고 진단하면서 "주거비 상승으로 자산 건정성이 위협받아 가계 신용을 늘리는 것이 부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시장은 유동성이 풍부해져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해진 상황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미국 연준 긴축 시계도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금흐름이 양호하지 않은 경제주체는 부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어 자산별 차별화도 뚜렷해질 전망이다.
김 위원은 "현재 중국 기업의 부채 문제가 이슈인데 내년에는 지구촌 곳곳에서 부채 조정 소음이 올해보다는 커질 것 같다"며 "저금리 유동성 수혜를 많이 받은 나스닥 성장주, 신흥국 중에는 대만과 인도 증시가 금리상승 부담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성장주 밸류에이션이 내년 가장 큰 부담이고 위험자산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될 것"이라며 "아시아 신흥국 증시도 내년 3분기까지는 박스권에 머물러 있을 가능성이 있고, 인플레이션이 더 심하다면 더 큰 변동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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