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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신한금융]디지털금융 선봉 '신한DS·AI' 나란히 실적 개선⑧외부인재서 내부자로 수장 바뀐 DS…초대 사령탑 연임한 AI

고설봉 기자공개 2021-12-23 07:24:52

[편집자주]

금융그룹 계열사들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최근 몇 년 사이 큰 변화를 겪었다. 위기가 컸던 시기이다 보니 수익의 양뿐만 아니라 질적 측면에서도 희비가 엇갈린 곳들이 많다. 건재함을 보여주면서도 성장률은 예전만 못한 곳이 있는 반면 성장률은 커졌지만 그 규모가 미미한 곳도 눈에 띈다. 더벨은 주요 금융그룹 계열사들의 올해 누적 실적과 성장률을 토대로 한 성과를 비교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2일 08:3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DS와 신한AI는 신한금융그룹의 디지털전략 최선봉에 위치한 계열사다. 두 회사는 미래 금융시스템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각 계열사에서 위탁받은 디지털 관련 업무를 수행한다. 블록체인·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디지털금융 핵심기술 자체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두 회사의 공통점이다.

다만 각자 분야는 조금씩 다르다. 신한DS는 IT기술 개발과 신한금융 계열사 대상 시스템 통합(SI) 업무를 담당한다. 디지털금융 프로세스와 고객 이용편의, 플랫폼 등 개발과 유지보수를 주력으로 한다. 반면 신한AI는 금융 상품에 AI를 접목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AI기술을 활용한 상품 개발과 운용, 상품 추천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디지털금융 신기술 개척 신한DS…인공지능 기반 '투자·상품' 개발 신한AI

신한DS와 신한AI는 신한금융 내에서 가장 변화가 빠른 조직이다. 일종의 블랙홀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외부 전문가들의 영입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신한금융은 다양한 경력의 외부 IT기술 전문가들을 거듭 영입해 신한DS와 신한AI의 인력을 보강하고 있다.

신한DS의 전신은 1991년 5월 신한은행의 자회사로 설립된 신한은시스템이다. 이후 2003년 10월 상호를 신한데이타시스템으로 변경했다. 2010년 1월 신한금융지주는 신한은행으로부터 신한데이타시스템을 인수했다. 2018년에는 상호를 신한DS로 변경했다. 현재 신한금융지주가 신한DS의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설립 초기 신한DS는 컴퓨터 시스템의 개발 및 운영수탁을 주요사업으로 영위하는 일종의 시스템 통합(SI) 업체였다. 주로 신한은행의 IT시스템을 유지·보수 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점차 신한은행을 넘어 신한금융그룹 여러 계열사의 IT시스템을 관리하는 쪽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하지만 상호를 변경한 2018년을 전후로 신한DS의 정체성은 조금씩 바뀌기 시작한다. 2010년대 들어서면서 각종 IT기술이 금융권에 도입되면서 신한DS에 대한 신한금융의 기술 개발 요구도 커졌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신한DS는 단순 IT시스템 유지·보수 보다는 디지털금융 IT기술을 개발하는 쪽에 방점을 찍고 조직을 확장하고 있다.

신한AI는 2019년 3월 설립된 신한금융의 16번째 자회사다. 신한금융지주가 지분 100%를 출자해 설립한 국내 금융지주사 최초의 인공지능 전문회사다. 신한AI는 신한금융이 2015년부터 준비해온 '보물섬 프로젝트' 결과물 중 하나다. 보물섬 프로젝트는 AI 등 미래 기술을 금융에 접목하려는 시도다.

신한AI는 투자자문을 본업으로 한다. AI기술을 활용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는 자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향후 신한AI를 AI기술 기반의 금융사로 키우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금융의 다양한 영역에 AI를 접목한 기술과 상품을 개발하는 쪽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그동안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에서 AI를 활용한 서비스를 내놓긴 했으나 보조수단에 그친 사례가 많았다. 국내 금융권에서 AI를 주력으로 하는 전문회사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I를 잘 활용하면 차별화와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을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기존 사업방식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고민의 결과물이다.


