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월드 람정제주개발, 생존 의지 내비쳤다 내년 매출 1500억 목표, 자본잠식 속 영업력 강화…자체 경쟁력으로 실적 회복
김선호 기자공개 2021-12-23 10:02:59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2일 14: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 복합리조트 신화월드를 운영하는 람정제주개발이 2022년 매출 목표로 1500억원을 제시했다. 오너리스크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재무가 악화된 상태이지만 국내 여행 수요를 바탕으로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람정제주개발 관계자는 22일 "내부적으로 내년 매출 목표를 1500억원으로 잡았다"며 "제주 내 최초 대형 복합리조트라는 규모를 감안하면 매출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점진적인 실적 회복을 이뤄내겠다는 계획 하에 달성 가능한 목표를 세운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 내 최초 복합리조트인 신화월드 개발 계획이 처음 수면 위로 올라온 건 2013년이다. 당시 홍콩 란딩인터내셔널이 겐팅 싱가포르와 합작해 총 2조5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투자하기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합의하면서다.
2006년 관광단지 조성계획 승인이 이뤄진지 7년 만에 투자자가 나타나면서 신화월드 개발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3년 동안의 공사를 거쳐 2017년 신화월드가 가오픈을 했고 증가하고 있는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신화월드는 랜딩관·메리어트관·신화관 등 호텔 3동과 서머셋 빌라까지 대형 숙박시설이 4개나 몰려 있었다. 여기에 카지노·워터파크·면세점·테마파크·F&B(식음료)·컨벤션 시설까지 보유하면서 복합리조트의 위용을 갖췄다.
그러나 2019년부터 갑작스레 매출이 우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2018년 하반기 양즈후이 회장이 중국 공안당국에 체포된 후 중국 VIP 관광객이 신화월드 방문을 자제하면서 실적에 타격을 입힌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2019년 람정제주개발 연결기준 매출은 124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9.3%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74.9% 늘어난 99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타격을 받으면서 매출이 또다시 감소했고 비용 감축 덕에 그나마 영업손실 폭은 줄었다.
이러한 악재는 신화월드 투자로 결손금이 누적된 람정제주개발의 재무에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로 전환되면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게 됐다. 이러한 가운데 관계사에 대여한 자금도 손실충당부채로 계상되는 등 난관에 부딪혔다.
람정제주개발의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 운영사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에 대여한 자금은 740억원이었다. 그중 297억원은 손실충당부채로 계상된 금액이다. 235억원을 상환했지만 여전히 람정제주개발로부터 차입한 금액이 상당하는 의미다.
악조건 속에 생존을 이어나가고 있는 람정제주개발은 사실상 매출을 큰 폭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조건이 아닌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로서는 복합리조트 시설을 적극 활용해 국내 여행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를 극대화하는 수밖에 없을 것으로 파악된다.
이 때문에 2022년 매출 목표 1500억원은 매출 성장 폭으로 보면 크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생존을 이어나가기 위한 의지인 셈이다. 오너리스크 이전인 2018년 매출이 1765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는 상향된 수치다.
람정제주개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내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영업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는 중”이라며 “지난해부터 국내 여행객의 리조트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이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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