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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리조트, 위드코로나 문턱 '유증·수장발탁' 새판짜기 투자금 확보 이어 대표이사 교체, 어퍼업스케일 복합단지 개발 본격화

이효범 기자공개 2021-11-12 14:26:32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2일 07: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새판짜기가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다. 내년부터 위드코로나가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업황 개선에 발맞춘 투자금 확보에 이어 대표이사를 교체해 새로운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핵심적인 계획 중 하나는 노후 리조트 시설을 대신한 복합단지 개발이다. 대신 기존과 같은 회원권 분양 방식이 아닌 자산유동화를 통해 매각 차익을 노리고 운영권을 확보해 꾸준한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를 짜고 있다. 이 경우 개발사업에 따른 재무부담도 줄일 것으로 보인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계열사인 한화와 한화솔루션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완료해 금명간 600억원을 확보할 전망이다. 이 자금은 설악, 제주, 양평 등에 보유한 사업부지를 어퍼업스케일(Upper upscale) 복합 단지 개발사업에 투입된다. 어퍼업스케일(Upper upscale)이란 최상위 럭셔리(Luxury) 다음 등급의 시설을 의미한다.

복합단지 개발은 유동화 작업과 함께 추진된다. 원래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개발한 리조트 회원권을 분양하는 방식으로 매출을 일으켰다. 하지만 분양권 만료가 도래해 재분양이 되지 않을 경우 고스란히 이를 떠안을 수 있다는 점은 골칫거리다. 이같은 부담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개발 직후 통매각을 추진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대신 개발 시설 운영권을 확보해 안정적인 운영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짜고 있다. 이미 보유하고 있는 골든베이 골프장과 사이판월드리조트도 이같은 방식으로 유동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 2020년 선보인 여수 벨메르 호텔도 오픈 직후 유동화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이를 자산경량화 전략으로 부르고 있다. 이 경우 개발사업 과정에서 쌓이는 부채 부담을 낮출 수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부채비율은 지난 9월말 기준 460%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이외에도 2030년까지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체인형 브랜드 호텔 마티에를 10개 이상 선보일 예정이다. 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스타트업에 전략적 투자도 실시한다. 일례로 메타버스 플랫폼 '어반베이스'에 130억원을 태우는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하기도 했다. 장기적으로는 플랫폼 사업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이같은 전략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4623억원, 268억원이다. 2018년 1조3000억원에 육박했던 매출액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리조트부문의 객실 가동률이 현저하게 떨어진게 가장 큰 원인이다.

앞서 경영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사업구조를 재편하기도 했다. 2020년 식자재유통 및 단체급식 사업부문을 떼어내 매각하고 고유 레저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아쿠아리움 사업부와 F&B 사업부문을 각각 물적분할했다. 대신 시설물유지관리 사업을 영위하는 한화에스테이트를 흡수합병했다.

내부에서는 김형조 P사업부장 전무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정상화를 이끌 적임자로 꼽힌다. 그는 최근 인사를 통해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P사업부는 골프장을 비롯한 프리미엄 시설을 기획 및 운영하는 부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조직은 사업부-그룹-단위조직으로 순으로 구성돼 있다.

그는 특히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서 27년간 근무했을 정도로 내부사정에 정통한 인물이다. 다만 대표이사 취임 이후에도 기존 사업계획에는 변화를 주지는 않을 전망이다. 특히 복합시설 개발과 관련해서는 김 내정자도 지속적으로 관여해 왔던 사안이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김 내정자는 1994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공채로 입사해 국내외 사업과 경영 관리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한 리조트·레저 분야 최고의 전문가로 손꼽히고 있다"며 "특히 사업 전략 수립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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