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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본 손보업 판도변화]보유자산 굴리는 국내사, 이익률 '톱' 차지한 메리츠⑥채권 매각해 이익 실현, 보유이원 하락은 ‘양날의 검’…수익규모는 삼성화재가 선두

김민영 기자공개 2021-12-29 07:32:23

[편집자주]

손해보험업은 국가 경제 성장과 함께 규모가 커졌다. 해상·화재·자동차·보증·특종보험 등이 차례로 도입됐고, 대기업도 뛰어들었다. 문제는 한정된 국내 시장에서만 과열 경쟁을 벌이면서 어느새 수익성 좋지 못한 사업으로 전락했다는 점이다. 그 사이 대기업·금융지주·사모펀드·외국계 등 손바뀜도 잦았다. 더벨은 다양한 데이터를 토대로 지난 수년 동안의 손보업권 판도 변화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8일 16:1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손해보험회사들이 보험상품을 판매해 돈을 버는 건 옛말이 된 지 오래다. 현재 손보사들은 보유한 자산을 굴려 이익을 내고 있다. 보험 판매에서는 손실을 내고 있지만 투자영업 부문에선 ‘역대급’ 수익을 실현하고 있다.

어느 때보다 자산운용 능력이 중요하다는 얘기인데 국내에서 영업 중인 손보사들 모두 플러스 이익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내 주요 보험사들의 수익률이 좋은 반면 외국계 보험사의 수익률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운용자산이익률이 높은 게 꼭 긍정적인 면만 있는 건 아니다. 미래 이익의 원천이 될 보유이원이 하락하는 요인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메리츠화재, 운용자산이익률 압도적 1위…수익금은 역시 삼성화재

28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작년 말 기준 14개 손보사의 단순 평균 운용자산이익률은 2.82%로 집계됐다. 국내 손보사들이 14개사로 재편된 2013년 말 3.75%에서 0.95%포인트 하락했다.

상대적으로 고금리이던 시절에 비해 운용자산이익률이 떨어졌지만 그럼에도 나름 이익률이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다.

개별 회사별로 살펴보면 작년 말 기준 운용자산이익률이 가장 높은 손보사는 메리츠화재였다. 운용자산이익률이 4.92%을 보였다.

메리츠화재는 전체 자산 중 22조65억원을 운용자산으로 활용하고 있어 운용률 87.39%를 보였다. 메리츠화재 운용자산 구성 항목을 보면 국내채권이 41.7%로 가장 비중이 크다. 대출채권은 33.5%로 뒤를 이었다.

또 국내수익증권 12.4%, 외화유가증권 7.5%, 부동산 3.1%, 현금 및 예치금 1.1% 등 순을 나타냈다. 메리츠화재는 작년 한 해 동안 고정수익 자산 5237억원, 대출관련 자산 4940억원 등 총 1조51억원의 누적 투자수익을 거뒀다.

다음으로 운용자산이익률이 높은 손보사는 DB손해보험으로 3.54%를 기록했다. 이어 현대해상 3.49%, 한화손해보험 3.16%, 하나손해보험 3.10%, 흥국화재 3.05% 등 순서로 집계됐다. 국내 손보사 중에선 롯데손보가 1.64%의 이익률을 기록해 가장 낮았다.

삼성화재의 운용자산이익률은 2.65%로 업계내 아홉번째를 기록했다. 운용자산 규모로 보면 77조3751억원으로 압도적 업계 1위지만 이익률 순위로만 보면 중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삼성화재의 운용률은 84.36%로 다른 손보사에 비해 약간 낮은 편이다. 물론 운용자산 금액이 워낙 크다보니 보수적 운용을 할 수 밖에 없고 비운용자산도 19조원에 달해 이익률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투자영업수익 금액으로는 삼성화재가 단연 1위를 기록했다. 작년 한 해에만 1조9523억원의 투자수익을 올렸다. 삼성화재 역시 메리츠화재와 마찬가지로 운용자산 중 채권 비중(34.8%)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출채권 28.2%, 주식 13.7%, 해외 5.3%, 현금 1.8%, 부동산 0.8% 순을 나타냈다. 이중 채권으로 8691억원, 대출 7467억원, 주식 2908억원, 외화유가증권 1676억원, 부동산 80억원 등의 이익을 냈다.

◇외국계 손보사 이익률·수익금 부진

외국계 손보사들의 이익률과 수익금은 상대적으로 쳐졌다. 작년 말 기준 악사손해보험의 이익률은 2.31%를 기록했다. AIG손해보험과 에이스손해보험은 각각 1.85%, 1.58%의 이익률을 나타냈다.

이들 3사는 운용자산 규모가 적을 뿐만 아니라 운용률도 국내 손보사들에 비해 크게 낮다. 악사손보의 운용자산은 6818억원으로 집계됐고, 운용률은 67.56%에 불과했다.

AIG손보와 에이스손보의 운용자산과 운용률은 각각 5603억원(59.47%), 4497억원(54.44%)으로 더 낮았다. 외국계 손보사들은 투자영업수익을 내기 보다는 국내에서 보험영업에 집중하려는 성향을 나타냈다.

다만 국내 손보사들의 높은 운용자산이익률이 꼭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금리 하락기에 보유하고 있던 채권을 팔아서 이익률을 올린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보유 자산을 매각하기만 하면 고수익률을 낼 수 있는 구조라 높은 이익률은 곧 보유이원 하락이라는 의미도 갖는다.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보유이원은 보험사가 보유한 자산과 채권의 이자율 차이를 뜻한다. 과거부터 보유한 채권을 팔아 이익을 내면 당장 투자이익은 커질 수 있지만 미래의 이익 원천인 보유이원이 하락하는 현상이 빚어진다. 현재의 투자수익을 위해 미래 이익 감소를 감수해야 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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