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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ieu 2021]일반주식형, 자금이탈 지속…KTB·에셋플러스 '선방'[공모펀드/일반주식형] 직접·해외투자 수요확대에 국내주식형 펀드 부진

허인혜 기자공개 2021-12-30 08:10:37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9일 13: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한해에만 국내 일반주식형 펀드에서 8000억원의 투자자금이 이탈했다. 자금유출 규모 자체는 작년보다 줄었지만 10년째 이어진 감소세를 끊지 못했다. 직접투자와 해외투자 수요가 늘면서 투자자들이 국내 투자형 공모펀드를 떠나고 있다.

국내 일반주식형 펀드 약세에도 KTB자산운용과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자금유입과 수익률의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선방했다. 마이다스자산운용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도 고른 성과를 냈다. 평균 수익률도 코스피를 앞질렀다.

◇일반주식형, 8000억원 이탈…KB·한국밸류 자금 '썰물'

29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올해 연초 이후 최근(12월 20일)까지 국내 일반주식형 펀드에서 8000억원의 자금이 이탈했다. 국내 일반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과 순자산은 21조755억원, 27억2646억원으로 나타났다. 펀드수는 3257개다.

지난 한해(1월 1일~12월 18일) 2조4000억원이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축소세는 줄었다. 2019년에는 전년대비 1조4000억원이 빠져나갔다. 공모펀드 전성기인 2009년 이후 이어진 하락세는 끊지 못했다. 국내 일반주식형 공모펀드 규모는 3년 사이 4조6500억원 줄었다. 40곳의 종합 자산운용사 중 자금 순유입이 있었던 곳은 10곳에 불과하다.


설정액 하락은 국내 투자형 공모펀드 수요 축소와 맞물린다. 2021년 코스피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인 데다 지난해 주식시장 호황으로 투자 수요가 직접투자로 크게 쏠리면서 공모펀드 투자금 이탈이 이어졌다. 해외투자 성과가 국내투자 성과대비 훨씬 좋았다는 점도 국내 일반주식형 펀드의 자금이탈을 부추겼다.

한국거래소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대비 코스피 상승률은 4.84%에 그친다. 상반기 상승률이 14.73%였지만 하반기 오랜 약세장을 지나며 상반기 상승분을 반납했다. 반면 미국의 S&P500지수는 연초대비 25.82%, 나스닥 지수는 21.45% 상승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도 17.46% 올랐다.

'왕년의 스타' 펀드들에서 자금이 크게 유출됐다. 가장 많은 자금이 빠져나간 펀드는 KB자산운용의 'KB밸류포커스'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한국밸류10년투자' 펀드와 신영자산운용의 '신영마라톤', 메리츠자산운용의 '메리츠코리아' 펀드가 뒤를 따랐다.

코스피 대비 수익률이 높았는데도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KB밸류포커스는 연초후 15.37%, 한국밸류10년투자는 연초후 18.69%의 수익률을 냈지만 각각 2284억원과 1575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다만 자금이탈 상위 10위권내 펀드들은 자금이탈에도 운용펀드 규모가 1000억원을 상회하는 대형 펀드다.

마이다스자산운용과 KTB자산운용, 에셋플러스자산운용 등이 한 펀드에 1500억~2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모으며 선방했다. 마이다스자산운용은 국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의 선두주자 격인 '마이다스책임투자'에 투자금이 몰렸다. 올 한해에만 3692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마이다스책임투자 펀드는 2020년에도 1560억원을 끌어모으며 자금유입 상위권에 들었다.

◇평균수익률 7.82%…한국밸류·KTB·에셋플러스 '최상위권'

수익률은 국내 코스피 시장의 성장세보다 앞섰다. 전체 자산운용사의 연초후 일반주식형 펀드 수익률 평균은 7.82%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익률인 30.20%에는 못미치지만 코스피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평균 수익률이 높았던 자산운용사는 에셋플러스자산운용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 KTB자산운용이다. 각각 25.95%, 22.16%, 21.36%로 코스피 상승률을 크게 상회했다.


펀드별로 보면 최상위 펀드는 한국투자밸류운용이 배출했다.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 펀드가 32.4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 성장주와 저평가 종목에 투자하는 펀드로 2011년 설정됐다. 운용펀드 규모는 654억원이다.

KTB자산운용과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설정 규모와 수익률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KTB자산운용의 'KTBVIP스타셀렉션증권자투자신탁'이 지난해에 이어 수익률 최상위권에 들었다. KTB VIP밸류퇴직연금이 뒤를 이었다. VIP자산운용이 투자자문하는 상품이다.

KTBVIP스타셀렉션은 SKC와 한솔케미칼, 엘앤씨바이오와 솔루엠 등을 담고 있다. 연초후 27.45%의 수익을 올렸다. KTBVIP스타셀렉션에는 한해동안 2326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해 운용펀드 규모가 185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0배 이상의 성장세다. 지난해 수익률은 57.85%로 올해까지 높은 수익률을 유지하며 순자산이 크게 불었다. KTB VIP밸류퇴직연금의 수익률은 27.38%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공모펀드가 상위 10위안에 4종의 펀드를 올리며 좋은 성과를 냈다. '리치투게더' 장기소득, 퇴직연금, 연금 등 4종으로 포트폴리오가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 리치투게더 펀드는 하이브와 카카오, LG전자우 등에 투자하고 있다. 4종의 수익률은 26.08~26.67%로 집계됐다.

수익률이 가장 낮았던 펀드는 신영자산운용의 '신영마라톤지주회사' 펀드다. 마이너스(-) 2.60%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인디펜던스'와 '디스커버리' 시리즈가 1%에 못미치거나 마이너스의 성과를 내면서 하위권에 포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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