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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가공 제조사 HJF 인수전 열기 '후끈'…내달 예비입찰 가정간편식 진출 기회에 다수 기웃…15곳 IM 수령

서하나 기자공개 2021-12-17 08:25:19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6일 16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육가공 제조사 에이치제이에프(HJF) 인수전이 여러 원매자들의 관심 속에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HJF가 최근 밀키트 공장을 지으며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 원매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특정 공급사에 지나치게 의존적인 구조는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된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 KB증권은 잠재적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HJF 투자설명서(IM)를 배포 중이다. 최근까지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SI) 약 15곳이 IM을 수령해 매물을 탐색하고 있는 상황으로 전해진다.

예비입찰은 내년 1월 20일 정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4~5주 정도 실사가 진행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3월 중 본입찰, 4월 중 본계약이 치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인수전은 급성장중인 가정간편식(HMR, Home Meal Replacement) 시장으로 진출할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복수의 원매자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가정간편식 시장은 2015년 이후 연평균 성장률이 약 17%에 이를 정도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내년에는 약 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1~2인 가구 및 맞벌이 인구의 증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내식 비중 증가 △간편식에 대한 선호도 증가 등의 요인으로 인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HJF는 1996년 7월 양념육을 제조하는 한진식품으로 설립됐다. 2013년 강화 HACCP 공장 준공 후 고유 브랜드 '늘참', '한트바커', '육식학', '육포공방' 등을 론칭했다. 2019년 5월 충주 2공장을 완공했다. 이후 제품군을 양념육과 미트델리, 안주류 등으로 확장했다.

(HJF)의 충주2공장.

HJF는 내년 중 충주 3공장을 가동해 사업 영역을 가정간편식으로 본격적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4월 경매를 통해 충주3공장을 새롭게 취득했고, 일부 시설을 개·보수해 밀키트 제품 파일럿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8월부터 트레이더스에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 방식으로 밀키트 제품 2종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내년 중 추가 설비를 통해 본가동을 시작하면 예상 매출이 약 5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HJF가 안정적인 수요처를 기반으로 탄탄한 매출을 내고 있다는 점도 매물의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일단 육류 간편식 시장에 신규 진입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유통 채널과 원료육 공급업체 확보가 필수적인 만큼 신규 업체의 진입이 쉽지 않다.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쿠팡 등 유통 플랫폼들은 각 1~2곳의 양념육 업체와 전속적인 수급 계약을 맺고 원료를 수급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오히려 HJF의 매출처가 한정돼 공급사에 지나치게 의존적인 구조라는 점을 리스크 요인으로 꼽고 있다. 또 충주3공장을 체계적인 밀키트 전문 공장으로 안정화시키기까지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점도 지적한다.

도미노피자를 운영하는 청호디피케이와 국내 사모펀드(PEF)운용사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청오앤캑터스는 2019년 6월 바이아웃 투자를 목적으로 HJF 지분 75%를 인수했다. 구주 인수와 더불어 신규 유증 참여 등을 감안한 딜 사이즈는 400억원 후반대로 알려졌다.

매도인 측은 HMR 시장의 성장세뿐 아니라 기존 도미노피자의 외식업을 확장하겠단 포부로 인수를 추진했으나 최근 본업에 집중하기로 기조를 바꿨고, 캑터스PE 역시 펀드 만기를 고려해 매각을 결정했다. 이번 매물의 희망 인수가는 1000억원 안팎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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