◇계열사 일감 기반 탄탄한 수익구조 'DS·AI' 최대 실적 갱신

전체 실적 측면에서 보면 신한DS와 신한AI는 성과가 저조한 계열사다. 다만 최근 꾸준히 매출이 확대되고 수익성도 개선되는 추세를 보인다. 전년 대비 성장률로만 보면 신한금융 계열사 가운데 성장 속도가 높은 그룹에 속한다.

신한DS는 올 3분기 누적 영업수익 1691억원, 순이익 5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영업이익 54.01%, 순이익 728.57% 각각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0.64%에서 3.43%로 2.79%포인트 개선됐다.

올해 신한DS는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이미 3분기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었다. 신한DS 매출은 꾸준히 성장해 2018년 처음으로 1000억원에 근접했고, 2019년에는 1387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164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2000억원 돌파가 예상된다.

출범 첫해부터 성과를 낸 신한AI의 성장세도 매섭다. 2019년 1분기부터 실적을 공시하기 시작한 신한AI는 매 분기 실적 개선을 이루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올해도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갱신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한AI는 올 3분기 누적 영업수익 87억원, 순이익 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영업수익 5.75%, 순이익 20.83% 각각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률은 2.78%에서 5.75%로 2.97%포인트 개선됐다.

수익성 면에서 보면 신한AI가 신한DS를 근소하게 앞선다. 이러한 차이는 양사의 역할과 매출 구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 모두 신한금융 계열사를 상대로 한 영업수익이 전체 매출 대부분을 차지한다.

상대적으로 신한DS의 조직 규모가 크고 인력도 더 많아 고정비 지출도 많다. 특히 신한DS는 계열사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달성하던 SI업체에서 디지털금융 IT기술 개발사로 역할이 전환된 2019년 이후부터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다. 각종 비용 투입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반면 신한AI는 인력구조가 단순하고 사업구조 자체가 수익성이 높아 설립 초기부터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었다. 주 매출처는 신한금융 계열사들이다. AI기술을 활용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는 자문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는다.

(왼쪽부터)조경선 신한DS 사장 내정자와 배진수 신한AI 사장.

◇’외부 인재’에서 내부자로 바통 넘어간 신한DS…내부 전문가 연임한 신한AI

두 회사는 올해 신한금융지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이하 자경위)로부터 전혀 다른 선택을 받았다. 신한DS는 외부 영입 인재로 조직을 이끌던 이성용 사장이 은퇴하고 신한은행 출신 조경선 사장이 신규 선임되며 변화를 맞았다. 신한AI는 초대 대표인 배진수 사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신한DS를 이끌던 이 사장은 금융권 디지털·마케팅 전문 컨설턴트 출신이다. 1962년생인 그는 어린 시절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를 거쳐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AT커니(AT kearney) 서울지사장을 거쳐 2000년 베인앤컴퍼니(Bain&company)로 자리를 옮겼다. 2004년 베인앤컴퍼니 금융분야 아시아태평양 총괄을 역임했다.

이 사장은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직접 영입한 인사다. 조 회장은 신한지주 미래전략연구소장으로 이 사장을 영입한 뒤 신한DS를 맡겼다. 이후 이 사장은 신한DS를 넘어 신한금융그룹의 디지털금융 전략을 총괄하는 최고디지털책임자(CDO)로 선임됐다. 신한DS의 위상도 재정립됐다.

올해 이 사장의 역할은 끝났다. 그를 대신해 신한DS를 이끌어갈 사람은 조경선 신한은행 부행장이다. 그는 신한은행 디지털개인부문 겸 개인그룹장으로 디지털금융을 활용한 대고객 마케팅 및 업무 프로세스 개선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다.

신한AI 설립때부터 조직을 이끌고 있는 배진수 사장은 올해 연임에 성공했다. 그는 정통 신한맨으로 신한은행 IPS(투자상품서비스)본부장으로 근무하다 2019년 6월 신한AI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배 사장은 보물섬 프로젝트의 초기 멤버였다. 2017년 신한은행·신한금융투자·신한생명·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임원급 직원들이 투입됐는데 배 사장이 신한은행 담당으로 참여했다. 이 인연으로 신한AI의 초대 대표를 맡게됐다. 이후 탄탄한 성장세와 안정적인 실적 구현을 바탕으로 올해 연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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